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지나친 공포증 2007.05.07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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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화끈거리고 팔에 빨간 반점이… 저 좀 살려주세요. 엉엉”
‘100% 음성’ 판정 못믿어 검사 받고 또 받고
에이즈퇴치연맹 면접상담 1년새 2배 늘어

지난 2일 오후 서울 돈암동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상담실.

“어떤 부분이 걱정되세요?”(상담원)

“(머뭇거리다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관계를 가졌어요. 그 다음부터 얼굴이 화끈거리고 갑자기 몸에 열이 느껴져요. 빨간 반점도 팔에 한 번 생겼어요. 에이즈가 아닐까요?”(A씨)

“병원에서 검사는 받아보셨나요?”(상담원)

“예, 병원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는데도 너무 불안해요. 인터넷 뒤져보고 전화상담도 20번 넘게 했어요. (정상이라는) 검사 결과가 잘못된 것 같아요.”(A씨)

20대 후반인 회사원 A(29)씨는 지난해 11월 술집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후 에이즈에 걸린 것 같다는 두려움을 6개월째 떨치지 못하고 있다.



◆에이즈 공포증 확산

젊은이들 사이에 성문화가 개방되고,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인터넷에 범람하면서, 에이즈 감염을 불안해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여대생 B(24)씨는 2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졌지만 6개월 전 우연히 남자친구의 성관계가 문란했다는 소문을 들은 후 밤잠을 설치고 있다. B씨는 100% 음성판정을 받고도 매달 검사를 받고 있다.

에이즈 공포증이 확산되면서 에이즈에 관한 상담 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서 상담을 한 사람은 2004년 8110명, 2005년 1만1631명에 이어 2006년 1만3480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담 건수 중 전화나 인터넷이 아닌 면접상담이 2005년 53명에서 2006년 171명으로 무려 두 배(222.64%) 넘게 급증했다.

회사원 D(38)씨는 지난해 성매매를 한 후 병원, 보건소 등을 30번 넘게 찾아가 진찰을 받았다. 매번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지만 늘 불안하다. 그는 “몸에 열이 나도 에이즈 때문인 것 같고, 배가 나온 것도 에이즈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다.

에이즈퇴치연맹 상담자 가운데 2번 이상 상담자 비중은 2002년 32.4%에서 2005년에는 58%까지 늘었다. 에이즈 감염 여부를 염려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에이즈퇴치연맹 김민동 상담실장은 “멀쩡한 사람이 ‘살려달라’며 내내 울기도 하고, 검사 결과가 100% 음성이라고 해도 도통 믿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 통해 퍼지는 공포증

전문가들은 에이즈 공포증 확산의 주요 원인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잘못된 건강정보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의 한 상담원은 “상담자의 80%는 에이즈 감염이 의심되는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대부분 인터넷 등에서 근거가 불확실한 정보를 접하고 과잉반응을 보이는 경우”라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에이즈 공포증은 인터넷에서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얻고 그중 한두 가지를 자신의 경험과 유사하다고 느끼는 ‘과잉일반화’ 현상”이라며 “에이즈가 모든 성병을 포괄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아 과민반응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회사원 G(여·30)씨가 그런 경우다. G씨는 “대중 목욕탕 의자에 빨간 액체가 묻어 있었는데 모르고 앉아서 몸안에 피가 들어왔다”며, 지난 두 달 사이 14번이나 상담을 했다. 하지만 G씨는 인터넷에서 혈액으로 에이즈가 옮겨질 수 있다는 글을 한번 읽었을 뿐이다.

질병관리본부 남정구 연구원은 “성관계를 맺은 후 12주가 지나면 (에이즈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며 “12주 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더 이상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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