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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녀 모두 명문대 진학시킨한두현씨의 교육법

"부모는 자녀가 공부하는데 '명코치'가 되어야 한다"

□글·김정희 기자



또래 아이들이 많은 동네에서 길러라

아기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의 사랑이지만, 아기는 엄마의 사랑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엄마와 아기의 관계는 대등한 위치에서 주고받는 게 아니라 엄마가 일방적으로 아기에게 베푸는 종속관계로, 아기는 엄마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하는 수동적 위치다.

하지만 아무리 어린아이라 하더라도 또래 아이들을 만나면 느낌이 달라진다. 자기와 몸집도 힘도 비슷하며 의사표현 능력도 비슷한 또래들에게 아이는 어른들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강한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형제들이나 친척 아이들, 이웃에 사는 또래 아이들과 다양하게 어울리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주면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어 두뇌발달이 촉진되고 사회성을 일찌감치 익히게 된다.

가능하면 아이가 젖먹이일 때부터 또래와 접하며 서로 만지기도 하고 쳐다보고 소리도 지르면서 자극을 주고받으며 자라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의 호기심을 길러주자

호기심 많은 아이가 지능발달도 좋고 공부도 잘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이렇게 호기심 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밖으로 데리고 나가 많은 것을 보여주면서 어느 것에 호기심을 나타내는지 관찰하고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을 반복시켜 준다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 이것저것 만지고 부수게 되는데, 이를 ‘하지 말라’고 말리는 것보다 깨지면 안될 것을 미리 치워서 자유공간을 만들어준다 ▲아이가 말을 배우면 다양하고 많은 표현을 사용해서 자주 말을 시키고, 아이가 질문을 해오면 절대 귀찮아하지 않고 대답해준다. 질문에 대해서는 다른 얘기도 들려주되 대답은 조금 남겨서 스스로 찾게 하면 더욱 좋다 ▲아이에게 적절한 난이도의 퍼즐, 숨은그림찾기, 수수께끼를 풀게 한다.

호기심이야말로 개인차가 많이 나는 것이므로 아이가 어릴 때부터 관찰하고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최선의 처방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부모의 지적 호기심이 우선 전제되어야 한다.


어려서부터 기억력에 자신감을 심어준다

기억력은 자신감을 갖느냐 못 갖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 자신감이 없으면 뇌세포 활동이 억제돼 암기가 잘 안되고, 그러면 더욱 자신감이 없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어려서 구구단을 빨리 외워 칭찬을 받는 등 기억력에 관한 좋은 경험을 간직하게 하면 일생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다음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구구단 외우기 방법.

·바둑돌 등을 이용해 ‘사륙은 이십사’가 무슨 뜻인지 알게 해준다.

·정신을 집중하기 쉬운 시간과 장소를 정해 밀도 있게 암기시킨다.

·3단을 외울 때는 1단, 2단을 반복해서 외운 다음 외우는 ‘점진반복법’을 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쉬었다가 다시 하게 한다.

·만일 세 번 정도 시도에서 한 단을 외운다면 ‘너는 세 번이면 외게 되는구나’라고 세 번이면 외울 수 있다는 자기임시를 심어준다.


집안이 너무 깨끗하면 안 된다

엄마가 너무 깔끔한 경우 남의 아이들이 놀러와서 어지를 수 있게 해주기는커녕 자기 아이들이 조금만 어질러놓는 것도 보지를 못하고 아이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닦고 정리한다.이렇게 지나치게 깔끔한 완벽증 엄마는 아이들로부터 친구를 빼앗을 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자신과 같은 완벽증을 요구하게 된다.

엄마로부터 완벽증을 요구받는 아이는 불안해져서 손톱을 물어뜯기도 하고 말을 더듬을 수도 있으며, 매사 잘못한다고 야단을 맞을까봐 자신감이 없어지는 수가 있다. 또 순종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생각에서 스스로 생각하려는 힘을 잃게 된다.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려면 아이가 마음놓고 어지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보면 부모의 학력이나 생활 정도가 비슷할 경우 십중팔구 부모가 털털한 가정의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하고 활달하게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잘 관찰해 기른다

아이에게 이것저것 다양한 자극을 주어 두뇌개발을 시켜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잡다한 자극을 주면 산만해지고 만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에 주의한다.

·장난감을 한꺼번에 많이 사주지 않는다. 이미 사놓은 장난감도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만 주고 싫증을 느끼면 다른 것으로 바꿔준 다음 먼저 것을 며칠 후 다시 주어 반응을 보는 식으로 한가지에 몰두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그림책도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사주는 것보다 적은 종류를 사서 몇 번이고 반복해 읽어주는 게 좋다.

·책을 읽을 때는 큰소리로 읽어주면서 따라 읽게 하거나 자신이 큰소리로 읽게 한다. 독서에 자신감이 생기고 흥미를 느껴 책을 많이 읽게 되면 집중력이 자연스레 증진된다.

·장기나 바둑과 같이 ‘앉아서 생각하는 게임’을 적당히 즐기는 게 좋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배우면 반복해서 연습을 해야 하므로 집중하는 습관이 생긴다.


공부 잘하는 습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길러준다

아이가 영재이든 보통 수준이든 초등학교 저학년 때 공부 잘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과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공부가 최우선이라는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맘때 아이들이란 아직 단순한 존재다. 여러 가지 복잡한 가치관을 얘기해 주어야 혼돈만 일으키기 쉽다. 그러니 ‘공부를 잘해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간단히 강조해주면 좋다.

·누구나 처음 입학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불안감을 갖게 마련이다. 바로 이때 공부란 별 게 아니며, 나보다 커다란 아이들도 겁낼 게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끼게 해줌으로써 스스로 학교생활이나 공부에 기선을 제압하도록 해 자신감을 길러준다.

·학교생활을 아이가 모두 털어놓도록 부모가 신나게 들어주어야 한다. 아이가 수업중 일어났던 일, 친구들 사이에 있었던 일 등을 숨김없이 얘기해주면 아이의 학교생활을 제대로 코치해줄 수 있다.

·아이가 선생님과 학교를 좋아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부모는 담임선생님의 좋은 점을 아이에게 많이 부각시켜 주고 절대로 비난하는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학교에 자부심을 갖고 다닐 수 있어야 수업도 열심히 듣고 공부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험이 끝난 후 아이와 함께 틀린 문제를 분석한다

시험이 끝난 다음에는 틀린 문제에 대한 ‘오답 전용 노트’를 작성한다. 시험문제를 틀렸다 해서 꾸중이나 비난을 하는 것은 역효과만 내게 마련. 그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덤벙거리다 실수를 한 것인지, 아니면 실력이 모자라 문제 자체를 몰라 틀린 것인지, 시간배분을 제대로 못해 시간이 부족해 못 푼 것인지….

이렇게 시험이 끝난 뒤 아이와 부모가 함께 틀린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면 아이가 틀린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나 죄책감이 없어지며, 원인이 규명되기 때문에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또 몰랐던 어려운 문제라도 틀렸던 것은 확실하게 알고 기억하게 되면서 더 잘 해보려는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취약부분을 파악하고 지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시험 직후는 집중력이 가장 강할 때이기 때문에 아이의 이해도 빨라 지도가 유리한 때다. 물론 이런 ‘공동대책’을 통해 부모와 자식간에 대화가 늘고 유대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초등학교 5학년 성적이 대입성적의 지표가 된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입시까지를 마라톤으로 본다면 초등학교 5학년이란 이제까지 평야를 달리다가 난코스인 고갯길을 만나는 형국. 그러니 5학년 때 공부를 잘하는 선두그룹에 들어야 한다. 이때 선두그룹에 들어갔다는 게 반드시 우승을 보장해주는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적어도 ‘필요조건’이라는 점을 명심한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될 때까지 자녀가 갖춰야 할 것은 ▲공부를 스스로 잘해보려는 ‘정신자세’ ▲공부를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학습습관’ ▲공부를 능률적으로 하는 ‘공부기술’ ▲시험기간만이라도 ‘공부계획’을 세우는 태도 등이다. 만일 자녀가 곧 5학년으로 올라가는데 이런 자세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막판 스퍼트를 올려 위에 열거한 태도를 자기 것으로 갖춰야 한다.


독서능력을 키우지 않고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없다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성적과 비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부의 기본은 독서능력에 달려 있다. 독서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집에 많은 책을 비치하고 부모부터 책읽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함은 물론,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얼마나 좋은 책을 읽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많이’ 읽어야 한다. 되도록 많이, 빨리 읽고 독서 요령을 파악하는 게 정보를 그만큼 빨리 많이 습득하는 길이다. 내가 내 아이들에게 제시해서 성과를 본 속독의 요령은 다음과 같다.

·소리를 내거나 중얼거리며 읽지 않는다.

·손가락이나 연필 등으로 짚어가며 읽지 말아야 한다.·한눈에 여러 단어를 한꺼번에 읽어 내려가고 모르는 용어가 나와도 문맥에서 이해하면서 지나간다.

·글의 내용을 겨우 이해할 정도까지 점점 속도를 올리면서 읽어간다.


부모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한 가정에서 아이를 기르며 부부가 서로 교육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자식의 교육방침에 대해 부모가 서로 다른 지시와 명령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만일 부모의 교육방침이 서로 다르면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몰라 불안해지고, 점차 부모의 권위가 떨어져 양쪽 모두를 존경하지 않게 된다.

또 부모가 정해놓은 교육방침이나 명령은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거나, 하기 어려운 쪽보다는 쉬운 쪽만 골라서 하려는 경향도 생긴다.

자녀 교육에 부부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일단 서로 토론을 거쳐 의견을 조정해서 교육방침을 정한 것은 비록 내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반드시 지켜야만 일관성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


기억력이 나빠도 1등할 수 있는 요령

어떤 사람들은 누구나 노력만 하면 기억력은 무한히 증진될 수 있다는 과장된 주장을 한다. 그러나 기억력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게 분명하다. 이를 인정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다.

공부에 필요한 능력에는 기억력만 있는 게 아니다. 이해력이나 응용력, 집중력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기억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많은 것을 한꺼번에 암기하려 들지 말고 꼭 필요한 적은 양만 반복해서 외움으로써 기억력에 자신감을 갖는다든지, 스스로 기억력이 나쁘지 않다고 자기 암시를 하는 방법 등이 효과적이다.

또한 아무리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암기해야만 오랫동안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만큼, 기억력이 보통인 사람은 더더군다나 배운 것을 충분히 이해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

배운 것 중에서 중요한 것만 요점 정리해 외우는 것도 방법. 요점정리한 분량을 전부 외우기가 벅차면 다시 한번 간추린 다음 외운다. 자신에게 알맞은 암기방법을 개발해 제한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외우는 연습을 한다.

(여성동아 19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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