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과 환상을 공유하는 의미

[마약] [뇌] [삶의 지혜][삶의 변혁][음식][에이즈]





그런데 인간의 역사, 문명을 조망해보면 이른바 '환각제'라고 불리는 것이 어떤 문화 속에서 창조성과 관련을 갖기도 하고, 사회의 제반 구조를 안정화하는 어떤 종류의 역할을 맡아 왔음을 알게 된다. 이 점에 관해서 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최근의 의료인류학 등의 의견에 의하면 환각작용을 가진 식물은, 멕시코의 마야 . 아즈테카 문명의 발굴조사 결과에 의하면, 환각식물로서의 버섯의 사용은 적어도 기원전 1천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음이 확인되어 있다.

1950년대에 유명한 모건은행의 부행장이기도 했던 민족학자 R.G. 왓슨은 '테오나나카틀(신의 고기)'이라고 불리는 버섯을 사용하는 멕시코 인디언의 환각체험에 관하여 조사를 했다. 그 때의 보고에 의거하여 문화인류학자인 미야끼씨는 의식의 양상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전한다.















"주술사는 한 가닥만 밝힌 촛불에 꽂을 장식하여, 냄새를 맡기도 하고 기도를 읊조리기도 한다. 의식은 새벽녘까지 계속되는데 주술사가 읊조리는 소리가 환각체험의 흐름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주술사는 낮은 자세에서 팔을 휘둘러 뻗기도 하고 주문소리가 높아져 절정에 이르면 입으로 말을 토하기도 한다. 이것은 버섯의 신이 말로 전한 탁점이다. 참가자들의 여러 물음에 대하여 신이 응답하는 것이다. 이것이 몇 번이나 되풀이된다. 참가자는 여러 단계의 환각체험을 거치지만 별로 몸동작은 하지 않으며, 단지 웅크리기도 하고 드러눕기도 하면서 내계에 집중한다."

의식에 참가한 사람은 이렇게 해서 자기의 정신의 내면으로 깊게 비집고 들어간다. 그와 동시에 거기에 모여있는 사람들 사이에는 주술사를 매개로 하는 공통의 환각체험이 형성된다. 그야말로 환상을 공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