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VIII. 도미넌트 현상


생리학에는 도미넌트라는 현상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어떤 원인으로 뇌에 흥분이 발생하고, 그 곳이 뇌의 다른 부분의 흥분을 마치 흡수하는 것 같이 되어 그것에 의해 자기 활동을 강화시키는 현상이다

물론 이 도미넌트라는 현상은 모두가 적지 않게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일에 몰두하고 있다든가, 시험공부,또는 새 연극의 역을 맡고 있을 때 등은 뭔가 그 밖의 것에 주의를 돌리는 것이 아주 곤란하거나 전혀 불가능하다. 이러한 뇌 활동의 매우 중요한 특징 때문에 우리는 그때그때 가장 중요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전력을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 도미넌트 상태를 발생시키는 원인은 아주 하찮은 것도 있지만 중요한 것도 있다.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는 애국심,일에대한 열정, 이성에 대한 사랑, 모성본능 등이 있다. 이 감정들은 도미넌트를 발생시켜 자기 재능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모든 장애를 돌파하도록 돕는다.

물론 도미넌트는 언제나 유용하지는 않다. 만일 도미넌트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하찮은 것일 경우 흥분원은 뇌의 전활동을 그것에 집중시키고 말아 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방해한다.










또한 도미넌트는 인간의 지각을 매우 일면적인 것으로 만든다.

이것은 기억을 둘러싼 중요한 문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그 이외에도 규명해야 할 것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뇌에 필요한 정보가 어떻게 해서 기억의 저장고에서 탐색, 선택되어 끄집어내지는가가 밝혀진다면 대단히 유용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들어온 정보를 단단히 고정하지만 끄집어내는 조립이 완전하지 못해서 뇌 창고에 쌓여 있는 정보 중 극히 일부만이 이용될 뿐이라고 보아도 그리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기억에 관한 이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생화학적 기억 이론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정보는 뇌에서 RNA(리보핵산)의 분자로, 혹은 다른 무언가의 거대한 분자로 코드화된다. 이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첫째, 생화학적 코드를 사용하면 사실상 얼마든지 정보를 고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 이 이론의 가장 유력한 근거는 생명이 발생한 당초부터 이러한 정보저장법이 발명되어 오늘날까지 정보를 세대에서 세대로 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소위 유전암호, 즉 그 종의 전형적인 대표자는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규정하는 극히 엄격한 규칙과 요구의 세트이다. 그것은 동물의 외관과 그 내부기관 기능의 특징만이 아니라 행동까지 결정한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개미귀신(명주잠자리의 유충-역자주)은 모래땅에 절구통 같은 굴을 파고 그 밑에 숨어 굴 밑으로 떨어질 먹이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