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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사춘기




첫 번째 사례에서 그 재수생의 어머니는 고2 때부터 아들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까닭을 아들의 사춘기로 돌리면서 그 때부터 아들이 모양을 내고 못된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 수 있다. 한 해를 보내려면 몇번의 태풍을 맞아야 하는 것처럼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가는 데에도 두 차례의 험한 태풍을 격어야 한다. 이 친구는 첫 번째 태풍에 강타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당연히 몰아닥칠 그 태풍에 대한 사전방비가 전혀 없었다면 그게 바로 문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 했던가.

사춘기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징후는 신체적인 변화로부터 온다. 여자 아이들이 좀 더 분명해서 월경의 시작이 그 신호다. 사내 아이들은 목소리가 변하고 겨드랑과 그곳에 검은 수염이 간지럽히기 시작한다. 그러면 혼자 방을 쓰려 하고 샤워도 혼자 하려고 한다. 요즘은 멘스가 너무 빨라서 초등학교 5,6학년만 돼도 시작할 수 있다. 제 2차 성의 특징들이 나타나면 말이 많아지고 질문도 많고, 옛날에 "말똥만 굴러가도 까르르 웃는다."고 할 정도의 감정의 변화가 빠르다. 아직 TV의 어린이 프로도 보지만 성인을 위한 연속극도 훔쳐보려 하고 탤런트나 인기가수에 대한 호기심도 커진다. 그들의 사생활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고 5백원 짜리 사진도 제 방에 붙이기 시작한다. 공부보다는 탤런트가 되어보고 싶고 스타가 된 운동 선수를 선망한다. 쇼특급이나 쇼비디오쟈키 공개방송 홀에도 가보고 싶다. 밤늦게 엄마가 몰래 보는 토크쇼도 보고 싶다. 어머니와 다툼이 시작된다. 하지만 친구들 가운데서 행세하려면 그 정도의 상식쯤은 갖춰 놓아야 한다. 사내녀석은 AFKN의 토크쇼를 보려고 한다. 부모들의 유일한 오락이 재포장되어 다락으로 올라간다. 컴퓨터의 키보드는 두겹의 랩으로 포장된다. 이건 시험이 끝나는 날에만 허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치울 수는 없다.

어느날 갑자기 고2 아들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여 어머니를 놀라게 한다. 그 지긋지긋하게 치기 싫어하던 피아노를 뜬금없이 쳐대니 가슴이 철렁하다. 그렇지 않아도 한때는 음대를 간다고 해서 겨우 말려놨는데 또 그 실랑이를 시작하려나 해서 걱정이다. 공부하기가 지겹거나 어머니와 시비를 붙고 싶어할 때마다 꺼내는 무기였다. 그 때마다 굵직한 요구조건을 들어주곤 했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여름 방학에 친구들과 콘도를 빌려 2박3일 놀러갔다 오겠다든지 콘서트 티켓을 구해 달라든지, 뭐 그런 거였다. 어느 것도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음대에 간다는 것보다는 나았다. 특히 저희들끼리 여행을 가는 일은 못믿어서도 그렇지만 고 1 때의 후유증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그 때 알게 된 여학생과 부모 몰래 만나느라고 학급석차가 뚝 떨어져 내신등급이 두 등급이나 낮아졌었다. 부모를 속이는 거야 다반사니까 그런 일로 마음 상할 어머니가 아니다. 조금도 방심할 수가 없다. 유치원부터 준비해온 일이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는 그 놈의 학급 석차와 전체석차 때문에 조그만 틈도 내줄 수가 없다.

한창 피어오르는 젊음의 열기를 주체할 길이 없다. 석차라는 괴물이 젊은 녀석의 전후좌우를 꽉 틀어 막아 버린다. 그러다 보니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신경질이 날 때마다 새 신발을 사려고 한다. 그것도 지금까지 산 적이 없는 새로운 상표를 원한다. 한 번도 틀어본 적이 없고 집에 플레이어도 없는데 컴팩트 디스크를 사겠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은 술담배는 안하니까 다행이다. 하지만 간혹은 어머니한테 술마시면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걸 봐서 그런 유혹이 간간히 떠오르나 보다. 어떤 여학생은 머리가 짧아 꽂을 데도 없는데 머리핀을 자꾸 사모으는 버릇이 있다. 어떤 남학생은 싸구려 전자 손목시계를 길거리에서 사 모은다. 돈을 써야 스트레스가 풀리려나.그러나 이러한 해소방법도 한계가 있다. 수년간 숨막힐 듯이 쌓여온 스트레스다. 따라서 적절한 배출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바람구멍 하나없이 콱콱 막혀있다. 감시하는 부모의 눈길이 번뜩인다. 부모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조금 벗어날 기미만 보여도 간섭해대는 부모에 대한 반발과 "에라 모르겠다."고 하는 자포자기에 의한 행동화(行動化)를 보일 수 있다. 한 순간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을 아직 견딜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성숙한 상태가 아니다. 부모의 정신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부모의 정성이 꼭 자기들을 위한 것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부모 자신들의 어떤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식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처럼 받아 들여진다. 그러한 오해는 서로의 의사소통에 의해 얼마든지 해소시킬 수 있다. 행동으로 비뚤어져 나가기 전에 풀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후회해도 늦는다.

성적이 좋았다가 갑자기 떨어지면 그건 위기가 왔다는 싸인이다. 그 위기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달라는 고마운 신호이다. 한데 요즘 아이들한테나 부모들한테는 신호 자체가 이미 죽음이다. 한 번 떨어져 내린 내신성적은 회복할 길이 없다. 정말로 능력이 있는 아이라면 불행하게도 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다른 길이 없다. 예전 같으면 중퇴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말하자면 고퇴는 중졸보다 못했다. 뭔가 문제가 있는 품질이 좋지 못한 녀석으로 낙인 찍히는 셈이었다. 이젠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간만 못하니라"가 아니다. 내신성적이 안 좋으면 대입검정고시로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대학만 간다면 고졸 졸업장이야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군더더기다. 정규과정이란 옛말이다.

엄격한 통제와 내신성적이라는 질곡 속에서 사춘기를 유보시키고 있다. 그러다가 사회에 진출하든가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십여년간 짓눌러 왔던 모든 통제와 압력이 한꺼번에, 순식간에 완전히 제거되면서 갑자기 폭발한다. 존재가 사라질 정도로 응축된 핵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다. 몸껍질과 살이 터져나갈 듯이 부풀어버린다. 갑작스런 폭발 후의 허탈감에다가 성적올리는 방법 외에는 아무런 기술도 배우지 못한 미숙함 때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어리석은 철부지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유혹으로 가득하다. 그 유혹이 두려워 움츠러들거나 유혹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부모들이야 아이들이 대학에만 들어가면 그것으로 임무완수라고 생각한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린아이 돌보듯 일일이 간섭해 왔는데 이젠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한다. 어린아이가 튀밥 튀기듯이 갑자기 어른으로 성장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내신성적 올리는 길로만 안내해 왔다면 이제부턴 사회로 가는 길안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본 일이 없는 어른의 모습을 부모가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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