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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발기와 사랑의 표현

남성의 성욕은 30대부터 현격히 감퇴한다.그러나 성욕의 근원인 남성호르몬은 80세가 돼도 정상수준으로 생산 분비되므로 남성은 고령에도 욕심이 발동한다. 반면에 남성의 발기력은 50세를 전후해 현격히 약해지므로 마음은 그득하지만 몸이 따라가지 않는다. 이러한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발기상태를 만들어낼 수 없을까하는 연구는 일찍부터 시도되었다.

지금은 발기유발제를 음경해면체내에 주사하거나 요도에 넣어 발기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일이 가능하다. 기질상 발기부전환자의 80%는 원인에 관계없이 발기유발제를 이용하여 성관계가 가능하다. 발기유발제를 이용할 수 없거나 효과가 없는 환자는 보형물을 성기에 삽입하여 필요에 따라 자기 마음대로 음경을 발기 또는 이완시킬 수 있어 남성들은 발기부전의 공포에서 해방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여성의 성적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자연적인 발기는 애정과 욕구의 표현이지만 인공발기는 성적흥분이나 접촉자극에 의한 생리적 발기와는 달리 인위적으로 유도해낸 발기다. 따라서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남성이 애정이나 사랑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 아닌가하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50대 후반의 L씨는 당뇨병합병증에 의한 발기부전으로 수년 동안 부부관계를 갖지 못해 항상 부인에게 죄스런 마음을 갖고 살아오던 중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자 보형물삽입술을 받게 되었다. 환자 자신은 수술결과에 만족하고 퇴원하였는데 수개월후 죽을 상이 되어 찾아왔다. 「수술이 잘못되었구나」하고 생각했으나 사정은 전혀 달랐다.

그에 의하면 퇴원후 몇년만에 갖게 되는 부부관계에 부인도 매우 행복해하며 모처럼 부부애를 다시 찾았다. 그러나 남편의 발기가 보형물에 의한 것이란 사실을 안 부인은 혐오감과 함께 강한 배신감을 갖게 되었고 결국 성관계마저 거부하였다. 부인을 위해 수술했노라고 설명했으나 부인은 외도를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그것을 제거하라고 요구했다. 거액을 들여 한 수술이니 제거하기가 아까웠고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으로 차일피일하자 부인은 보따리를 싸가지고 친정으로 가버렸다고 한다.

음경보형물삽입술을 받든, 발기유발제를 이용하든 인공발기는 사랑의 표현을 입증할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보형물삽입술이나 발기유발제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부인에게 「당신을 사랑해서 그랬노라」고 사전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 좋다.

남편을 대신해서 발기유발제를 구하러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 중년부인의 모습에서 흐뭇하고 평온한 부부애를 읽을 수 있다. 여성은 사랑이 담겨있지 않은 발기를 나무막대기와 다를 바 없이 여길 수 있음을 남성들은 알아야 한다.

김세철/중앙대의대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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