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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오후


by 권 재 용

대지가 피를 토해
이제 가을이란 병을 진단하고
가을이 불치의 병은 아닌걸
알고 있기에
더 공허해지는 계절이
혼자 남은 내게 노오란 타액을 뱉는다
아직 따뜻한 햇살아래
못쓰는 쟁기처럼 쓰러져 누워
지난날을 꿈결인듯 더듬으며
남은 햇살을 쪼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