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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슴 한 쪽이,

by 유혜영




나 가슴 한 쪽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아

겨울 저녁 강둑길,
붉게 물들어지는 노을빛 바라보다
문득
그 빛만큼 뜨거워진 눈시울을 가진
엄마 생각에,
나 가슴 한 쪽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아

살아야지, 살아야지
살아가야지
말하듯
강 물결 生의 주름살처럼
물밀 듯 내 안으로 들어오면
그 주름만큼 구겨진 삶을 살아온
엄마 생각에,
나 가슴 한 쪽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아

서면(西面)에서 만난
두 마리의 강아지
백구와 황구라 이름 붙여주니
그렁그렁 맺힌 눈물 자욱 속에
어느새 잔잔해져버린
강물결 들어있어
문득
넋 놓은 엄마 표정 닮았다는 생각에,

가슴 한 쪽이 떨어져나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