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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

1960년대에 마틴 셀리그만과 스티븐 마이어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의 연구를 통해, 동물들이 주위의 환경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게 되면 복종적으로 되고, 심지어는 병까지 걸리는 현상을 기술하기 위해 〈학습된 무기력〉이란 용어를 만들어냈다. 현재는 볼더에 소재한 콜로라도 대학에 있는 마이어는 이러한 반응의 이유로서 부분적으로는 동물의 뇌가 면역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통제 능력을 상실한 상태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아주 단순한 사회적인 위협을 이용했다. 두 마리의 수컷 쥐가 수주일 동안 같은 우리 안에서 지낸 후 아주 사이가 좋아진다. 하지만 이런 좋은 관계는 마이어에 의해 우리 속으로 들여보내진 새로운 쥐 한 마리에 의해 방해받게 된다. 처음에는 세 마리의 쥐들 모두가 서로를 탐색한다. 그런 후에는 기존에 있던 두 마리 중 하나가 거의 예외 없이 침입자를 공격한다. 그것 짧지만 단호한 공격이다. 대부분의 침입자는 아주 빠르게 항복해버리고 따라서 그들이 부상을 입는 일은 드물다. 침입자는 등을 바닥에 대고 다리를 허공으로 향하게 한 채로 전혀 저항할 의사를 보이지 않는다. 수초 동안에 싸움은 끝나고 그는 일어나서 우리 속을 활보할 수 있도록 허락 받는다. 그러나 표면상의 평온한 모습과는 달리 사실 침입자는 심각한 모욕을 받은 것이다. 그는 자신의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이것이 그런 동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극적인데, 마이어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그런 상황의 총체적 결과는, 생리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침입자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당신은 주위를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미치는 유해한 결과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에게는 궤양 천공이 발생하며, 다량의 스테로이드가 방출된다 대사의 변화도 일어난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런 변화들의 결과라 할 면역 기능이 변화까지 보게 된다.    

[Loving Couple]

 뇌가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발견은 뇌 연구의 새로운 분야를 열었다. 정신 신경 면역학이 바로 그것이다. 면역 체계는 우리 몸의 안전 보장 기능을 갖고 있어서, 우리 몸을 순찰하고 침입에 대항해서 싸운다. 그것은 우리 몸의 일부인 세포와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는 고도의 식별 체계가 있음으로써 가능하다.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이런 체계는 흉선과 임파선, 비장과 골수 등의 기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체계에서 불침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백혈구들인데, 단핵구 임파구, 대식 세포, 킬러 세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피와 조직 속을 돌아다닌다. 그들은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침입하면 이들을 식별해 공격하고 그것들을 포식한다. B형 임파구 같은 백혈구는 항체를 생산해 낸다. 항체란 혈중을 돌아다니다 침입한 세포의 특정 부분에 결합해서 그들을 파괴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 물질을 말한다.

아주 최근까지도 면역 체계는 몸을 방어하는 활동을 하지만, 뇌외 호르몬 체계와는 독립된, 일종의 사병화된 경찰 병력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뇌가 면역 기구에 직접적이며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가 점점 툭적되고 있다. 직접적인 통제는 최근에 발견된 흉선, 비장, 임파선, 골수로 가는 말초 신경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다. 각각의 신경 섬유들은 길게 뻗어 미성숙한 임파구 사이에서 가지를 친다. 그러나 동시에 면역계의 많은 세포와 구성 요소들이 혈중을 순환하는 여러 가지 호르몬과 신경 전달 물질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부신 피질에서 나온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뇌하수체의 화학적 신호를 받아 면역 체계를 강력히 억제한다. 그리고 임파구, 킬러 세포와 그외 면역계 순찰 대원들의 세포막에는 여러 가지 수용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 이런 수용체들이 노르아드레날린, 베타 엔돌핀(위기 상황에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진총 작용을 하는 물질)등의 수많은 신경 전달 물질에 반응하게 된다.Online Medical Dictionary[삶의 지혜][걱정][주말여행][음식]

스티븐 마이어는 학습된 무기력 상태에 있는 쥐에서는 생존에 필수적인 임파구 활동이 저하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키콜트의 표현에 따르자면, 뉴욕 마운트 사이너 병원의 마빈 스타인은 부인과 사별한 지 1년이 안 된 홀아비들과 심한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같은 종류의 임파구 억제 현상을 찾아냈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로널드 글레이저와제니스 키콜트 글에이저는 알츠하이머씨병에 걸린 가까운 친척들을 간호하면서, 생생한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서도 임파구나 킬러 세포들이 느리고 억제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심지어 건강한 의과대학생들도 기말 시험을 앞둔 마지막 한달 동안에는 면역 기능의 저하를 겪는다.

 동물과 사람은 파블로프가 발견한 고전적 조건화 과정을 통해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법을 학습할 수 있다. 수년 전에 로체스터 대학의 로버트 아더는 실험실의 쥐들이 명백한 이유 없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았다. 그 쥐들에 대한 기록을 검토한 결과, 그들이 사카린을 투여한 다음에 이어서 구역질이 나게 만드는 면역 억제제가 투여된다는 사실을 배우는 조건화 실험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예상했던 대로 쥐들은 메스꺼운 느낌에 대한 학습된 연상 때문에, 사카린을 피하는 법을 배웠다. 죽은 쥐들은 그 달콤한 물을 다시 먹기 시작한 부류였다. 아더와 그 동료인 니콜라스 코헨은 죽은 쥐들이 단맛과 면역 억제제와의 연관성을 학습한 결과로 사카린만 먹고도 면역 반응을 억제했음을 발견했다. 사망률이 증가한 원인은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이런 괴상한 현상은 자가 면역 질환(환자의 면역 체계가 자기와 자기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과정에서의 실수로 인해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로체스터 연구 그룹은 요즘 자가 면역 질환을 앓는 쥐들이 자신들에 대한 면역계의 공격을 줄이도록 가르치는 데 성공했다.















Brain Facts

 이제 막 발아 중인 이런 새로운 분야의 많은 실험 결과들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고, 그 규모도 너무 작아 그것이 생물학적으로 중요하다고 믿기도 어렵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면역 체계에 대한 뇌의 주도니 작용은 원래가 억제 작용이다. 이것이 정서적 위기를 겪는 사람들이 병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마음이 육체를 고칠 수 있다는 속설을 설명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AIDS & SEX][Brain &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