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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상 밖

by 유혜영




달 밝은 밤길을 걸으며 문득 저 하늘 위에서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 주책없이 숭숭숭 구멍내어 첫날밤을 구경하려 했던, 그 옛날 익살 맞던 우리네 아낙네들의 호기심 잔뜩 뭍은 손가락처럼 저 하늘에 침 뭍히고 구멍내어 이 세상을 맛나게 구경하 고 있을 것 같은, 그 구멍이 바로 우리가 바라보는 별이 되고 실수로 조금 크게 뚫은 것이 저 보름달이 아닐까 하 는, 그럼 아마도 이 지구밖 저 세상은 참으로 밝은 빛이 존재하는 곳인가 봐 이렇듯 작은 구 멍들 틈으로도 무수 히 밝고 환한 빛들이 쏟아져 내려와 이 밤 길을 비춰 주 고 있으니말야 이렇게 밝고 환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