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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조절   

 하지만 통증이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가? 통증이란 신호 그 자체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통증을 느낀다는 신호의 해석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다. 흥미로운 역설이지만 통증은 필수 불가결한 감각으로서,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끝없이 죽음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통증을 조절하고 심지어는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갖고 있다.

1987년 8월 19일에 마이클 라이언은 전쟁에 나갔다. 그런데 그가 일으킨 전쟁은 광적인 정신 상태로 인한 것으로서, 버크셔 주의 헝거포드의 시민들을 상대로 한 사적인 전쟁이었다. 그는 그 작은 도시의 거리를 누비며 날뛰는 동안에, 15명을 쏴 죽였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다. 그후의 조사 과정에서 제니퍼 밀덴홀은 딸 리사를 위해 점심 준비를 하고 있는데 라이언이 자신의 집을 지나갔다며, 그때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탕〉하는 커다란 총 소리가 들려서 리사가 무슨 일인지 살펴보러 집 앞으로 나갔다. 그러고 나서 리사는 현관으로 돌아왔는데,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피가 다리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리사는 「엄마, 내가 총에 맞았나요?」라고 물었다.

이 슬픈 이야기는 통증의 역설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리사는 자신이 총에 맞았는지 물어봐야만 했다. 왜 통증이 거기에 대한 해답을 주지 않았을까? 미국 해군 상사인 켄 크라우스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1979년이란 게릴라가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을 습격해서 윌리엄 설리번 대사를 비롯한 102명의 미국인을 인질로 잡았을 때 그는 거기에서 근무 중이었다. 놀랍게도 켄 크라우스는 그때 유일하게 총에 맞은 미국인이었다. 그는 게릴라와 우연히 부딪히게 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가 총의 개머리판으로 가슴을 때려서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다음 순간 폭발 소리를 들었고 난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공격 상황과 관련해서는 소리와 그 당시 현장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 있지만 통증에 대해선 단 한 마디 말도 없다. 치열한 전투의 한 가운데나 사고의 충격속에 있거나, 심지어는 럭비 시합의 흥분 상태 속에 있을 때는 다친 줄도 모르는 채 지나가는 일이 흔하다는 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때론 위협과 충격이 지나간 지 한참 후에야 희생자가 스스로 통증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비처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중상을 입은 병사들을 상대로 조사해서 이런 현상을 기술했다. 중상자 3명 중 1명만이 몰핀이 필요할 만큼의 심한 통증을 호소했을 뿐이다. 그런데 전후에 비슷한 정도의 부상을 당한 시민들 가운데서는 (예를 들어 자발적인 수술로 인해), 5명 중 4명이 모르핀을 요구했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상처 그 자체와 통증의 경험 사이에는 단순한 비례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통증은 대개 다른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가 갖는 중요성이다.

통증을 검열하는(경감시키는)능력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그것은 다른 동물에서 더 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우리는 동물들이 우리와 똑같이 통증을 느끼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히 그들은 마치 통증을 느끼는 것처럼 반응한다. 즉, 맥박과 숨쉬는 것과 움직임에 변화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동물들이 싸울 때는 종종,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할지 아니면 도피할지 그 전략에 따라 심한 부상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1980년 6월 5일은 더비 경마가 벌어진 날이었다. 그날은 스릴 있는 경주가 벌어져 결승점을 300미터를 앞둔 지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지점에서 헨비트라는 말이 비틀거리다가 한쪽 옆으로 벗어났으나. 나머지 구간을 전력 질주해서 지난 40년 동안 두 번째로 빠른 기록으로 우승했다. 헨비트는 빠른 걸음으로 자랑스럽게 승리자를 위한 우리로 걸어 들어갔다. 이제 그 말은 400만 파운드짜리 말이 된 것이었다. 그러나 몇 분 후 그는 다리를 절기 시작했고 흥분하기 시작했다. 수의사의 진찰 결과, 말은 경주 도중 비틀거리면서 오른쪽 앞다리의 경골 부위가 골절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다시 말해서 그 말은 부러진 다리로 더비 경마에서 우승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언제 통증에 반응하고 언제 반응하지 않을까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능력에는 뭔가 특수한 것이 있다. 우리는 생물학적 욕구나 예술 행위 같이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동안엔 통증을 무시할 수 있다. 런던의 로열 발레단의 주연급 무용수인 레슬리 콜리어는 염좌나 상처 정도는 자신의 직업을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 정도로 생각한다. 그녀는 무용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통증을 구별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즉, 어떤 통증이 심각한 부상에 의한 것이고 어떤 통증이 그렇지 않은 것인가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콜리어에게 있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만 하는 통증은 푸에테 fouette라는 것으로서, 이것은 한쪽 발로 버틴 채 회전하는 발레 스텝의 일종이다. 회전을 시작할 때는 발이 바닥에 완전히 붙어 있다. 그러나 회전이 계속되면서 무용수는 발끝을 세운 채로 버텨야 한다. 그리고는 다시 발바닥을 붙였다가 나중에 또 다시 발가락 끝으로만 버텨야 한다. 콜리어는 이렇게 말한다.















Brain Facts


푸에케를 한 번만 한다면 그리 어려울 게 없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발레에서 푸에테가 한 번만 있는 경우는 없고, 연속해서 해야만 한다. 백조의 호수에서는 이것은 32회나 계속해야 한다. 나는 백조의 호수의 푸에테 음악을 듣기만 하면 (어디에서 듣는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예를 들자면 차를 몰고 가면서 라디오를 들을 경우에도) 장딴지에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이제 무용 경력이 오래 되었고, 무대에 올라가기만 하면 〈극장이라는 의사〉가 나는 돌봐주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극장이라는 의사〉는 물론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한 가지 특성이다. 즉, 고통에 용감하게 직면해서 입술을 깨물면서 참고 훈련을 견디는 사람을 말한다. 이 시점에선 간단한 도식을 그려보기가 쉬울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싸우고 연기하고 경쟁하는 것과 관련되어 고조된 용기와 욕구와 기대가 어떤 시스템을 자극해서 말초 신경에서 나와 뇌에 이르는 통증의 신경 경로를 관장하는 수도꼭지를 잠궈 버리는 것이다.

과학은 최근에 그렇게 조정 가능한 통증의 수도꼭지를 발견했다. 1969년 신경생리학자인 레이놀즈는 쥐의 뇌간 중심 부분을 미세 전극으로 자극하여 몰핀의 효과와 맞먹는 완벽한 진통 효과를 유도해 냈다. 그 동물은 복강 수술을 하는 동안에도 전혀 통증에 따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몰핀과 다른 아편 제제들의 진통 효과가 이렇게 이상할 정도로 비슷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편 제제의 작용을 차단하는 날록손이란 약물에 의해 뇌간 자극으로 인한 진통  효과가 차단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명백히 뇌의 자극으로 인해, 한스 코스터리츠에 의해 발견된 엔케팔린(우리 체내에 존재하는 몰핀과 유사한 물질)을 신경 전달 물질로 사용하는 stlsrud 계통이 활성화된다. 엔케팔린과 몰핀은 통증 조절 경로에 대해 아편 제제들 역시 유사하게 작용해서 진통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통증 조절 경로는 대뇌 피질과 시상하부에서 시작해 척수내의 헨케팔린을 함유한 작은 신경 세포망에서 끝나게 된다. 이것이 가장 작은 말초 신경으로부터 나온 신호의 흐름을 차단할 수 있다.

몰핀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18가지의 단백 물질들이 뇌에서 발견되었다. 이들 중 하나가 베타-엔돌핀인데, 이것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하수체로부터 혈중으로 직접 방출되며, 몰핀보다 50배나 강력한 진통 효과를 지니고 있다.

 자연산 아편 제제와 유사한 물질을 생산하는 몇 가지 시스템들은 사람이나 동물이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에 처했을 때 통증의 수도꼭지를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발레 무용수들이나 럭비 선수들도 이 시스템을 사용한다. 또 전 세계 도처에서 뜨거운 석탄 위를 걷거나. 자신의 몸을 송곳이나. 칼로 찌르면서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 채 무아지경에 빠지는 종교적인 의식을 행하는 사람들에서도 이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이 시스템의 발견으로 인해 신체에 대한 정신의 영향력에 대한 해부학적 근거가 확립되었다.

중국인들은 이천 년 넘게 침술을 사용해 왔다. 이런 형태의 치료가 기질성 질환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도 논쟁거리이지만, 적어도 침술이 지닌 진통 효과는 이미 충분히 검증받은 것이다. 게다가 침술에 의한 진통 효과는 아편 제제 길항제인 날록손을 미리 투여함으로써 차단된다. 따라서 침술에 의한 자극이 뇌의 몰핀류 시스템의 작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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