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가 벽으로 돌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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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반 년이 경과되었다. 어떤 대학의 연구실에서 재미있는 실험에 입회할 기회가 있었다. 실험은 병아리에게 에테르를 주입시켜 마취를 시키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떤 약을 머리에 고작 1마이크로그램(백만분의 1그램) 정도를 주사하니 병아리에게 무턱대고 내달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동물의 자발운동성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 약을 하도 귀중품처럼 다루고 있기에 무슨 약이냐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TRH이라고 하지 않는가. 망연하게 서 있는 나의 머리에 다른 충격이 또 찾이왔다. 믿기지 않게도 1그램에 십만 엔이나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오십만 엔을 1주일에 날려 버리고, 십만 엔을 시렁 위에 묵혀두고 있는 일이 되지 않는가. 20년 가까이나 되는 일이니 지금의 화폐가치로 친다면 얼마나 될 것인지 모를 일이다. 약품 제작자가 청구서를 보낸 것도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죄갚음의 의미도 되고 하여서. 남아 있던 1그램의 TRH와 유도체를 사용하여 나도 같은 실험을 하기로 했다.

물론 결과는 같은 것이었다. 가벼운 마취를 당하여 느른하게 된 병아리는 TRH를 주입받자 숨 한 번 쉴 시이를 두고 벌떡 일어나더니 테이블 위를 일직선으로 내달았다. 벽과 충돌하면 방향을 바꿔서 다른 방향으로 돌진했다. 무턱대고 같은 행동을 되풀이 했다. 한 5분쯤 되자, 병아리도 지쳤는지 아니면 약의 효과가 없어 졌는지 느른하게 다시 잠에 취했다.















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주사량을 한 단계 늘리면 미친듯이 내달리는 데, 개중에는 둘레에서 벗어나 버둥대다가 죽어 버리는 쥐도 있었다.

이 같은 동물의 자발운동성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행동력의 원천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