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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윤병순
머리카락 한 줌 두 줌 빠진다면
내 얄팍한 가슴이 더욱 초라하도록
올올히
짚신을 삼아 신겠다.

황혼의 저편
입술 위에 맺히는 절규로
걸어걸어 가겠다.

강물에 막혀 더 이상은 길이 없어지고
단 세 번 밖에 네 이름이 남지않는다면
마지막 한 번 만은 남겨
내 머리카락 마지막 한 올 남는 날을 축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