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목
by 차수정

하물며 장기쪽으로도 쓸 수 없는 토막이
인색한 물 한 접시
한 줄기 빛으로
잎피우는 행운목

마른 피부 마디마디
한 방울 물로도
눈틔우는
포기할 수 없는 삶

전기톱으로 다듬어진 채
이중 유리창의 밝은 응접실에서
소리치며 울부짖는 분노인가?

부처님 가운데 토막인 체
도려낸 자리 불구의 제 모습도 잊고
물과 빛 주는대로
그 따스함에 미소짖는 초월인가?

온갖 아픔과 굴욕을 견디며
아련한 옛날
네게 생명을 전해준
그 어머니들에 대한 눈물겨운 사랑인가

1996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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