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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지닌 사람

예외적인 상황에서의 통증 억제보다도 더 놀라운 사실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고로 인해 예기치 못한 상처를 입고 대도시 병원의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의 37퍼센트가 부상당한 지 수분이나 수 시간이 지나도록 심한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는 보고이다. 기계 공장에서 기계가 떨어지면서 발이 떨어져 나간 어떤 작업 반장은 통증보다는 난처한 느낌 이 먼저 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을 당한 걸보고 사람들이 날 얼마나 멍청하게 여길까? 이제 휴일은 다 날아갔구나.」런던 유니버시티 대학에서 주로 통증에 대해 연구해 온 패트릭 월은 통증을 의식하는 것이 손상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에서 비롯되기보다는 회복의 필요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통증은 치료와 완치를 가장 중시하는 상황에 대한 반응이다. 이런 생각은 통증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보게 한다. 즉, 통증은 손상의 불가피한 결과가 아니라 뇌의 긍정적인 결정에 따른 결과인 것이다.

통증이 특정한 방향으로 행동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관점은 뚜렷한 기질적 원인이 없는데도 통증을 느끼는, 놀랄 만큼 흔한 현상들을 해명해 준다. 이런 비극과 꾀병 사이의 경계를 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통증클리닉을 메우는 환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수족을 못쓰고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할 정도로 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그런 고통을 설명해 줄 만한 상처나 질환은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그들은 패트릭 윌의 표현을 따르자면, 〈통증을 지닌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다.

 프란 브룩스 역시 이런 사람 중의 하나였다. 1980년대 초반에 당한 일련의 사고로 인해 그녀는 허리, 어깨, 다리를 다쳤다. 손상된 조직들은 회복되었지만 프란은 계속 통증을 느꼈다. 1987년 9월, 그녀는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대학의 통증 클리닉을 찾아갔다(이곳은 신경과 의사인 존 루서와 심리학자인 월버트 포디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포디스는 신체적 근거가 없는 만성 통증의 정당성에 대해 의심하는 회의론자들과는 전적으로 의견을 달리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찾아오는 환자들은 분명히 고통받고 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 통증이 진짜인가요?」그러나 그것은 상식 이하의 질문이다. 당연히 그 통증은 진짜이다. 좀더 적절한 질문은 이럴 것이다. 「그 사람은 왜 고통받고 있을까요?」

모든 환자들이 이 클리닉의 신체적, 심리적 치료 방법에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프란 브룩스는 기대를 걸어 볼만한 경우로 보였다. 그녀는 걱정이 많고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이었으며, 자신의 통증에 집중하고 있다가 그 때문에 깜짝 깜짝 놀라곤 했다. 그녀는 불안, 우울, 공포를 통증과 혼동하는 것 같았으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집착해서 통증을 더 악화시키는 것 같았다. 포디스는 프란의 통증이 만성화된 이유가 자기 자신을 과보호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즉, 손상받은 부위를 너무 지나치게 보호하고 사용하지 않아서, 회복 예상 기간을 길게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포디스와 루서는 아픈 부위를 다시 쓰기만 하면 통증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다.















Brain Facts

프란이 클리닉에서 치료받은 첫날, 그들은 그녀에게 복도를 최대한 빨리 걸어보게 함으로써 그녀를 테스트해 보았다. 그녀는 주저하면서 심하게 절름거리며 걸었다. 그 짧은 거리를 걷는 데 56초나 걸렸다. 3주 동안 프란은 많은 횟수의 스트레칭과 운동을 했고, 통증에 대한 인식을 바꿀 목적으로 정신 치료를 받았다. 차츰 그녀는 진정한 문제를 직면하기 시작했다.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것이 그녀 자신이 고통받기를 기대하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물리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운동 범위와 근력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치료가 완결되었다. 치료 마지막 날엔 프란의 가족도 와서 같이 참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첫날의 테스트를 반복해서 복도를 걷게 했다. 프란은 절름거리지도 멈추지도 않았으며, 쓰러질 위험도 전혀 없었다. 이번엔 겨우 19초가 걸렸다. 환자가 통증이 완전히 없어져서 클리닉을 떠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거의 예외 없이 처음보다는 호전이 되어서 프로그램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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