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Brain FoodAIDSBird Flu Alert, [Chunchon]















고민 그만알뜰쇼핑코디미용No Stress
[Self On-line Test][IQ][불안증][강박증][노이로제]

소리 없는 아이들

[ 한국신경과학소식 홈페이지로 ]

김군은 우등생은 못되지만 그렇다고 문제아는 아니다. 학교 선생님께 여쭤 봐도 그런 학생이 있는지 잘 모른다고 하실 것이다. 선생님께 보이지 않는 학생이고 선생님께서 기억할 수도 없는 그저 그런 평범한 학생이다. 아무런 특징도 없는 '중간층'학생일 뿐이다. 그러니까 드러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관심 밖의 학생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간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장차 이 사회의 대다수를 이룰 이 학생들에 대해 우리가 지금 무관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다수를 내팽개치고 있는 것 같아서 문제라는 것이다.

이 아이들은 갈 대학이 없다. 노골적이든 은근히든 기대를 걸고 있는 부모들보다 이들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내 아이만큼은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재수'하겠다고 결심한다. 만일 이러한 자녀들의 실상을 알게 되는 날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또 의지가 약하다고 꾸중하실 것이다. 스스로는 최선을 다하지만 공부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고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자신을 되돌아봐도 한심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잘 해주시는 부모님께 죄송하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아무리 찾아봐도 갈 만한 대학이 없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께서도 공부 잘하는 애들만 편애하는 것 같다. 그래도 할 얘기가 없다. 선생님께 불만이 많지만 그래도 참아야 한다. 오히려 그럴수록 대학에 간다는 4분의 1속에 들어가 보려고 안간힘을 써 볼뿐이다. 잘 안될 줄 알지만 그래도 해 볼 수밖에 별다른 도리다 없다. 하는 데까지 해보는 거다. 처음엔 꼭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어떤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또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 까닭도 알 수 없었다. 그냥 휩쓸려 버렸는데. 요즘엔 해 봤자 소용없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미 발을 뺄 수 없을 만큼 깊이 들어와 버렸다. 무기력하게 시간만 죽이고 있는 셈이 되었다.

하물며 무슨 과를 가겠다느니 무얼 전공하겠다느니 하는 얘기는 웃기는 이야기다. 3백점짜리들이나 고민할 일이다. 갈 수 있는 대학만 있다면 무슨 과인들 상관 있느냐. 취미나 소질이야 고상한 녀석들의 사치지. 대학을 포기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간치기들한테는 대학에만 붙어 놓으면 무슨 과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에 들어가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들어가기만 한다면 뭘 못하겠는가. 취미? 들어가서 맞추면 될 일이고, 소질이야 들어가서 개발하면 그만이다.

한때는 두둑한 배짱 하나로도 명문 대학이란 데를 갈 수 있었다. 이젠 워낙 숫자가 많아져서 그런 배짱만으로는 어렵게 됐다. 요즘은 끼리끼리 붙게 되었다. 난 놈들은 난 놈들끼리 붙고, 중간치기들은 또 중간치기끼리 붙는다. 중간치기들이 워낙 많아서 해마다 경쟁률 신기록을 갱신 해갈 정도이다. 하긴 위신에 죽고 사는 괴짜들이 가끔 있어서 그 배짱 지원이라는 것이 아예 없어진 건 아니다.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혹시나 붙으려고 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이왕 떨어질 것 명문 대학을 지원했다는 그 자체가 필요해서이다. 물론 말짱 헛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면서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다. 그렇게 지나가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재수로 이행해 간다. 돈 많은 친구들은 재수 사관학교에 들어간다. 돈만 많다고 무조건 받아 주는 건 아니라지만. 학원도 괜찮은 곳은 성적이 꽤나 좋아야 한다. 학원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발 고사나 내신 성적, 학력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뽑기 때문에 이래저래 성적이 나쁘면 찬밥 신세다. 그래도 재수 학원에 들어가서 처음 한두 달 동안은 제법 긴장도 되고 각오도 새로워진다. 끼리끼리 만났으니 폼잴 것도 없고 금방 친해진다. 그러다가 처음의 각오라든가 긴장이 누그러지고 풀리면서 두 패거리로 나뉜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쪽과 공부보다는 오히려 친구 사귀고 어울리는 재미를 보는 쪽으로 나뉜다. 물론 대부분의 재수생들은 그 양쪽을 시계추처럼 왔다갔다한다. 어느 쪽으로 더 기울었느냐 하는 정도 차이일 뿐이다. 이러한 방황을 얼마만큼 지속하며 또 얼마나 빨리 그만두느냐에 따라 대학 진학이 판가름 난다. 제 아무리 애써 봐도 "기초"가 없으면 말짱 헛것이지만.

마음잡고 무거운 가방과 몇 개의 도시락을 짊어지고 싸우는 친구가 참으로 부러워질 때도 있다.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부럽고 멋있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땐 이미 늦은 것이다. 그처럼 순식간에 구별되고 만다. 비록 재수에서도 실패하고 삼수를 하더라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아 보인다. 한편으로는 앞뒤가 꽉 막혀 버린 듯해서 그런 친구가 답답해 보이고 불쌍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무런 불평이 없는 듯, 마치 감정이 몰수된 듯이, 쳇바퀴 돌 듯이 그렇게 한 해 두 해 살아가고 있다. 기회만 나면 자기와 다른 한쪽을 닮으려고 애를 쓴다, 한계는 있지만. 공부도 못하고 놀 줄도 모르는 엉거주춤한 아이다. 분명히 문제가 있는 아이지만 그렇다고 문제아는 아니다. 집안에서도 그저 말 잘 듣고 공부하라면 공부하고 틈나면 게을러지는 소리 없는 아이일 뿐이다.


















No Stress
[마약] Brain FoodAIDSBird Flu Alert, [Chunchon]
,

[Self On-line Test][IQ][불안증][강박증][노이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