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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쟁 정신         

 지난해에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안개 낀 피레네 산맥의 작은 언덕 마을에 400만 명이 다녀갔다. 그들은 건강 때문에 그곳을 찾은 사람들이다. 산의 상쾌한 공기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가 아니라, 그곳이 기적과 마술적 치유의 장소인 루흐디이기 때문이다. 1858년 2월에 실직한 제분업자의 딸인 베르나뎃 수비루가 가브 강 근처의 바위 동굴에 성모 아리아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베르나뎃은 네버에 있는 성 길다드 수녀원에서 수녀가 되었고, 1879년에 그곳에서 죽었다. 1933년에 그녀는 성자로 선언되었다.

 루흐디로 수백만의 순례자가 모이는 이유는 베르나뎃이 보았던 환영에 관한 이야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은 이 지역이 갖고 있다고 알려진 유명한 치유력 때문이다. 첫 번째 환영이 나타난 지 2주 후에 베르나뎃이 발견한 샘물로 눈을 씻은 석공이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했다. 베르나뎃 자신은 전염병과 천식, 결핵을 앓다가 35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만에 달하는 순례자들은 자신들이 베르나뎃의 마을을 방문해서 회복되었다고 믿는다. 기적적인 치유에 대한 주장들은 모두 그 지역의 의료 기구와 국제적인 위원회에 의해 엄격하게 검증 받는다. 그들은 자연 치유나 관례적인 치료에 대한 반응과 진짜 기적을 구분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그 결과 64개의 기적적인 치유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기적을 설명하는 일이 과학의 본분은 아니다. 그러나 루흐디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카톨릭 신자인든 아니든 간에 그 독특한 분위기와, 그곳이 지닌 치유력에 대한 순례자들의 확신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곳에서 당신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누구나 통증이나 고통이 경감되었다는, 개인적인 사연을 갖고 있을 것이다. 영국 출신의 많은 순례자들과 동반해 본 경험이 있는 런던 성 토마스 병원의 일반 진료과 교수인 데이빗 모렐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루흐디를 다녀온 환자중 전보다 더 편안해지고, 활기가 생기고, 행복해지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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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견으로는 루흐디의 치유력 중 많은 부분이 순례자 자신과 그 가족,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그들은 고통과 공통된 목적, 그리고 신념과 결심이라는 동료 의식으로 뭉쳐져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위약 효과가 여기서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간호복을 입은 사람들 집단에 의해서 한층 고조되게 마련이다(물론 그들 대부분은 의료인 자격증이 없지만 권위적인 치료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비록 가설에 불과하긴 하지만 루흐디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과학적인 결론이 내려진 상태이다. 즉, 환자의 병에 대한 태도가 면역 체계를 자극해서 방어력을 높여준다는 주장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피츠버그 대학의 샌드러 레비는 1950년대에 어떤 말기 암 환자가 크레비오젠이라는 약물로 치료받았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 환자는 놀라울 만큼 회복되어 완전히 정상적인 생활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크레비오젠이 아무런 치료 효과도 없다는 보고가 발표되었고 그러자 그는 바로 암이 재발했다. 주치의는 궁여지책으로 그에게 증류수를 투여하면서 그것이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크레비오젠의 특별한 순정 물질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그 환자는 다시 현저하게 병세가 호전되었다. 하지만 두 달 후에 크레비오젠이 아무런 치료 효과가 없다는 그 빌어먹을 정부 보고서가 공표되자 그는 며칠 안 가서 죽고 말았다. 레비는 환자의 태도가 암에 대한 개인적인 투쟁에서 결정적 요인이라고 확신한다. 유방암에 걸린 여자들에 관한 그의 최근 연구를 보면 자신들의 병에 대해 화가나 있으며 사회적 지지를 잘 받고 병마와 싸우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활동적인 킬러 세포들(암조직을 선택적으로 詷격하는 면역 체계 세포들임)을 더 많이 갖고 있다 한다.

 1971년, 런던 교외에 위치한 왕립 마스덴 병원의 스키븐 그리어는 수술이 가능한 조기 유방암 환자 69명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역시 병에 대한 태도가 환자의 생존과 강력한 연관성을 지님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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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주로 투쟁 정신)를 지닌 여자들이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다. 그들은 병에 압도되어 무력하고 절망적인 태도를 보인 정반대의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이 2배나 더 높았고 나중에 10년이나 더 오래 살았다.  

 이런 연구들은 민간에서 전해 내려온 지혜에 대해 확고한 과학적인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즉, 이런 효과는 많은 관례적인 치료법이 지닌 잘 확립된 효과와 비교할 때 분명 더 못함을 알아야 한다. 스티븐 그리어의 환자 중의 하나인 레이첼 빌즈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지 7년 후에 암이 재발해서 투병 중인데,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만약 관례적인 약물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난 선생님이 미쳤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건 효과가 있을 것이고 내 경우엔 분명 효과가 있었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몸과 영혼과 정신을 모두 갖고 있어요. 따라서 치료를 위해선 그것들 모두를 사용해야만 해요.〉

질병의 원인과 그에 대한 반응에 있어 마음과 뇌의 역할을 잘못 강조하는 데는 또 다른, 좀더 미묘한 위험이 개재된다. 사람들이 병을 앓게 된 것에 대해 우선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분명 조심성 없고 잘못된 태도이다. 이에 대해 그리어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암에 대한 태도가 결코 암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심리적인 요인만으로 환자를 환치시킬 수도 없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일부 환자들의 경우 어는 정도 그들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생존 기간을 늘려줄 수 있으리라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할 뿐이다.

돌팔이 의사와 최면술사, 그리고 한의사나 신념 치료자들은 물론이고 의료인들 역시 모두 인간의 본성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욕구에 호소한다. 우리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을 필요가 있다. 과학은 아직 〈투쟁 정신〉의 치유력에 대해 확실한 설명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을 통해 우리는 적어도 결심과 믿음이 치유 과정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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