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예방 전략 - 콘돔사용 캠페인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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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

일반인은 콘돔을 성병예방 도구로 생각하기 보다는 피임방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가족계획사업의 결과라 할 수 있다. 60년대 이후 저출산 정책으로 남성의 콘돔사용을 장려했고 이러한 이유로 ‘콘돔 = 피임’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다 보니 최근에 에이즈 예방사업으로 콘돔사용을 활성화하는데 많은 애로점이 있다.

정상적인 부부생활 혹은 남녀 관계에서 콘돔은 피임도구로서 여전히 유효한 방법이다. 에이즈 예방법으로 콘돔사용은 불건전한 성관계, 위험한 성행위를 할 경우에 현실적인 예방법으로 고려된다. 일차적인 예방법은 불건전한 성관계, 위험한 성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나 부득이 한 경우 콘돔을 사용해서 위험을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다.

콘돔사용 홍보활동은 건전하지 못한 성관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어 혹자는 에이즈 예방활동으로서 콘돔사용 활성화 캠페인의 도덕성을 문제 삼기도 한다. 그런데 콘돔사용이 가장 완전한 에이즈 예방법이 될 수 없을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될 것이다.

성윤리, 건전한 성생활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에이즈를 예방하기에는 우리 현실이 너무 냉혹하다. 그래서 위험한 행위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자기방어 수단으로 콘돔사용을 제안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콘돔사용 활성화를 통해 에이즈 증가를 억제한 성공사례로 간주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콘돔사용을 중요한 에이즈 예방법으로 고려하여 많은 홍보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런데 그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요 원인으로는 i) 콘돔사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활동 대상자가 명확하지 못했다. ii) 콘돔은 여전히 피임도구로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 iii) 홍보활동만으로 콘돔사용 실천을 유도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iv) 지나친 콘돔사용 홍보활동은 건전하지 못한 성관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어 홍보활동이 위축되었다. 제기된 문제점을 극복하고 콘돔사용 활성화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앞으로 에이즈 예방 전략으로 콘돔사업의 바람직한 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인은 콘돔을 피임도구로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이즈 고위험군이라 할 수 없다. 콘돔사업의 일차 대상자는 불건전한 성관계, 위험한 성행위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이다. 이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 전략을 개발하여 콘돔사용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필요한 경우 쉽게 콘돔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업대상자가 분명할 때 장기적으로 사업운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분명한 대상자를 선정하여 콘돔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콘돔사용 캠페인은 건전한 성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캠페인이 되어야한다. 콘돔은 불건전한 성관계, 위험한 성행위를 할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에이즈 예방법일 뿐이다. 상당수의 일반인은 에이즈를 여전히 공포의 질병으로 인식하며 동성간의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콘돔사용 홍보활동은 건전하지 못한 성관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에이즈 예방법은 불건전한 성관계, 위험한 성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위험한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콘돔사용인 것이다.  

셋째, 일반인의 콘돔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홍보활동이 필요하다. 콘돔사용 활성화 사업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거나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대상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이와 달리 일반인에게는 콘돔이 단순한 피임도구가 아니라 위험한 성행위를 할 때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콘돔사용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고려한 다양한 홍보행사가 필요하다. 특히 콘돔은 남성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행사내용을 개발할 때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콘돔사용 활성화가 에이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방법은 아니지만 예방활동의 현실적 수단은 될 수 있다. 특히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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