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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은



유혜영

무심코 튀어나온 모서리에
'툭'하고 부딪힌 모서리에
꼼꼼히 바늘땀을 꿰어 나가듯
속속들이 그 아픔들이
저며 오는 경우가
간혹 있다.
'혹시'하는 마음으로 며칠 후
그 자리를 보면
어느새 멍들어
울긋불긋
꽃을 피우고 있고
'이정도였나' 싶어
나의 우둔함에, 무심함에
괜히 김 빠진 웃음이 날 때가 있다.

그런 것이다. 외사랑은

시간이 흐를수록
저며 오는 아픔의 더하기이며
잊었다고 생각이 들 때면
이미 가슴 한 복판에
시퍼렇게 멍든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있는

그런 것이다. 외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