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호텔, 성문란의 동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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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

지난주에 경험한 일이다. 점심식사 약속이 있어서 레스토랑을 찾고 있었다. 우연히도 약속한 장소는 모텔과 같은 건물 10층에 위치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젊은 남녀와 마주쳤다. 나도 놀라고, 젊은 남녀도 놀라 서로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몰랐다. 아무래도 어색해서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처음 기다렸던 장소는 러브호텔 전용 엘리베이터 공간이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러브호텔이라고 하면 한적한 곳, 경치가 좋은 곳, 교외 도로 주변을 생각한다. 그러나 러브호텔이 우리 일상생활 공간 속에 함께 공존한 지는 오래 전 일이다. 대학가 주변, 시장 주변, 주택가 주변, 사무실 주변 등 이제는 눈만 돌리면 러브호텔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러브호텔들은 건물에 커피숍, 음식점 등을 두거나 지하에 노래방을 만들어 객실을 찾는 손님들이 위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는 본의 아니게 위장 전술을 구사하는 중년 남자가 된 것이다.

 남들이 한창 일하는 시간에 ‘은밀한 공간’을 찾는 남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식사를 마치고 러브호텔에서 일한다는 종업원에게 이런 저런 내용을 물어 보았다. 낮 시간에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은 특정인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하다고 한다. 술에 취해서 오는 경우나, 마주쳐도 얼굴을 감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후다닥 동물적 욕망만 채우고 나오기 때문에 1~2시간 머물다 떠난다고 한다. 이용요금(대실료)은 3만원이라고 했다.

 최근 대학가 일부 러브호텔에서 시간당 이용료를 5,000원으로 내려 학생커플들로 부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실했을 때 평일 2만원(4시간 기준), 주말이면 3만원이던 기존 가격을 대폭 내려 학생 커플들에게 ‘사랑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 동안 부적절한 커플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동차 번호판 서비스 등을 내세우더니, 최근에는 종업원을 만날 필요 없이 주차장에서 방까지 비상통로로 들어가는 러브호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교외 지역을 차로 달리다 보면, 궁전처럼 꾸며진 러브호텔을 쉽게 만나게 된다. 이런 곳은 밤보다는 낮 시간이 더 붐비고, 예전에는 고급형 승용차가 많았는데 요즈음에는 일반 서민형 차량이 주종을 이룬다. 은밀한 공간이 돈과 시간이 많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수요가 먼저인지, 공급이 먼저인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분명한 것은 러브호텔은 우리 성문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러브호텔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성은 강요되거나 불법적으로 매매된 것이 아니라 남녀가 원해서 이루어진다.

 모텔 운영은 80년 중반부터 숙박시설의 고급화를 위해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잠자리를 제공했던 숙소의 개념이 사라지고 영업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일정한 시간 동안 빌려주는 대실 위주로 운영되면서 성문란의 동조자가 되고 있다. 오늘도 전국적으로 수많은 러브호텔에서 건강한 성이 무너지고 있다.


출처: '함께사는세상' 2006년 1월호 - 요지경 성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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