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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감소현상

인간을 포함해 양성 (兩性) 을 가진 동물을 영어로 '허매프러다이트 (hermaphrodite)' 라고 한다. 고대의 조각가들이 남성의 성기에 여성의 유방을 가진 조각작품을 만들어 '허매프러다이트 신 (神)' 이라 명명한 데서 유래했다.

고대의 그런 조각작품들이 남성의 여성화를 상징했던 것처럼, 의학용어로서의 허매프러다이트 역시 인간이나 동물의 수컷이 수컷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차츰 여성화하면서 마침내 어느 쪽 기능도 갖지 못하는 양성이 되는 경우에 흔히 쓰인다. 지구상의 모든 수컷들이 생식력을 억제하는 온갖 요소들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미 수천년 전에 이런 현상을 예견했던 셈이다.

대표적인 것이 동물들의 식생활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식물이다. 식물은 자신을 먹고자 하는 동물로부터 도망칠 수 없어 스스로 동물의 번식에 브레이크 작용을 하는 화학물질을 만든다는 것이다. 가축들의 생식능력을 결정적으로 가로막는 클로버가 그렇고, 쌀.보리를 비롯한 곡류와 감자.당근 등 야채류, 그리고 사과.체리.자두 등 과일류가 모두 그런 요소를 가진 것으로 보고돼 있다. 대마초나 마리화나가 심하게 중독된 남성을 여성화시킨다는 보고도 여러 차례 나왔다.

식물보다 더 큰 문제는 오염된 환경이다. 금세기 중반 이후 각종 공해로 인한 호르몬 저해 합성화학물질들이 동물, 특히 인간의 정자 (精子) 수를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입증됐다. 덴마크의 학자들은 정액 (精液) 1㎖당 평균 정자수가 1940년 1억1천3백만 마리에서 90년에는 6천6백만마리로 45% 감소했음을 밝혀 냈고, 프랑스학자들은 75년 30세 남성의 정자수가 평균 1억2백만마리였으나 92년 30세 남성은 꼭 절반인 5천1백만마리였다고 보고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05년 30세가 되는 남성의 정자수는 3천2백만마리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근 일본 도쿄 (東京) 의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지구촌 곳곳에서 수컷이 시들어 가고 있다" 는 내용의 보고서는 심각하기는 하지만 새삼스럽지는 않다, 이미 몇 해 전에 수의 감소와 함께 기형 (畸形) 정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다. 이 또한 '하늘의 섭리' 라면 어쩔 수 없지만 방치해도 좋은지 자못 착잡하다.[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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