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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회복의 평행성

치료는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약물중독인 사람과 그의 배우자, 그리고 아이들이든지, 혹은 환자와 가장 가깝기 때문에 병에 있어서도 가장 깊이 개입되어 있는 사람들은 적어도 한 명 이상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필요하다. 약물중독인 사람을 위한 이런 철저한 평가에는 광범위한 약물 사용력이 포함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보관될 정보를 차트 빈칸에 적어 놓고 잊어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환자가 말을 하고 상담사는 이를 받아들이는 대인관계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관계가 형성된다. 환자와 상담사가 한 쌍이 되어 치료 작업을 하는 이유는 환자가 처음에는 즐기려고 사용하던 약물을 언제, 어떻게 해서 과용하게 되었고 또 중독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환자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과 함께 스스로 이런 것들을 알아 나가는 동안에 소외감과 공포감으로부터 벗어나 점차 안심하게 될 것이다. 어떤 환자가 상담사와 함께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 후에 “휴우, 그 사람이 내가 술에 취하면 아이들을 때리는지 물어 볼 줄 알았어. 물론 나는 아이들을 때리지 않지만…, 그런데 그는 내 생애에서 제일 처음으로 술을 마셨던 때를 기억하고 있느냐고 물어 보았어.”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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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약물 복용의 내력 외에도 화학물질에 중독된 사람의 생애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아보아야 할 것들이 많다. 그 사람의 생애를 이야기 식으로 이끌어 나가면서 다음과 같은 특정 영역을 부각시켜야 한다. - 아동기, 부모님과 두분 관계에 대해서 기억나는 일들, 학교생활, 청소년기와 데이트, 집을 어떻게 떠나게 되었는지, 교육, 취업, 군대생활, 성적인 기능, 아이들 , 생활상의 문제에 대한 검토, 발달적인 측면들을 촉진시키거나 지연시켰던 특별한 경험들,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종교적인 정체감, 중요한 병력과 과거 치료 경력, 희망과 계획들, 중독질환 때문에 지연되었거나 잘 풀리지 않았던 관계나 사적인 부분들, 기쁨과 성숙에 있어서의 특별한 자원,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레크레이션 그리고 병의 발발로 이런 것들에 끼친 영향같은 것들이 환자의 개인력에 포함되어야 할 것들이다.

배우자나 다른 가족에 대해서도 비슷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때는 중독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정서적 연대를 갖고 있는 사람의 반응을 상호작용양상( a pattern of interaction)의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 그 동안 이 사람은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가? 그리고 그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시도했던 대책들은 무엇이었고,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받은 영향들은 어떤 것들인가? 만성적인 위기감에 대응하려고 시도하였던 가족의 재구조화는 무엇이었는가? 만약 환자가 회복되어 가족의 재구조화와 같은 것들이 불필요하게 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부부관계에서 아직도 남아 있는 서로에 대한 헌신의 정도는? 자녀들은 어떤 느낌이나, 생각, 행동들을 보이고 있는가? 가족들이 치료 후에 중독된 사람이나 자신들에게 기대하는 변화는? 가족들은 환자의 중독 상태가 회복되거나, 또 회복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약물중독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냥 그만두면 될 것 아니에요. 그러면 저절로 모든 것이 다 좋아지겠지요.”라고 두려워하거나 화를 내는 대신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고 본인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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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평가가 모두 끝난 후에야 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환자와 가족은 환자가 입원한지 며칠 후나 혹은 외래 치료를 몇 번 받고 난 후에는 병에 대한 진단과 심각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전문가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

평가에는 환자는 물론 가족 전부가 포함되어야 한다. 금단 증상을 없애는 것은 치료 초기의 우선적인 목표들 중하나이다. 금단 증상은 중독된 사람에게는 신체적인 불편 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위험한 시간임을 나타내고 가족에게는 이런 상태가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이미 어떤 처치를 했다는 안도감이 혼합된 불안한 시간이 될 것이다.

중독된 물질들로부터의 금단 증상은 급작스럽게 발생하여 종종 응급을 요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금단 증상에 관한 증상과, 심각성, 그리고 그 과정은 환자가 어떤 특수한 물질을 어떻게 혼합하고, 어느 정도의 양을, 얼마동안 복용하였는가와 그 사람의 신체적인 상태에 달려 있다. 금단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 신경과민, 화, 짜증, 발한, 혈압과 맥박의 상승, 수면장애, 우울, 식욕부진, 소화장애, 공포감, 흥분, 환각, 방향감 상실, 그리고 발작 등이다. 이보다 더 심각하고 생병을 위협하는 증상들일지라도 양호한 의학적인 처치를 받으면 일반적으로는 예방할 수 있거나 통제가 가능하다. 치료 방법은 이러한 증상들을 조절하는 약물을 이용하되 가능한 한 빨리 그 복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에는 중독에 관해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는 의사들의 수가 점차 늘어가는 추세인데 그런 의사들이라면 환자가 사용하였던 진정제나 안정제, 수면제(valium, librium, atavan)등과 같은 약물들이 해독될만한 시간이 충분히 지났다고 해서 중독환자의 불안을 진정시킬 목적으로 같은 약물들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형적으로, 약용 알코올(drug alcohol)에 있어서는, 며칠 동안 잘 치료하면 금단 증상으로 인한 심각한 급성 증상들을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수면장애와 같이 덜 심각한 증상들은 몇 주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어떤 관찰자들은 약물은 끊은 첫 해에는 증상의 심각성은 줄어들지만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신경안정제(valium) 중독에서도 나타난다.

만일 도중에서 치료가 중단되는 경우에는 금단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도 며칠동안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될 때까지는 항상 재발의 위험이 남아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때는 중독성 약물을 다시 복용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환자로서는 금단 증상 치료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는 아주 고생스럽겠지만 의사의 감독아래 금단 증상을 완전히 치료하든지, 아니면 중독성 물질을 다시 복용함으로써 금단 증상들을 없애든지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보통 화학물질의 사용을 중단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난 다음에야 자신이 이미 중독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호전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벌써 많이 악화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때가 바로 이 시기이다. 많은 환자들에게는 금단 증상을 경험하는 것이 자신이 갖고 있는 질병의 실체를 뚜렷하게 직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 치료 단계에서는 신체 검사가 권장된다. 중독증상에만 몰두하다보면 일반적인 다른 신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소홀해지기 쉽다. 약물 남용 때문에 신체 기관에 손상이 있다면 이를 정확하게 검사해서 환자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시기는 가족들이 회복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이 무렵에 입원하게된 중독 환자라면 아마 처음에는 해방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럼 느낌은 곧 사라져 버리고 친지들의 전화나 방문이 귀찮아서 빨리 퇴원해 버리려 한다. 환자는 이 시기에 신체적인 불편감과 병의 성질, 함축적인 현실에 직면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가족들에게는 자신들의 사랑을 돈독히 해줄 수 있도록 뒷받침해줄 수 있는 지지의 원천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때때로 더 큰사랑 때문에 “예”라고 말하기보다는 “안돼요.”라고 해야될 때도 있을 것이다.

이 기간동안의 특징은 보통 때보다 가족 구성원들간의 대화에 긴장감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가족들을 중독된 환자가 화학물질만 끊는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다가 잠시동안이지만 금단증상이 나타나 상황이 더 악화되면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금단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안절부절하고 흥분된 상태에서 화를 폭발하기도 한다 가족들은 보통 이 시기에 “차라리 술 마실 때가 더 나았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금단증상은 대부분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사실은 실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해독기간에 이어, 환자나 환자 가족은 날마다 새로운 상황에 접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훈련을 하게 된다. 치료를 시작하고 처음 며칠 동안에 하는 환자의 주관적이 경험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어떤 환자는 여러 해에 걸쳐서 이루어졌던 장기간의 회복시기를 회고하면서 치료를 시작하였던 첫 번째 달을 “30일 낮과 300일 밤”이라고 묘사했다. 다른 어떤 사람들은 의기 양양해서 “그건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어. 난 이제 원래대로 회복되었고 옛날처럼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단 말이야.”라고 조급하게 결론을 내리면서 때 이른 희망에 부풀기도 한다. 비슷하게, 가족들도 한편으로는 희망에 부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안정 상태가 어느 정도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 조바심을 갖는다.

이제 환자는 약물남용을 중단하게 되었고 가족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몇 가지 근거를 갖게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점진적인 회복을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이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안정은 되었으나 진정한 회복이 영구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런 안정 상태가 더 확고해져야만 한다. 이 상황은 성경에서 ‘집에 있던 귀신 한 명을 쫓아내고 나니 그 빈틈을 타서 일곱 명의 귀신이 덤벼든다.’라고 묘사한 것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중독에서 회복되기까지의 과정 중 가장 험난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단주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단주 친목모임(A. A)이나 가족 친목모임(Al-Anon)으로부터 “하루하루에 살자(one day at a time)”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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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초기에 환자와 가족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중독성 질환의 특성과 그러한 질환이 개인에게 미치는 현실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 중독자는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질환에 대해 부정(denial)하는 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하고 또 사용하던 화학물질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을 우선 떨쳐 버릴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알코올에 대해 무능력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통제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단주 침목 모임 (A. A)에서는 환자가 단순함을 갖게 되는 것을 중독 상태에서 회복하는 과정의 첫 단계로 보고 있다. 이 단계를 밟지 않으면 환자에게는 회복으로의 길을 여행할 의도나 출발점이 없다고 여긴다.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중독자가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가족들도 자신들이 무능력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가족이 중독 질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통제 망상에 빠지게 된다. “아내는 어제 밤에 말다툼을 하고 나서 수십 알의 약을 한꺼번에 또 먹어 버렸어요. 그래서 제가 안아다가 침대에 눕혔지요. 그리고 나선 그 약들을 모조리 바깥으로 집어 던져 버려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이런 사람의 태도는 아내가 일단 약을 먹겠다고 결심하게 되면 자신은 그 상황을 전혀 통제할 수 없다는 현실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통제할 수 있다.”라는 환상을 버리는 데서부터 회복으로 가는 첫걸음이 시작된다. 이는 우리가 전지전능해지고 싶다는 욕심을 머리고 현실에 굴복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고 나면 “저는 기분을 전환시키는 화학물질들을 사용하면서부터 이미 선택의 자유를 잃어 버렸어요.”라고 고백하게 되고 배우자는 “저는 그러한 화학물질들을 복용하거나 끊도록 아내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라고는 전혀 없어요. 그건 제 능력 밖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때부터 부정이라는 방어에는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잠시동안은 좌절감을 맛보게 되겠지만 곧 이어서 중독 질환이 갖는 여러 가지 해악을 깨닫게 되고 반드시 회복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지게 될 것이다. “약이 없는 나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오랜 술친구들을 어떻게 대할 수 있지?”“그 동안 술을 마시면서 보냈던 그 많은 시간들을 이젠 무엇으로 메울까?”“남편/ 아내가 여전히 날 사랑할까?”

Online Medical Dictionary[삶의 지혜][걱정][주말여행][음식]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환자와 가족이 패러독스에 직면하게 되는 시기, 즉 화학물질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통제 감과 희망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기가 온다. 치료 그룹에서 어떤 환자가 새로 입회한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참 이상해요. 내가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 질환에 대해 좀 더 잘 알게되고, 그 충격에서 벗어나게 되었을 때는 죄책감을 느꼈지요. 그러나 지금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질병에 대한 이런 종류의 책임감은 그 사람이 화학물질에 빠져 있을 때나 그것을 좀 더 잘 통제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느꼈던 죄책감과는 아주 다르다. 중독된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중독 되려고 했거나 그렇게 되도록 방관한 것이 아니다. 중독이 일종의병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때에야 비로소 그 사람은 그 동안 주위 사람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하여 사용했던 에너지들을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바라는 희망은 우리가 질병이나 회복되어 가는 과정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하면 할수록, 더 적절한 자존감을 갖고 창조에 대한 경외감에 맞게 응할 수(글자 그대로)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 말을 다시 하면 중독 환자나 그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배우고 또 성장해나가기 위해서는 마음속 깊이 자신을 헌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배우자나 자기 자신에게도 새롭게 헌신하겠다는 결심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이 말은 이 병의 속성 때문에 원한다면 평생동안, 아니면 최소한 내년만이라도 이 병의 노예로 살고 싶지 않으면 환자가 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갖고 닦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는 친구나 친척들에게 필요한 때마다 언제든지 겸손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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