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가정방문 학습지도 활동사례

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1학년 이영숙




    초여름의 따가움을 느끼며 언덕을 올라 좁은 골목을 지나 작은 집들이 겹겹이 있던 그 곳을 찾았던 오월이 기억납니다. 그 날이 바로 그들을 처음 만난 날이며 또한 첫 자원봉사를 한 날이었습니다.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지 얼마되지 않아 선명회에서 자원봉사 요청이 들어 왔습니다. 사회복지학과 항생과 자원봉사 사이에 필요성을 느낀 저는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아동복지 부분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아동들은 초등학교 2학년인 조OO군과 초등학교 5학년인 조OO양이었습니다. 그들을 처음 만난 느낌은 참 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은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제가 먼저 다가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 모습이 더 순수해 보이고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그들의 집에 가서 학습지도를 하는 재가복지 자원봉사를 하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아버지가 계시지 않고 편모 슬하에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 혼자 집안 살림을 이끌어 가시기 때문에 일터에서 늦게 오시고 자녀를 학습지도 할 시간이 부족하여 그 일을 제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가르치는 일에는 소질이 없다는 것에 걱정이 앞서서 무척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 따라 주어서 점차 그 일에 익숙해지고 그들이 절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조OO는 공부하는 습관이 있지 않고 주의 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쑈으나 신체적,정신적으로 다른 장애요소는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 설명을 잘 이해하는 편이었습니다. 또한 그의 누나도 역시 제 설명을 잘 이해했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곱셈을 가르치려했는데 아직 구구단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던 것입니다. 순간 참 답답했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했습니다. 그러나 구구단을 차근차근 반복해서 외우도록 지도하고 곱셈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틀리고 실수하고 하더니 한 달 정도 지난 다음엔 혼자서 곱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제가 한 일이 작은 일이지만 왜 자원봉사가 필요한 지를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집에 갈 때마다 아파서 집에 와 계시는 적이 많으신 그들의 어머니를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침에 청소도 제대로 하지 못한 방에서 이불을 펴고 누워 계시는 그들의 어머니가 안스럽게 보였습니다. 아버지 없이 키우지만 다른 아이들 못지 않게 잘 키우고자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저와 많은 것이 다른 환경을 가진 그들의 모습 속에서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생각했던 자원봉사는 어렵고 힘드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 순간이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잠시 그 일을 생각해 보면 가슴 벅찬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아동복지 부분에서 자원봉사를 한 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작은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하여 또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어린이들은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갖고 있던 그릇된 편견, 즉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반항적이고 삐뚤어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그러한 우리 어린이들은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힘이 되어 주시지 않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