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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지
by 김영민

옆구리가 하나, 딱 하나 더 필요한 계절이라지
쓸모없는 기억 한 줌
어설픈 일곱빛에 휘감아 버리고
감고, 가암고, 되감아 이제는 제 멋대로 뒤엉킨
서글픈 추억의 영화는 그저 그런
노란색 이삭 웃음에 묻어버리는
그래, 그래서 더 절실한 계절이라지.

아무 이유없이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아무 까닭없이 아련하게 전해졌을 때
향기 없는 하늘에 깊은 안개 내쉬고
못 이긴 척 위안하는 내 자신이
세상 누구보다 볼 품 없이 무너져갈 때
그럴 때 찾아오는 계절이라지
그렇게 맞아들인 계절이라지.

하나임이 슬퍼도 둘이 될 수 없었던
가을이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