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은 뇌의 가능성을 깨닫고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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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인간의 뇌의 시스템을 '외부'로부터 직격하여, 뇌내신경전달물질을 과잉으로 분비시켜 그 메커니즘을 뒤틀리게 만드는 것이 모르핀과 코카인, 각성제 따위라는 사실은 이미 살펴본 것과 같다.

다만 여기서 잊어서는 안 될 두 가지 사항이 있다. 하나는 앞 장에서 본 것과 같은 약물과 문명 창조와의 관계이다. 4장에서 자세하게 설명되겠지만, 화학적으로 순수추출되기 이전의, 천연물로서 존재하는 코카의 잎과 아편 등에는 창조성, 정신력, 생명력을 높여 주는 작용이 있다는 사실이다. 온갖 종류의 알칼로이드(식물염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작용이 인간으로 하여금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창조로 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것은, 앞에서 본 뇌의 시스템의 가능성에서 본다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이에 비하여, 현재 그 남용의 문제가 되고 있는 코카인과 헤로인 모르핀 등은 이런 작용을 화학의힘을 빌어서 비약적으로 강화시킨 약품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야기되고있는 마약 . 각성제문제의 근원은 이 같은 천연물을 화학적 약물로 바꾼 데에 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근대화가 가져온 폐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 그것은 레닌의 "종교는 아편이다."라는 말로 상징될 수 있다. 인간은 인간만이 만들어 낸 언어와 사상, 이데올로기 등에 의하여 뇌의 시스템의 작동상태를 얼마쯤이라도 바꿀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두연합령에 대한 과잉자극이 측좌핵의 인터페이스를 난조에 빠지게 만들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어떤 종류의 정신병의 발생과도 말접하게 관계되어 있는 것이다. 성전, 민족해방, 세계혁명, 종교적 교의 --- 인간의 뇌 시스템에 마약 같은 것으로 혹은 각성제 같은 것으로, 작용하는 것은 무수히 많다. 그리고 그 결과가 가져온 역사의 비극도 무수히 많다.

숭고한 사명과 거기에 일체화됨으로써 맞보는 자기 도취감 --- 이런 일상생활에서는 있을 수 없는 뇌에 대한 자극이 어떤 때는 뇌내마약물질, 어떤 때는 뇌내각성물질을 대량으로 분비시킬 것이라는 사실은 매우 당연한 이치이다.

레닌은 이 '정상과 광기', '천재와 광기'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뇌의 가능성을 꿰뚫어 보고 있었을까.

어째서 하나님은 이토록 골치 아프고 복잡한 구조로 인간 존재, 그 중에서도 특히 뇌의 시스템을 만들어 버린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뇌내에 떠돌고 있는 뇌내마약물질과 뇌내각성물질 --- 즉 '분자'라는 말이다 --- 그 자체가 하나님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