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단일 상대라면 오럴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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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사회 | 2007.05.14

구강성교와 구인두암

남편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흔히 우리 부부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전공과를 소개하면 동네의 친근한 이비인후과 의사의 여성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두 사람의 전공과가 서로 바뀐 것이 아니냐고 물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남편의 전공은 이비인후과 중에서도 두경부쪽 종양을 보는 두경부외과다. 환자의 대부분이 갑상선암을 비롯하여 구강암, 후두암, 인후암, 설암 등 신체 가장 상단부의 복잡한 암들이고, 종물을 적출하고 나면 외관상 문제가 생기니 장시간의 재건술을 하기도 한다. 간혹 환자의 경동맥이 터진다든지 하는 상황에서는 휴일에도 응급수술을 위해 병원으로 뛰어야 하는 과다.

그러니 나와는 관심사가 참으로 다르다. 과거에는 연세가 아주 많으신 어르신들이 과를 헷갈리셔서 비뇨기과에 와서 “며칠 전부터 콧물에 기침에 잠을 도통 못 자, 감기약 좀 줘” 하시기도 했었지만 요즘에는 보기 드문 일이고, 각자가 다루는 기관이 너무 멀리 있다 보니 서로의 전공분야에 대한 용어도 가끔 가물가물 할 정도로 의학적 공통분모가 없다.

그런데 어제, 드디어 둘에게 공동의 관심 뉴스가 생겼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구인두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혈액과 타액검사를 실시해보니, 오럴섹스를 통해 전염된 것으로 생각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사람은 구인두암 발생위험이 3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구인두암 환자의 72%에서 HPV-16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 아닌가. 이 바이러스가 오럴섹스를 통해 옮겨지면 구인두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럴섹스를 통한 성병의 감염 여부를 걱정한다. 오럴섹스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는 성 전파성 질환이 분명히 존재하니 나로서는 충분히 수긍이 가는 결과다.

에이즈 관련 기사가 한번 나오면, 한동안 에이즈 공포증 환자들이 늘어난다. 공중화장실 변기의 물만 튀어도 에이즈에 감염되는 게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이런 기사가 나왔으니 한동안은 어디서 오럴섹스를 했는데 목이 붓고 아프다면서 구인두암이 생기지는 않을지 물어오는 환자들에 시달릴 것 같다. 오럴섹스 자체가 구인두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다른 성전파성 질환도 마찬가지가지로 멀티플 파트너, 의심스러운 상대와의 오럴섹스가 HPV감염과 암의 리스크를 높이는 것이지 않겠나. 깨끗한 상대와의 단일한 관계는 별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

동부시립병원 비뇨기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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