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Brain FoodAIDSBird Flu Alert, [Chunchon)]
















No Stress
,

[Self On-line Test][IQ][불안증][강박증][노이로제]

머리가 아프고 정신집중이 안돼요.




김군은 한창 공부해야 할 11월말인데도 불구하고 머리가 아파서 신경정신과에 찾아왔다. 맨 처음엔 뒷골이 아팠었는데 요즘은 양쪽 관자놀이와 머리꼭대기 부분이 아팠다.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몹시 아팠다. 고 3이 되면서부터 좀 더 심해졌다. 이젠 책을 들고 10분도 지낼 수가 없다. 아니 공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고 2때만 해도 10등에서 20등 사이를 할만큼은 됐었다. 2학기가 되면서 10등 안에 드는 친구와 짝이 되었다. 그 친구는 머리가 좋은 편인지 공부도 별로 열심히하는 것 같지 않은데 성적은 좋았다. 그 친구한테는 한 가지 안 좋은 버릇이 있었다. 공부시간에 떠들며 다른 사람 공부하는데 방해를 놓곤 했다. 특히 노래책을 들고 와서 수업시간에 저 혼자 노래를 불렀다. 김군은 정신집중이 안됐다. 조용히 하라고 해도 못들은 척했다. 몇 번 얘기했는데도 안 들어 주고 또 자꾸 얘기하면 그 친구와의 사이가 나빠질까봐 그 뒤론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기만 했다.

그러다가 얼마 안 있어 마침 전학간 친구의 빈 자리가 있길래 그 자리로 옮겨 버렸다. 그러니까 짝이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정신집중이 안되었다. 그 다음부터는 노래소리만 나도 공부가 안되고 정신집중이 되지 않았다. 성적은 30등 밖으로 밀려났다. 할 수 없었다. 졸업만 하자는 셈으로 공부도 안하며 지내고 있는데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러다간 재수를 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평생 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해서 병원엘 찾아 오게 되었다.

더구나 원서교부가 시작되고 보니까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시작한다면 성적도 올릴 수 있을 것 같기에 원서접수를 내일로 미루고 병원부터 찾아 왔다는 것이다. 아픈 것만 도와주면 이제부터라도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께서도 병원에 갔다와 보라고 하셨다.

가족사항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길 했다. 부모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뭐든 다 좋다고 할 정도로 아무런 간섭도 압력도 없는 좋으신 분들이라고 한다. 삼형제 중에서 둘째인데 형은 재수를 해서 성공했다. 동생은 반에서 일등할 정도로 잘하고 형제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선선히 이야기한다. 두부 X-선 촬영과 뇌파검사에 이상소견이 없어 항불안 약과 항우울제 소량을 처방해 주었다. 이틀 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원서접수를 마치고 그 다음날 약속된 시간에 정확히 와 주었다. 얼굴표정이 한결 밝아 보였다. 두통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한다. 조금 나아지니까 "재수할 수 있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느끼면서 안 보였던 미래가 보이더라는 것이다. 첫날 처방을 하면서 약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는 겁내지 말라고 일러 두었다. 김군이 느낀 불편함은 방송과외를 들을 때 약간 졸려서 조금 힘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기분이 한결 가벼워지니까 아버지도 몹시 기뻐하시더라고 한 마디 덧붙였다.

어머니는 뭐라 하시더냐고 물었더니 자연스럽게 어머니에 대한 얘기가 시작되었다. 아버지와 함께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집안살림을 하시니까 집에 계실 때에는 신경질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특히 무슨 까닭인지 몰라도 어머니 기분이안 좋으실 때면 잔소리가 많다고 한다. 밥상을 치우지않았다든지 설거지가 잔뜩 쌓여 있을 때에는 더욱 그러셨다. 그 때마다. 삼형제의 반응이 모두 달랐다. 김군은 아무말 없이 그 자리를 피해 버리든가 아니면 왜 좋은 말로도 할 수 있는데 그러시냐며 대드는 편이라고 했다. 그에 비해서 형은 어머니의 습관이라 여기고 그냥 잘 따라 한다고 했다. 형의 방법이 가장 좋은 줄은 알지만 자기한테는 감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형처럼 따라하기만 하면 답답한 기분이 속에 남아 스트레스가 쌓일까봐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해서 필요에 따라 약을 들도록 하기 위해 며칠 분 처방을 해주고는 헤어졌다.

두통과 정신집중 곤란은 수험생들이 가장 흔히 시달리는 경험이다. 김군은 그런 수험생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노래를 불러 공부를 방해하는 짝은 김군의 증상을 직접 일으키게 한 원인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총에 비유하자면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은 총알이지 방아쇠가 아니다. 총알이 장전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방아쇠를 당겨도 사람을 해치지 못한다. 물론 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면 장전되어 있는 총알도 발사되진 않는다. 하지만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것이 오른쪽 둘째 손가락만은 아니다. 엄지 발가락도 방아쇠를 당길수있고, 볼펜자루로도 가능하며 심지어는 우연히 지나가던 고양이도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 수업시간에 노래를 부르던 그 짝이 우연히 김군에게 향해 있던 그 총의 방아쇠를 당겨 버렸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 총알이란 무엇일까? 정신과 의사는 그 총알에 대한 상식이 풍부하고 또 총알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능란한 방법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의사 혼자서는 제거작업을 완벽하게 해낼 수가 없다. 꼭 환자와의 협동작업을 필요로 한다. 김군의 경우에 한가지 인상깊은 점은 첫날의 면담시간에 가족들에 대해서 너무나 좋게만 얘길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다음 면담시간에 우연하게도 어머니 얘기가 나오면서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강렬하게 풍겨주고 있었다. 또한 형, 동생과의 비교를 통해 김군의 성격을 짐작케 해주는 몇가지 암시가 있었다. 앞으로 좀 더 만나서 그 총알이 뭐고 그 총알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미리 짐작할 수는 있다. 무엇이든지 다 잘해주시는 아버지의 무언중의 압력도 있을 수 있고, 형 동생과의 비교 심리와 그때 느낄지고 모를 열등감도 상상할 수가 있다.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소위 '미들 보이 신드롬' 말하자면 형은 맏이로서의 우선권과 이미이룩해낸 성공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받을 만하고 동생은 막동이로서 또 삼형제 중 공부 제일 잘하는 아들로서 어머니의 사랑을 거의 독점할 수도 있다. 더구나 형은 피곤해서 짜증을 내시는 어머니를 잘 도와 드린다. 김군은 형처럼 하는 것이 좋은 일이고 또 마음 편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 감정이라는 것을 의논하다 보면 김군이 앓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약] Brain FoodAIDSBird Flu Alert, [Chunchon]

,

[Self On-line Test][IQ][불안증][강박증][노이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