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이제 자주 찾아 뵐께요

춘천성결교회 청년부




    선명회춘천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하게된 것은 92년 6월달이었다. 청년부의 일원으로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복지관의 재가담당 사회복지사로부터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 운동에 대한 프로그램의 설명을 듣고 우리 청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이 운동은 춘천지역의 무의탁 재가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반찬이 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의지할 곳 없는 우리 지역의 노인들에게 가정을 방문하여 여러가지 일들을 도와주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런 활동을 시작하기전에 먼저 담당 사회복지사와 함께 가정방문을 실시했다. 우리 청년들이 담당하게된 지역은 춘천근교의 농촌지역이었다. 처음에는 과연 아직도 어려운 분들이 많을까 하는 의아심도 있었다. 그러나 한집 한집 방문해서 그 분들과 이야기 해보고 생활하는 모습들을 보고나니까 마냥 허전한 마음만 계속해 가슴속을 아프게 만들었다. 정말이지 밖에서 무심코 바라볼때는 너무나 모두들 잘 살고들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우리 주위의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잊고 있었던건 아닌지 모른다.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산다고 하면서 소외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외면하면서 우리 자신만의 안위만을 고집하면서 살았다는 것이 이렇게 안타까울 수 없다.

    1993년 10월 21일 목요일

    오늘은 불우 재가노인들을 찾아가는 날이다. 벌써 교회에서는 무의탁 재가노인들을 위한 음식들이 정성껏 만들어져 포장이 되어 있었고, 몸으로 봉사할 청년들도 하나 둘 도착해 있었다. 곧이어 우리와 동행 할 선명회 춘천복지관의 직원이 도착했다. 언제 보아도 다정 다감한 얼굴이었다. 우리 일행은 곧 출발하였다.
    찾아간 곳은 후평동 일대와 동면, 학곡리, 동내면 등 약 20여가구 30여명의 노인들을 방문하였다. 주로 할머니들이 많았으며 거의 다 생활능력이 없고, 반 이상이 병중이었다. 그 중에는 앞을 못보는 노인내외와 농아자인 할아버지도 있었고, 아예 거동을 못하는 할머니도 계셨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후평동 일대의 재가 노인들을 방문하면서 느꼈던 점은 그들의 집들이 큰 호화주택이나 교회와 더불어 나란히 위치해 있다는 것이었다. 아니 가려져 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현대 사회와 교회의 이기심, 무관심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광경이었다. 나의 집 주위와 교회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계시지는 않은지....
    우리들의 방문을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시다가 나중에는 무척 고마와 하셨다. 이러한 교회에서의 방문은 처음인 듯 하다. 그리고 우리가 떠날 때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욱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랑과 관심이었다.
    그들의 눈빛을 통해 깊은 외로움과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따뜻한 얘기를 나눠야겠다. 배고픈 만큼이나 외로움도 클 것이다. 모든 방문을 마치고 몸은 피로했지만 마음은 상쾌했다. (물론 책임감을 느끼면서) 이러한 봉사활동이 우리 교회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첫째, 교회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즉 행정적, 물질적, 인적자원이 아낌없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이러한 지원이 형식적, 조건적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우리는 신문이나 T.V를 통해 양로원이나 고아원에서 자선단체나 교회이름으로 크게 적힌 위문품을 쌓아놓고는 얼굴에는 만연한 웃음을 지은체 찍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종종 도움의 손길과 함께 "대신 예수 믿어야 되요!"라고 전도를 하지는 않았는가? 우리의 구제는 조건없이 헌신적인 구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 마음에 감동이 되어 예수님을 찾을 수 있도록...
    셋째, 이러한 일은 특별한 단체나 특정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도 할 수 있으며 반드시 해야한다. 우리 모두가 기도하며 겸손하게 자발적으로 몸으로 물질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이 일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아나하시는 목사님과 몸과 물질로써 그리고 기도로 봉사하시는 모든 분들께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기도하면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해갈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 이제 자주 찾아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