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울제 - 코카인을 닮고도 닮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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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안정제와 항불안약, 수면제 등의 향정신약이 뇌내에서 각성제와 반대되는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그런데 향정신약 가운데는 강렬한 각성작용을 발휘하는 코카인과 꼭 닮은 작용을 하는 것이 있다. 울병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울제가 그렇다.

원래 항울제는 결핵의 특효약에서 발견되었다.. '아이나'라는 항결핵약을 환자에게 투여하였더니 어떤 환자나 기분이 상쾌하게 되었다고 보고됐다. 의사들은 특효약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후에 이 항결핵약과 아주 닮은 약이 합성되기에 이르르자 의외의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약은 모두 아민계의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여 그 작용을 억제하는 효소인 마오의 작용을 저해하는 작용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오저해제라고 불리는 항울제의 탄생이다. 1950년대 후반의 일이다.

여기까지 이야기했으니 벌써 알아차린 사람이 있을 것이다. 효소 마오의 활동에 관해서는 정신안정제를 이야기하는 데서 살펴 보았다. 효소 마오의 활성이 저하되면 일단 분비된 신경전달물질, 그 가운데서도 아드레날린은 '재흡수'되지 않고 대량으로 방출되게 된다. 이것은 앞 장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코카인이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재흡수를 저해하는 메커니즘과 같은 것이다.

즉 마오저해제도 코카인도 정신활동의 활성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는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항울제로서의 마오저해제는 강력한 치료약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약은 독, 독은 약이라고 흔히 이야기되듯이 심한 부작용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효소 마오는 뇌내뿐만 아니라, 내장 특히 간장에 많이 있기 때문에 그 활동이 저해되면 원래부터 독성이 강한 아민계의 물질이 간장에 축적되어 간장장해, 경우에 따라서는 시력의 장해를 야기시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마오저해제는 항울제로서 사용되고 있지 않다.

이에 갈음하는 항울제로서 일본에서 널리 상용되고 있는 것이 정신안정제 클로르프로마진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 이른바 '삼환계항울제'라고 불리는 것이다.

물론 이 삼환계항울제에도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저해하는 기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노르아드레날린의 작용이 부족해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울병에 듣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오저해제든 삼환계항울제든 코카인과 완전히 똑같은 작용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확실히 예전에는 코카인이 울병의 치료에 사용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또 이와는 반대로 현재 미국에서는 이미프라민이라는 삼환계항울제가 만성 코카인중독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점에 관해서는 현재로서는 충분히 해명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생각으로는 양자 사이에는 분명히 작용의 상이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즉 항울제는 주로 강력한 각성작용을 가진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 A6신경에 작용한다. 쾌감이 아니라 각성작용이 주체라는 말이다.

이에 비하여 코카인은 A6신경은 물론이고, 그 이상으로 도파민을 분비하는 A10신경에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코카인의 사용이 쾌감에 의한 의존을 빚어내는 것은 이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의존 - 그것은 여기까지 살펴본 '약물'과 어떤 의미에서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더욱 넓게 말한다면 인간이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 더욱 넓게 이야기한다면 우주적 - 존재로서 생존하는 일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느 무엇인가에 의존하지 않으면 생존조차도 불확실하게 되는 생물체 - 이것이 인간이다.

물론 다른 생물도 정도의 차는 있을지언정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것은 도저히 인간과 비교될 정도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