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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On-line Test][IQ][불안증][강박증][노이로제]10년을 속은 아빠



요즘은 핵가족화되면서 한 가정에 대개 두 자녀가 있다. 딸 하나 아들 하나라면 아주 이상적이다. 주말이면 잠깐씩 보이는 딸의 모습이 아버지한테는 보너스다. 더구나 피아노도 치고 그림도 잘 그리고 공부도 잘 한다면 이 세상에서 최고의 미녀다.

아버지의 나이가 40대 후반이거나 50대 초라면 한창 일할 때다. 아니 일에 미쳐 있을 만한 나이다. 딸이 초등학교, 중학교 때 반에서 등수 안에 든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고3이라고 얼굴 한 번 볼 수가 없다. 여전히 공부 잘하겠지 하고 믿고 있었는데, 아니 잊고 있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로부터 깜짝 놀랄, 실망스런 얘길 들어야 했다. 딸아이가 갈 대학이 없다는 것이다. 그 공부 잘하던 애가 웬일이냐고 아내를 다그쳤지만 아내는 이미 체념한 듯했다. 반에서 몇 등 정도 하는데 그러냐고 묻자 겨우 20등 정도라는 대답이다. 그렇다면 욕심내지 말고 서울에 있는 아무 대학이나 지원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자 어림도 없다는 거다. 20등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라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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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내가 드디어 웃으며 "그래서 당신께 의논 드리지 않으려고 했어요." 한다. 몰라도 너무 모른단 핀잔과 함께. 그러나 저러나 꼭 딸한테 속은 것 같다. 그 공부 잘하고 예쁜 녀석이 갈 대학이 없다니. 초등학교 때만 해도 꼭 부반장은 맡아 놓고 하던 애인데. 그러니까 꼭 십 년 동안 속아 산 느낌이다.

하도 어이가 없어 아내에게 화살을 돌릴 겸 20등 정돈데 왜 갈 대학이 없다고 미리 포기하느냐고 따졌다. 아내의 얘기인즉 한 해에 약 90만명이 대학에 가려고 지원하는데 그중 20만명 정도만이 입학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십만명 속에 들려면 반에서 15등 이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대학가기가 어려워졌냐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옛날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 그렇다는 것이다. 요즘은 '서울에 있는 대학'은 모두 '서울大'라고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거다. '서울 상대'는 서울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대학, '서울 약대'는 서울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대학이란다. 오죽했으면 그런 이상한 말들을 지어낼까. 가정교사라도 두고 좀 해보지 않구서……. 그 애가 싫다는데 어떻게 하느냐, 저 혼자 하겠다는데. 구슬려 봤어야지. 당신이 그동안 너무 무관심해서 그런 말씀을 하는거다. 그래도 집에 쭉 있었던 당신이 더 잘 알지……. 그날밤 이들 부부는 결혼해서 처음으로 싸웠다.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우는 아내를 달랜다. 그걸 누가 모르느냐는 거다. 그래서 답답하고. 아무리 그래도 집에서 통학할 수 없는 분교나 지방대학은 보낼 수 없다는 거다. 그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아내가 더 많이 아는 것 같고 그것도 몰라서 묻느냐고 하면 할 얘기가 없을 것 같아서 참는다.

그나저나 착한 딸이 갑자기 불쌍해졌다. 얼굴도 예쁘겠다 늘씬하겠다. 대학만 나오면 일등 신부감인데……. 자꾸 비참해진다. 그까짓 돈이 문제냐. 미리 혼수 해주는 셈치고 기부금 입학이라도 받아주는 데가 없을까? 마음이 가라앉았는지 아내가 다가와서 미안하다고 한다. 속상해서 그랬다는 거다. 그들 부부의 문제라기보다는 딸아이의 장래 문제니까 속상하더라도 묘안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무슨 뾰족한 수는 없고 무조건 부딪쳐 보는 거다. 딸아이와 성적이 엇비슷한 고만고만한 애들이 박치기할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 운이 좋으면 붙겠지. 어느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점이라도 한 번 쳐봤으면, 낸시도 점을 쳤다는데. 다른 때 같으면 쓸데 없는 소리 말라고 고함이라도 쳤을 거다. 더구나 딸아이의 문제라서 도저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것도 여태껏 무관심했던 애비 주제에.

오히려 딸아이는 태평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딸의 방문을 노크해 본다. 대답이 없다. 잠시 기다리다가 들어가 보니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의자 등받이에 고개를 올려놓은 채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

"공부하니?"
"아냐. 아빠."
"고민이 많겠구나."
"그렇지두 않아. 엄마가 다 알아서 해줄텐데, 뭐."
"그럼 잘 됐구나."
하고,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 더 할 말이 없었다. 아버지는 자기 딸을 잘못 알고 있었다. 아니 모른다고 해야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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