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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에이즈와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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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브리핑 2006-10-08


세계 곳곳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희망을 심어주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있다. 대외원조사업(ODA)의 일환으로 방글라데시, 아프카니스탄, 에디오피아,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에 투입돼 우리가 습득한 경제발전 경험과 기술은 물론, 도전정신을 전수하기 위해 땀 흘리는 해외봉사자들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9일 외교통상부 후원으로 제1회 '대한민국해외봉사상' 시상식을 갖고 해외에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한 17명의 해외봉사사들에게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해 격려했다. <국정브리핑>은 해외봉사자들의 애환과 활동상을 수기 5편을 통해 소개한다.

① "가난은 운명이 아니라 개척 대상" / 방글라데시 장영인
② 나이도 영어도 문제가 아니더라 / 필리핀 신찬수
③ 눈에 보이는 희망 / 페루 길동수
④ 농업이 봉사를 만났을 때 / 미얀마 김종안



나는 보건부의 파견을 받아 에이즈 환자를 위한 임상치료, 상담, 환자 선택, 가정방문 및 자조그룹 운영 등 전반적인 서비스에 대한 조사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2005년 3월부터 시작하여 벌써 네 개 병원을 마쳤다. 특별히 보건부가 중앙 기관으로서 이 연구로부터 기대하는 것은 현재 에이즈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에이즈 바이러스 숫자를 감소시키는 항에이즈약(Anti-retro virus)을 국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는지, 병원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물론 이 이 외에도 의사, 간호사, 교육가, 약사, 상담가 등과 면담하여 최대한의 모든 정보를 얻고 있다.

캄보디아 에이즈 감염율은 2003년, 15~49세 연령층에 1.9% (123,000명)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동남 아시아에서 태국과 함께 매우 높은 비율이지만 1997년 3.9%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100% 콘돔 사용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어 다소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

이제 두 달 뒤에는 통합된 하나의 보고서를 쓰고 보건부 주최로 발표도 할 예정이다. 캄보디아는 많은 나라에서 큰 경제적 손실을 주는 3가지 질병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기금을 제공하는 GFATM (The 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로부터 기금을 받고 있다. 이 기금을 사용하여 에이즈 환자에게 항에이wm약 공급하는 6개 병원들의 임상진료, 정신사회적 지원, 경제적 지원 등의 전반적인 서비스를 비교, 분석하는 의미있는 자료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달 2주간 방문했던 어린이 에이즈 환자 200여명을 돌보는 국립 소아병원을 갑자기 떠오른다. 2세, 6세, 10세, 나이도 참 다양하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에게서 에이즈 바이러스를 받아서 난 아이들. 이들에겐 그 어떤 잘못이 없다. 하지만 선택권도 없다. 부모님이 이미 에이즈로 둘 다 죽거나 또는 한 명이 이미 죽은 어린이들이 70%정도는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형, 언니가 돌보고 있었다. 아이의 정서적인 발달, 경제적인 어려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음 날 새벽 6시, 토요일이지만 일찍 일어나 한 달에 한 번 입는 코이카 간호복을 입고,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집결장소에 모였다. 뜻이 같은 단원 같은 기수 5명이 모여 지역사회 보건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한 달에 한번 팀제 시골 지역 마을 주민을 찾아가기로 한 날인 것이다.

나는 가족 계획과 에이즈 예방 교육 담당이다. 벌써 7번 이상 같은 내용으로 교육을 하고 여러 번 외우고 연습하지만 늘 긴장하고 어렵기만 하다. 외국인으로서 현지어로 시골 사람들에게 의료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다는 것은 대단한 도전이다.

평균 출산률이 5명, 어린 여자 아이들이 갓난아이를 1명 이상 안고 있는 모습은 기본이다. 현지어에 능숙한 노정희 단원의 위생교육 후 나는 가족 계획의 중요성과 에이즈의 심각성을 설명하면서 콘돔의 유익성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남자 성기 모형을 꺼내놓고 직접 콘돔 사용법을 설명할 때면 모두가 웃음바다가 된다. 다행히 지루하지 않고 함께 웃으며 배울 수 있는 화제라 감사하다.

교육을 하는 사이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그리기와 신발 나눠주기가 끝이 났나보다. 우리는 다시 한의사 선생님과 함께 무료진료를 위해 모인다. 번호표 나눠주기, 접수, 약국, 간호담당 등 각자 위치로 흩어져 매우 조직적으로 거뜬히 1시간에 100명 정도의 환자를 본다. 보통 열이 난다고 호소하거나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픈 환자들이 많다. 사실은 꼭 의사를 만나야 하거나 응급환자는 소수이다. 하지만, 너도 나도 의사를 보기위해 몰려든다. 약을 미리 타놓을 속셈도 있는 것 같다. 이런 사실을 알지만 한 번도 병원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증상을 묻고 혈압을 재주고, 상담을 하고 약을 준다. 우리의 작은 활동을 통해 조금이라도 이들이 행복해 하고 건강해진다면 우리로서는 감사할 뿐이다.

늘 밤에도 어김없이 집에 들어오면서 집 앞에서 낯익은 가족을 만났다. 10년이상을 거리에서 지낸 가족이다. 친정어머니, 20대 초반의 젊은 부부, 거리에서 낳아 키운 1년 된 아들... 남편은 하루 종일 쓰레기를 뒤져 캔이나 종이류를 모아다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항상 거리에서 저녁을 먹는다. 오늘은 밥에 치킨 요리이다. “얌 바이 하어이 르 너의? 먹 삐 나?” (밥 먹었니? 어디서 오는 길이니?“) 집에 들어오는 내게 묻는 질문은 늘 동일하다. 나는 아들 분롱을 매우 귀여워한다. 눈이 크고 동글 동글한 얼굴에 매우 귀엽다. 이 아이는 날 보면 매우 쑥쓰러워한다. 오늘은 큰 맘 먹고 분롱 신발을 하나 샀다. 곧 걸을 텐데 신발을 못 살까봐 미리 한 켤레 사다 주었다.



그리고 가방에 있던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가족 전체 사진, 부부 사진, 분롱 사진... 다들 매우 행복해 한다. 나도 마음이 기쁘다. 하지만 배경이 온통 까맣다. 밤에만 시간에만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가족의 환경, 신세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처음 만나 10년 이상 집이 없이 이런 생활을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는 나도 이들처럼 자연스럽게 상황을 받아들여 어느 순간 이들이 특별하게 보이지 않게 되었다.

집 앞에 있는 쓰레기 무더기를 밤 시간에 잠깐 내려다보고 있으면 쓰레기는 파 헤치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지 않다. 그들은 쓰레기를 찾아 캔, PET 병, 종이, 쓸만한 물건이 있는지 봉지 하나하나 열어본다. 많은 아이들이 우리 집 앞을 찾아오는 것을 보고는 나는 이들을 주려고 과자를 사다놓았다. 하지만 일부러 내려가서 주기란 용기와 부지런함을 요구한다. 오늘은 ‘Now and Here,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기억하며 과자를 들고 내려갔다. 자매 3명이다. 멀리서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는 아줌마인 줄 알았는데 어린 여자 아이들이다. 큰 언니는 열심히 봉지를 열어보며 먹을 것이 나오면 동생들에게 준다. 둘째는 이런 삶이 싫은지 옆에 앉아 보기만 하고 있다. 글씨를 읽을 줄 아느냐는 나의 질문에 고개를 흔든다. ‘하나님, 이들을 사랑하시고 긍휼히 여겨 주세요.’ 간단히 기도하는 일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캄보디아에서 지내면서 가끔 어떻게 내가 잘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코이카에 지원을 하게 되었는지 되돌아본다. 나이트 근무 등 간호사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며 열심히 일했던 것이 사실이다. 간호사로서 환자와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이에서 빠른 회복을 위해 간호하고 고충을 해결해 주는 일이 좋았다. 하지만, 어렴풋이 언젠가 나도 아프리카나 못 사는 나라에 가서 순수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안고 살았다.

“어떻게 코이카에 지원하게 되었어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대답한다. “나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라고... 가난과 에이즈와 싸우는 이들을 위해 활동하면서 지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지만 내가 배운 기술과 경험, 지식을 통해 이들이 건강이 향상하고 기뻐한다면 이것이 바로 내가 추구해 온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감히 고백해 본다. “오늘도 참 행복하고 가치있는 하루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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