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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들에게


by 권 재 용

구겨진 종이 안에서
곱추가 되어 버리는 글자들.

완만한 곡선을 그리다
부딪힌 바닥에서
머리가 깨져 버리는 파지들.

쓰레받이를 탄 잠시의 비행 끝에
쓰레기통 속으로 감옥행.

어머니 파지들 차곡차곡 펴서
쓰레기 분리 수거라는 특명을 받드러
녀석들을 가석방 하신다.

신문 사이사이에 끼어
소외당한 내 파지속 글자들
얼마나 외로울까

그래 돌아가 희디 흰 순결 다시 얻더라도
나같은 놈 앞에서는
다시는 네 치마 들시지 마라

어설픈 열정 앞에서는
다시는 네 알몸 드러내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