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VII. 유아교육



많은 학자와 교육자들은 훨씬 전부터 몇 년 간의 유년기 교육이 인격형성에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뉴크루고스의 지지자는 있을 지언정 강제 유아교육을 법제화한 나라는 어느 곳에도 없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으며, 그들을 위험과 곤란 그리고 병으로부터 지키려고 애쓰지 않는 부모는 결코 없을 것이다. 자식에 대한 애정은 달리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발로이다. 다만 한 가지 문제점은 종종 그도가 지나쳐 자식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해독을 끼친다는 점이다.

연어나 송어는 시냇물이나 거기에 연결된 호수에서 부화되어 일년간 그곳에서 지낸다. 그후 연어나 송어는 고향의 시냇물을 버리고 바다로 내려가는데 때로는 수천 Km이상 멀리 간다. 보통 거기서 4-5년을 지내고 성어가 된 연어와 송어는 다시 고향인 시냇물로 돌아온다. 이물고기는 어떻게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아내는 것일까? 연어나 송어는 어떻게 해서 고향의 시냇물 길을 알게되는 것일까? 왜 물을 거슬러 소년기를 보낸 지류로 들어오고, 더욱이 옛날 자신들이 알에서 부화한 작을 시냇물로 돌아오는 것일까? 연구결과에의하면 시냇물에는 각각 특유한 냄새가 있다고 한다. 아마 이 냄새는 그 시냇물에 사는 동물과 식물들의 독특한 냄새일 것이다. 이 성분들이 모여 시냇물 특유의 냄새를 만들게 되는데, 이 물고기들은 이 냄새를 몇 년 동안이라도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도 판막이 흉내의 뚜렷한 예이다.

사람의 아이들에게도 사람의 제일 중요한 습성을 가장 쉽게 익히는 시기가 있다. 유아가 웃는 반응의 뇌 메커니즘이 판막이 흉내와 관계가 있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아이들에게 말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생후 6세까지이다. 옛날 사람들도 이런 점을 절 얼고 있었음에 트림 없다. 그리스의 유명한 역사가 헤로도토스에의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지금부터 2500년전 이집트 제 28왕조 의 푸사메코스왕은 어느 민족이 가장 오래된 민족인가를 알아내고자 하였다. 그래서 이를 위해 두명의 사내아이를 기르도록 양치기에게 명령했다. 그러면서 아기 앞에서는 한마디도 지껄이지 말고 외부사람을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엄중하게 일러두었다. 두 갓난아이는 격리된 오두막집에 두어졌고 ,양치기만이 정해진 시각에 그 오두막집으로 가서 우유를 주고 돌봐주도록 허락되었다. 이 잔혹한 실험은 아기가 처음 하는 말이 어떤 말인가를 알기 위한 것이었다. 즉 그 말을 하는 민족이 가장 오래된 민족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그로부터 2000년이 지난 인도 무갈 왕조 제 3대 아크발 왕이 똑같은 실험을 더욱 대규모로 실시했다. 어느 날 아크발 왕은 부하와 '최초의 인간'이 어떤 말을 했는지에대해 논쟁을 벌였다. 그후 왕은 갓태어난 12면의 아기를 엄마한테서 빼앗아 탑속에 가두고 벙어리 유모를 붙여 기르도록 하였다. 그로부터 12년간 아이들은 말이라고는 한 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 12년이 지났을 무렵 왕은 군중들 앞에서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을 위해 유태인 ,페르시아인, 인도인,아랍인,카르디니아인 등 각 나랏말을 하는 사람들이 초빙되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결과는 얻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현존하는 어떤 말로도 지껄이지 않고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면서 자기들끼리 신호하고 있었다. 이두 전설이 실제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지만 ,이 잔혹한 실험결과로 보아 실제 일어났다고 보아도 상관이 없을 것 같다. 현재까지 알려진 어떤경우에도,어른과 접촉해서 말을 할 기회를 주지 않고, 격리해서 기른 아이는 아무런 언어도 말할 수 없었다. 완전히 격리되어 자란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아이가 어른에게서 말을 배운다는 것은 매우 오랜 옛날부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놀라웠던 것은 이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 그 후에도 영원히 인간의 말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 이르러 생후 6세까지가 언어습득에 필요한 기간이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이 기간을 놓치면 돌이킬수 없게 된다. 즉 언어능력 발달에 가장 중요한 이 시기를 놓치고 나면 아무리 노련한 교사가 노력해도 실패하고 만다는 것이 확실하다 나폴레옹 시대의 프랑스 정치가 타레량의 유명한 말 가운데 "언어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 인간에게 주어졌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물론 일면의 진리를 담고 있지만, 반대로 자신들의 생각을 서로 교환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다. 앞서 말한 아크발 왕의 실험에서 12년 간 탑에 가두어져 길러진 아이들은 몸짓으로 신호했다. 그들 특유의 언어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물론 껏은 모국어나 다른 어떤 언어와도 전혀 달랐다. 사실 그것은 몸짓말과 원시적인 음성언어였다.

어느 아주 잘 연구된 케이스에 의하면, 아이들이 '직접 만든' 언어는 21개의 기본적인 몸짓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조합과 변화를 통해 아이들은 그 연령의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서로 전달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들을 뿔뿔이 떼어 놓음으로써 몸짓말을 쓸 기회를 없애지 않는 한 그들에게 음성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생후 몇 년 사이의 기간이 아이들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이 시기에 뇌가 아직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뇌세포 사이의 상호관계가 최종적으로 완성되고, 그로 인해 뇌가 최대의 가소성(可塑性: 어떤 힘을 가해도 깨지지 않고 그 형체만을 변화시키는 성질-역자주)을 가지는 것이 바로 이 시기이다.

어른과 접촉하는 동안 아이들은 쉽고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익히게 된다. 만일 몇 개 국어를 하는 환경에서 자라면 아이들은 이 말들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만일 그 시기에 기회를 놓치면 중학교나 대학에서 일생동안 기를 쓰고 공부해도 외국어를 자유롭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