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성병] [삶의 지혜][뇌, 마약, 정신병, 마음] Bird Flu Alert

종교와 성윤리 어느 종교든 마음 속에 육욕을 품는 것은 전통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다.자유연애의 풍조가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적으로 인정돼 왔지만 아직도 독실한 신앙인들은 섹스에 대해서 만큼은 많은 터부들을 지키고 있는 듯하다. 또 결혼 후에도 섹스를 지나치게 밝히는 것에 대해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신자들도 적지 않다.

데이빗 오그렌이란 학자는 신앙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성행위가 제한 되고 섹스에 덜 개방적인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앙심이 깊을수록 자신의 성행위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킨제이 보고서는 한가지 흥미로운 점을 밝혀내고 있다.

신앙심이 강한 사람은 혼전섹스나 자위행위에 대해 억제하는 경향이 많긴 하나 이들이 일단 그런 행위를 하게되면 종교적인 영향력을 별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바꿔 말하면 일단 성행위에 빠지게 되면 신앙인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 그는 신앙심이 깊은 여성일지라도 오르가슴의 빈도나 성교 횟수에서 비신앙인과의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다만 결혼 뒤 차이가 있다면 신앙인들은 비신앙인들에 비해 외도에 대한 거부반응이 훨씬 더 컸다. 다른 연구자들 역시 비슷한 보고를 했는데 신심 깊은 여성은 종파를 불문하고 거의 언제나 행복한 편이라 했으며 부부 생활도 만족했다. 성교 횟수는 물론 남편과 섹스에 대해 자유롭게 터놓고 얘기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런 류의 보고 내용을 참고하면서 얼마전 우리나라의 모 교수는 어느 방송 토론회에서 성의 개방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섹스란 부부침실에서만 이뤄지는 극히 사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엄격한 성윤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이 되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니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성적 자극을 절대 노출시켜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했다. 또 그는 신앙심 깊은 사람이 성적 만족도가 높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앞의 미국의 연구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성에 대해 보수윤리를 고집했던 그는 오늘날의 섹스 문화는 상스럽고, 천박하고, 인간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상품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물론 그런 류의 사람들이라 해서 섹스 자체를 부정했던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 또한 섹스란 분명 하나님이 주신 훌륭한 선물인 것도 인정했을 터이나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교회와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만 인간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에 대해 한쪽에서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개방론), 다른 한쪽에선 무엇을 하지 말아야 된다는 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 어떤 기준을 올바른 것으로 받아들여야 되나.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사실이 있다. 신앙인들의 성적 만족에 대한 조사연구의 문제점이 그것이다. 한 표본 조사를 해보니 실제 신앙인들은 보통 사람보다 섹스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 예컨대 섹스 횟수에 대해 만족은 했지만 그들의 횟수는 비신앙인보다 적었다.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평소보다 더 많은 섹스를 원했지만, 그들중 더 원하는 사람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또 다른 한가지 사실은 신앙심에 관계없이 성적 죄의식을 얼마나 느끼느냐에 따라 같은 신앙인들 사이에서도 성만족도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왔다. 요컨대 신앙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섹스에 대한 기대치, 그리고 성에 대한 죄의식의 강도가 그들 성행동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결론이다. 그러고 보면 성윤리란 결국 하나님의 선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올바른 성교육의 전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교육의 실체를 모르는 성윤리학은 결국 폐쇄적 교리로 흐를 위험성도 내포돼 있는 것이다.신승철/광혜병원 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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