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에 대한 생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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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에이즈’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아마도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그리고 의과대학에서 에이즈에 관한 공부를 하고 시험도 치렀다. 그러나 에이즈는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 전혀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에이즈는 책 속의 질병일 뿐 한 번도 에이즈감염자를 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런 내가 에이즈를 좀 더 알게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아프리카에서의 경험 때문이었다.



동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한 병원에서 지낸 약 2년 동안 만난 에이즈환자들은 비참한 모습이었다. 대개 에이즈 말기에 여러 가지 기회감염과 비쩍 마른 몸으로 병원에 찾아왔다. 20-30대의 젊은 나이에 깡마른 몸에 입안에는 백태(곰팡이 감염)가 끼어 있고 만성적인 기침(폐결핵이 합병된 경우가 많음)과 설사를 한다. 신경계 합병증(뇌염, 뇌막염, 편마비, 하지마비 등)도 드물지 않다.

아프리카의 상황은 기회감염에 대한 항생제치료 후 안정되면 퇴원하고 심한 합병증이 온 경우는 병원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에이즈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치료는 생각하지도 못한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에이즈는 환자에게 참담함을 의사에게는 무기력감을 안겨 준다. 에이즈는 치료를 위해 가장 가까워야 할 환자와 의사 사이를 갈라놓는 경향이 있다. 의사가 환자에게 어떠한 침습적인 시술을 하는 동안 자신이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기 시작하면 제대로 환자를 진료하기 어렵다.
한국에 돌아온 후 거의 잊고 지내다가 국립보건원에서 에이즈담당 연구원으로 일하게 된 인연으로 에이즈는 다시 내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국내의 상황은 아프리카의 상황과는 매우 달랐다. 감염자가 많지도 않고 에이즈로 이행된 감염자들도 항바이러스치료를 받으면서 비교적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감염자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신체적인 질병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오는 왜곡된 시선과 심지어 가족과 가장 친한 친구에게 버림받아야하는 사실로부터 오는 사회적, 심리적 질병이었다.

에이즈 감염이 처음 확인되고 난 후 감염경로와 관련된 조사와 상담을 위해 여러 감염자들을 면담했었다. 모두가 나와 똑같은 사람이다. 신체적 상태는 에이즈로 진행된 경우도 가끔 있었지만 대부분은 무증상기에 있어서 건강했다. 에이즈감염 사실을 알려줄 때는 마치 내가 죽음을 통보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신체적 사망이 아닌 사회적 사망선고,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평생의 비밀을 마음 깊숙이 남기는 것처럼.

에이즈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러한 경험들로 인하여 조금씩 변화되었다. 책 속에만 존재하는 나와 무관한 질병에서 현실의 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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