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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산만해요' 그 현상과 원인은?

“우리 아이는 주의가 너무 산만해요.”

좋아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보거나 오락을 할 때는 몇 시간이라도 한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공부를 하라면 자주 밖으로 나와 화장실에 가고 냉장고 문을 수시로 여닫고 물을 마신다. 받아쓰기를 시키면 받침을 빼먹거나 소리나는 대로 쓴다. 산수 문제를 풀 때는 기호를 자세히 보지 않아 덧셈을 해야 할 것을 뺄셈을 한다.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이렇게 하면 학부모는 고민을 안 할 수 없다.

하지만 부모 마음에 꼭 들도록 차분하고 말을 잘 듣는 아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개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요구하는 만큼 집중력이 좋지 않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집중하는 시간은 기껏해야 10~15분 정도다.

때문에 아이가 좀 산만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나아진다. 문제는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유별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다. 서울학습장애센터의 한 상담사례를 보자.

초등학교 6학년인 진우(가명)는 부모와 교사한테 반항적이다. 어려서부터 주의가 산만해 자주 넘어지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많이 다쳤다.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계속해 손을 꼼지락거리거나 다리를 떠는 행동을 보였다. 수업시간에도 혼자서 딴짓을 하고 준비물도 자주 잊어버리고 챙겨가지 않아 야단도 많이 맞았다. 자연히 공부를 하기 싫어했고 성적은 떨어졌다. 하지만 컴퓨터 오락은 아무리 어려운 게임이라도 집중해 척척 해냈다. 어머니는 이런 진우한테 매를 자주 들었지만 진우의 산만함은 도를 더해갔다.

서울학습장애센터의 신현균 센터장은 “진우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는 부주의하면서 한 과제를 끝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몰두하는 능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또 행동하기 전에 자신이 하려는 것에 대해 잘 생각하지 못해 충동적인 행동과 실수를 많이 한다.

이런 아이들은 뜻밖에도 많다. 미국의 경우 초등학교 학생의 2~20%가 이런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도 초등학교 교실에서 3~4명 정도는 이런 장애에 해당한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서울 수락초등 이용환 교사는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 가운데 주의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래도 집에 돌아가 아무렇게 행동하는 게 습관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를 관찰해 주의력이 지나치게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우선 전문가와 상담하고 정밀한 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 조금만 노력하면 이를 고칠 수 있는데도 그냥 지나칠 경우 고학년 때에는 주의력 부족이 이미 굳어져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

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하든 혹은 주의력 결핍 장애에 해당하든 이를 고치는 데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수정하고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칭찬과 보상'을 추천한다.

신 센터장은 “주의력이 떨어져 산만한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칭찬을 적게 받고 야단을 많이 맞는다”며 “학교와 가정에서 이런 대우을 받으면서 `될대로 되라' `나는 본래 그런 아이야' 식으로 생각해 더욱 나빠진다”고 말했다. 대개 부모들은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처벌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산만한 아이일수록 그래서는 안된다는 애기다.

산만한 아이를 둔 부모들은 흔히 눈씻고 아이의 행동을 봐도 칭찬할 게 없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칭찬거리를 찾지 못할 뿐, 아이 스스로는 노력하는 행동들이 있다. 아이가 집에 일찍 들어오고 동생과 항상 싸우다가도 어쩌다 잘 놀아줄 때, 그때를 놓치지 말고 칭찬을 하면 된다. 조금이라도 잘한 행동을 칭찬해주면 아이는 칭찬받을 행동을 하게 되고, 비난받는 아이는 비난받을 행동을 계속 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표 참조)

보상도 아이의 주의력을 높여주는 효율적인 도구다. 가령 집중력이 부족해 숙제를 잘 하지 않는 아이가 어쩌다가 숙제를 마쳤을 때 칭찬과 함께 곧바로 보상을 제공하는 게 좋다. 보상은 주의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바람직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싶은 충동을 억제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전문가들은 보상으로 비싼 물건이나 돈을 줄 경우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식, 나가 놀기처럼 선택할 수 있는 여러 행동 등 다양한 보상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2000.04.15 한겨레 신문)

강석운 기자 (river@hani.co.kr)


아이가 산만하다면.. 부모 먼저 말하는 법 고치자

주의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야단을 많이 맞다보니 스스로 `몹쓸놈' `구제불능' `말썽꾸러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하던 행동도 점점 잘 못하게 되고 잘하던 과목도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아이들이 이렇게 되는 데에는 평소 아이한테 하는 부모의 말이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아이의 산만함을 고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평소 어떻게 말하는가를 돌이켜보고, 바람직한 방식으로 말하는 법을 익혀 실천하는 게 좋다.

잘못된 말하기 방식

욕을 한다.
아이를 무시한다.
아이의 말을 가로막는다.
언제나 비판적이다.
공격받을 때 방어한다.

`항상' `결코'라는 말을 사용한다.
오랫동안 잔소리한다.
다른 곳을 보며 말한다.
서서 혹은 걸어다니며 말한다.
높고 날카로운 어조로 말한다.

한번에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말한다.
최악의 사태를 생각하고 말한다.
과거를 들춰내 말한다.
아이의 마음을 추측한다.
명령조로 말한다.

침묵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벌컥 화를 낸다.
아이의 말을 가볍게 대충 듣는다.
자신이 한 일을 부정한다.
작은 실수에 잔소리를 한다.


바람직한 말하기 방식

상처주지 않는 말로 분노감을 표현하라.
“네가 ~해서 내가 화났다”고 말하라.
차례를 기다려 짧게 말하라.
구체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춰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지적하라.
주의깊게 듣고 침착하게 부정하라.

`대부분' `가끔'이라는 말을 사용하라.
정곡을 질러 짧게 말하라.
아이와 좋은 눈접촉을 하며 말하라.
앉아서 아이한테 주의를 기울이며 말하라.
정상적인 어조로 말하라.

하나의 문제를 다 끝낸 뒤에 다른 것을 말하라.
마음을 넓게 갖고 건너뛰어 생각하지 말라.
지금의 문제에만 집중하라.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라.
부드럽게 요청하라.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말해주라.

숫자를 10까지 세고 그 방을 떠나라.
사소한 일처럼 보이더라도 진지하게 들어주라.
자신이 한 일을 받아들이고 나서 아이가 오해하고 있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하라.
누구도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사소한 일은 눈감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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