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우울증][아름다운 곳][가상도시][마음과 몸]



[마약][입시병]Brain Food



[알코올 중독 홈으로]

제 1 장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방법이 문제가 되다.”

“ 온 가족에게 이렇게까지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라고 상담사가 말했다. 자넷은 놀랐다. 이 전문가는 남편의 음주 문제를 병이라고 언급하고 있었다. 그녀는 마침내 그 동안 당해온 스트레스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났다는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남편 데이브는 확실히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 온 가족은 작년부터 데이브의 음주 습관에서 말로는 설명하기 곤란한 어떤 변화를 발견하고 당혹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병이라고?’자넷은 별안간 약간의 공포를 느꼈다. ‘데이브의 상태가 그렇게까지 나쁠 리가 없어, 그렇지?’ 그러나 어색한 침묵만 흐를 뿐 부부관계나 데이브, 자넷, 그리고 확실히 데이브의 음주습관에는 그 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브의 음주습관은 결혼 초기에는 보통 사람들과 별로 다를 바 없었지만 지난 몇 년 사이에 그 회수가 늘었고, 음주를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 몇 년 동안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그리고 너무 자주 마시는 것 같았다. 자넷은 술에 대해서는 도덕군자였던 엄마처럼 되고 싶지 않아서 처음 얼마동안은 이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자넷은 플로리다에서 가족이 함께 휴가를 보내고 나면 데이브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모든 것이 변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휴가를 보내고 나서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술에 대한 대화를 시도해 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데이브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데이브는 원래 개인적이고 예민함 사람이기는 했지만 중요한 문제가 있으면 항상 서로 이야기하는 성격이었다.

 그후 몇 달 동안 데이브가 가족들에 대한 책임을 점점 더 소홀히 했기 때문에 두 사람 관계는 심각하게 악화되었다. 드디어 자넷은 데이브의 음주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슨 방법이든 써야 한다고 고집하게 되었다. 한편 데이브는 남몰래 공포에 떨었다. 술은 항상 그에게 기쁨을 가져다주었고 예견할 수 있는 요술을 부려왔다. 술은 부부사이의 애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결혼 피로연에서도 둘은 샴페인을 마셨었다. 그때 마셨던 유리잔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 즐거움에 대한 신빙성마저 없어져 버리고 요술도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황금시절이었던 포도주와 장미의 날들은 정말로 사라져 버린 걸까? 그렇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데이브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 시절을 되찾고 싶었다. 자넷이 함께 술을 마셔주면 꼭 그렇게 될 것만 같았다. 그 동안 같이 술을 마셨던 그녀가 최근에는 술을 함께 마시지 않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단주하고 있는 그녀에게 잘못이 있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는 것이었다. 술이 요술을 부렸던 과거에는 술이 그를 편안하게 해주었고 자의식을 덜 느끼게 해주었으며 쉽게 다른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실제로 술은 그가 느끼는 부끄러움을 해결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파티에서 분위기를 돋구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런데 상황이 변해 버렸다. 지난주에 있었던 파티 후부터는 사람들이 그를 성가신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데이브는 이상하게도 파티에서 일어났던 일을 다음날 아침에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진짜로 너무나 무서웠다. ‘해결책이라고 믿었던 방법이 이제는 문제가 되어 버린 걸까? 술을 줄여야겠다. 그래, 확실히 이제부터는 술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Brain Facts


그러나 데이브가 술을 조절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자넷은 그와 함께 사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안절부절못하면서 이유 없이 화를 내고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불안해했다. 그녀는 데이브가 불안해서 침착해지려고 술을 마시고 의사로부터 안정제를 처방 받았다고 고백하였다.

데이브는 왜 그렇게 불안해할까? 그녀는 최악의 사태가 올까봐 두려웠다,. 그가 미쳐 가는 것일까?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겁이 났다. 데이브는 그녀가 방해물이라고 자주 비난했고 그런 그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술을 그만 마시라는 잔소리를 멈추면 스스로 회복할 수 있지도 않을까? 그러나 자넷은 잔소리를 중단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고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의 불안이 커지는 것을 발견했다. 자넷은 계속해서 그를 압박했지만 데이브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알코올 상담사와 의논을 했다. 그녀는 상담사가 “알코올중독”이라는 단어를 사용할까봐 겁이 났다. 그러나 자넷은 이 상담사는 자신이 바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고 나서 상담사는 “알코올은 약입니다. 알코올중독은 그 약에 중독된 질병을 말합니다. 술을 마시는 아홉명 중에 한 사람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데 왜 그러는지 그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와 상담을 했던 날 발에 자넷은 데이브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어떤 남자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전에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가사였다.

‘포도주와 장미의 시절은 뛰어 노는 아이들처럼 웃으며 달아나 버리네. 닫혀 있는 문을 향해, 초원을 가로질러 “접근 금지”라고 표시된 그 문은 예전에는 그곳에서 본 적이 없었는데…

밤은 닫힐 줄 모르네. 마치 한줄기 바람이 스치는 것처럼 외로운 밤이 펼치어지네. 황금의 미소로 나에게 당신과 장미와 포도주의 날들을 이야기 해주던 그리움으로 가득한 추억들이여’















Brain Facts

“당신, 오늘 뭘 했어?”마치 방에 흘러 넘치는 노래 가사를 지워 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데이브가 물었다. “알코올 상담사를 만나러 갔었어요.”자넷은 자신의 용기에 지레 놀라며 대답했다. 그 후부터는 저녁 내내 무거운 공기가 흘렀고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아이들은 희미하지만 아주 냉랭한 분위기가 집안에 감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이유도 모른 채 발꿈치를 들고 조심스럽게 걸어 다녔다. 침묵을 지키는 어른들 사이에 장벽이 생겨, 이제는 그 장벽을 무시할 수도 없고 예전처럼 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암암리에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넷은 두려우면서도 그래도 무엇인가 확고한 기반 위에 자신이 서 있다고 느꼈다. 상담사는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요즈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쭉 들어보면 부부간에 나타나고 있는 가장 주된 문제는 음주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술 문제부터 시작해서 당신의 혼란스러움과 마음의 상처 그리고 화가 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대부분의 만성 질환처럼 이런 중독증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초기에 치료하면 회복에 대한 전망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데이브와 자넷의 상황은 알코올중독의 전형적인 예이다. 우리 문화는 술의 의미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음주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이야기해 주기가 어려운데, 특히 함께 살고 있거나 가까운 사이라면 더욱 그렇다. 음주는 남성답다는 표시이고, 유약함과 성공의 표시이기도 하며, 죄와 멋, 그리고 우둔함의 표시들로 간주되어 왔다. 우리는 파티에서 술에 취한 사람을 보면 비웃고 다음날 아침까지도 그 사람이라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술은 역사를 통해서나 개인의 느낌을 통해서 볼 때 각자가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있는 매우 주관적인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술이나 기분을 좋게 하는 약들에 대해서는 누가 자청해서 말하기 전까지는 어떤 말이든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독한 술을 피하고 맥주나 포도주만 마신다면’, 혹은 ‘아침에 술을 마시지 않는 한’, ‘혼자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술 때문에 결근한 적이 없잖아. 그러면 되는 거지.’, ‘확실히 그녀는 괜찮아. 그녀만큼 좋은 사람도 흔하지 않다.’, ‘그가 날마다 술을 마시지는 않잖아. 올 겨울에도 한달 동안이나 술에는 송도 대지 않았는데.’등등.

자넷이 이런 모든 혼란 속에서 어떻게 생각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런 혼란스러운 생각들 안에서 대담을 찾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단지 인습적인 지혜를 찾고자 하는 것에 불과하다.

약물에 의존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집단과 문화의 가치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요즈음 우리 문화에서는 기분을 변화시켜 주는 물질들을 사용하는 비율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는 알코올중독과 약물의존이 “정상적인”문화에서 존재하고 있는 아주 “비정상적인”상태라는 사실과 이렇게 극단적인 일탈이 어떻게 해서 일어날 수 있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딴전을 피우고 있다.

사실 20세기는 안락사까지도 원하는 문화로, 기존의 가치들은 무시하지만 새로운 가치들은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에서 술이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문화로 인간의 내적 갈등을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꼭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그런 문화이다. 이런 문화에서 바로 중독 질환과 같은 질병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텔레비전에 주류와 약에 대한 상품광고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이미 이런 물질들을 도피처로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들이다.

Brain Facts

우리 문화는 은연중에 약물을 남용하도록 만든다. 술에 중독된 어떤 사람은 “오늘밤에는 진짜로 한 잔 해야겠어, 끔찍한 날이었거든!”하는 말로 자신이 술을 마셔야 하는 이유를 정당화한다. 이것은 사교적 음주가 아니라 바로 약물 남용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술을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자기 처방으로 여기고 약처럼 사용하기 때문이다. 술은 사회적으로 가장 널리 인정되는 약임에도 불구하고 따로 처방을 받을 필요가 없다. 습관, 관습, 그리고 전통이 우리 대다수에게 정신을 각성시키는 강한 약인 술을 성인들의 레크레이션에 포함시키도록 가르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은 “심한 음주”를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그것을 “약물 남용”이라고 하면 마치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술에 대한 반대 취지를 나타내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만약 측정할 수만 있다면 술이 저주보다는 은총으로 여겨져 왔다는 것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술이 기분을 돋구어 주는 화학물질로(카페인과 니코틴에서 안정제에 이르기까지) 취급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문화를 이해하면 높은 화학물질의 발병률에 대해서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고 그 병고 관련된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일상적인 모든 대화에서, 그리고 흥행 대중매체로부터 음주가 고도로 세련되고, 선정적이며, 남자답고, 자기를 실현한 현대 여성의 상징이며, 스마트하고, 풍요롭고, 훌륭한 사회적 윤활유이며, 이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고, 문제 해결사라는 강화를 받으면서 자라왔다. 이런 것들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술이라는 대처 물에 쉽게 의존하게 되는 것을 이해하기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독된 원인을 찾을 때 유전 인자의 가능성도 살펴보아야 한다. 양자 연구에서 그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그 연구들에서는 진짜 부모중 적어도 한족이 중독된 자식의 경우에 유병률이 더 높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알코올중독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꼭 알코올중독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병에 걸릴 위험율이 다른 사람들보다 다소 높다는 의미이다. 만약 자신의 한쪽 부모나 조부모가 알코올중독이라면 미리 음주를 제한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질병의 생화학적 요인들의 가능성도 연구가 되고 있다. 중독성 약물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신체적인 화학작용의 측면에서 보통사람과 다른 반응을 나타내는 것 같다. 이것은 동양인들에게는 술에 대한 신체적역반응이 있다는 사실로 설명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도 술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이유는 술이 그들에게 주관적인 어떤 기쁨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요인이나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은 또 다른 요인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그런 화학물질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아주 느리고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기 때문에 거의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술이 기분을 좋게 만들고 가장 빨리 긴장을 해결하는 처방이라고 여기고 술 때문에 생긴 실수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마치 술을 중점으로 하여 점점 더 좁혀져 들어가는 원 안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다. 이 모든 것은 한 부부의 삶을 통하여 전부 보여 주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른 일화나 주제, 빠지기 쉬운 잠정적인 함정과 기회, 그리고 이미 이 길을 걸어갔던 아픈 사람들의 삶을 통하여 이런 모든 것들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만약 당신이나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이 길을 걷기를 희망한다면 이 책이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이런 경우에 안내자의 역할은 단순히 길만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길이 갖고 있는 특별한 특성들(거칠고 매끈하거나 걱정과 희망을 주는 장소들, 또 길을 갈 때 기후와 같은)에 대처해 나가는 역할을 당신 스스로가 해야 할 것이다. 그 길은 앞으로 당신이 걸어 나가야 할 특별한 길이므로 그 여정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앞당겨서 다 예측할 필요는 없다. 우리 모두는 그날그날 걸을 수 있는 정도만 걷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알코올 중독 홈으로]

[AIDS & SEX][Beautiful Places]


[Brain &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