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에이즈 편견 조장하는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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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언론보도, 공정성과 책임 있는 보도 이뤄져야  
 

강석주(KANOS)  / 2007년03월26일 10시32분  

지난 3월 12일 SBS는 ‘에이즈 걸린 요리사, 8년간 특급호텔서 근무’라는 선정적인 내용으로 뉴스를 방송 한 바 있다. 이 방송에서는 에이즈 걸린 외국인 요리사에 행적과 관리를 고발하면서 에이즈 감염인이 8년간 특급호텔에서 요리사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처럼 보도를 하였다. 그러나 에이즈는 바이러스 중에 전염성이 약한 바이러스에 속하고, 요리와 관련해 전염의 위험성도 전혀 없기 때문에 정부는 요식업 종사자에게 에이즈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방송은 마치 에이즈가 전염의 위험성이 높아 에이즈 감염인 요리사에 의해 국민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처럼 묘사해 공포를 다시금 조장하였다. 이 방송 후에 누리꾼의 의견들은 ‘에이즈 감염인을 죽여 버려라’ ‘이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주위의 감염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감염인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 해 직장을 퇴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를 하였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감염인들도 모두가 촉각을 세우고 이번 일을 지켜보고 있다. 사회적으로 낙인과 차별 때문에 질병을 밝히지 못하고 살아가는 감염인들에게 이 문제는 자신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기에 감염인들은 방송보도에 심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런 에이즈 관련 선정적이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보도는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에 이슈화된 사건만 뽑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2006년 1월 19일 제주일보에서는 “에이즈 감염 사실 숨기고 여성들과 수차례 관계 충격”이라는 제목으로 에이즈 감염인이 여러 명에 여성과 성관계를 한 것을 보도하였다. 이 언론 보도 후 많은 사람들이 왜 정부가 감염인을 제대로 관리와 통제하지 않았는지 물으며 감염인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에이즈 감염인을 사회의 안정을 위하여 격리하여야 된다는 의견도 나와 감염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충격이었다. 이처럼 에이즈 감염인 한사람의 문제가 마치 에이즈 감염인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되어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 또한 2006년 5월에 방영 되었던 PD수첩의 ‘위험한 병원’에서는 병원의 소독과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한 방송에서 병원의 소독관리의 문제점보다 에이즈 감염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여 에이즈에 대한 공포만 더 키웠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의 여러 언론보도에서 ‘소나무 에이즈’와 ‘에이즈보다 무서운 질병’이라고 하며 에이즈를 가장 무섭고 두려운 질병의 이미지로 만들어가고 있다.


에이즈가 ‘현대판 흑사병’이라고 묘사가 된지도 2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러다보니 아직까지 에이즈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이다. 암이나 뇌졸중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질환보다도 더 에이즈를 두려워한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에이즈 환자들에게 그대로 돌아가고 있다. 에이즈 감염인에게 언론은 가혹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이렇게 된 주된 이유는 에이즈 발견 당시부터 내려오던 뿌리 깊은 편견의 고리 때문이다. 여기에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 장본인으로 언론의 책임이 다분히 크다고 본다. 언론은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에이즈에 관련된 언론의 보도행태는 부정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들만 마구 쏟아내고 있다. 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 3대 일간지에 게재된 에이즈 관련 보도 1,692건의 기사원문 중에 에이즈 감염인의 삶의 질과 인권문제와 관련된 언론 보도는 단 5.7%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의 기사가 에이즈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 보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로 사용하기에 더 바빴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에이즈와 관련된 지식을 주로 대중매체를 통해 얻고 있다. 일반 대중은 물론 의료인까지도 언론의 에이즈 정보를 통하여 얻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에이즈와 관련된 언론보도 내용은 에이즈에 대한 차별의 인식을 뿌리 깊게 할 수도 있으며, 대중의 인식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SBS의 언론 보도는 에이즈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도 전무한 채 선정적이고, 공정성도 상실하였으며, 감염인에 대한 차별의 인식의 골을 넓힌 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언론의 특종잡기식의 보도행태와 ‘지르고 보자’ 식의 보도는 이제 사라져야 될 것이다. 이러한 에이즈 보도로 인하여 많은 감염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에이즈 예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은 이번 SBS의 방송 논란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의 틀을 벗어나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송의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에이즈와 관련된 보도를 할 때에는 사회적인 파장도 크고,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높이고 과학적인 사실의 정보 전달의 최선을 다해야 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에이즈에 대한 포비아적인 행태를 벗어내고 에이즈 감염인과 함께 하는 것이 에이즈 예방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강석주 님은 한국HIV/AIDS감염인연대(KANOS)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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