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과 꿈, 잠은 무엇인가.

이론은 무려 60여가지가 넘지만 사람들은 아직 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한동안 잠은 뇌의 수동적 현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조용하고 어두운 방에 누워 서 감각적 자극을 배제하면저절로 정상적인 수면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했다.

각성상태를 유지하는 감각자극만 들어오지 않으면 뇌는 활동을 멈추는 것으로 생각했고 또 잠자는 동안에 뇌도 같이잠들어 활동을 멈추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미 이런 견해는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잠자는 동안에도 뇌는 계속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혈액 공급도 상당히증가한다.

오히려 잠은 뇌의 어떤 중추를 자극함으로써 유도할 수 있고 중추가 파괴되면 불면증이 생긴다는 사실도 증명되었다.

말하자면 잠은 뇌가 활동을 멈춰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잠을 유도하는 뇌의 능동적 활동에 의해서 일어난다는것이다.

잠은 왜 주기적으로 오는가에 대하여는 몇 가지 이론이 있다.

한때는 화학물질(피로물질)의 축적 때문이라고 믿은 적도 있었으나 샴 쌍둥이(몸의 일부가 붙어서 피가 같이 통하는쌍둥이)에 서 각자가 따로 잠을 자는 경우도 있어서 이 이론은 폐기되었다.

뇌간의 상행망양부활계(ARAS)가 수면각성 주기에 관여한다고 주장된 적도 있었으나 만성적으로 이 조직이 파괴된동물에서도 수면각성 주기가 나타나 이 조직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것도 밝혀졌다.

현재는 뇌간에 있는 세로토닌과 노에피네트린 및 이들 대사산물의 상대적 농도에 의하여 수면각성 주기가 나타난다고보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생체리듬을 조절한다고 생각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도 이 세로토닌계 물질이다. 밝으면 분비가 감소하고 눈의 망막에빛 자극이 없어지면 분비가 증가하여 자정께에 분비가 최고에 달하고 차츰 감소하다가 오전 6∼7시께 최저로낮아진다.

잠이라고 모두 같은 잠은 아니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깊은 잠에 들기까지에는 몇 개의 단계를 거친다.

졸리기 시작하는 제1수면기에서 가벼운 잠이 드는 제2단계를 거쳐 깊은 잠이 드는 제4수면기까지 나누는데 각수면기는 소견상 나타나는 뇌파(EEG)의 특징에 의해 나뉜다.

이 네 단계의 수면기는 뇌파가 깨어 있을 때보다 느린 파동을 보이기 때문에 서파수면(徐波睡眠) 이라고 하는데 하룻밤7∼8시간 자는 동안에 90분 간격으로 4∼5회 반복하여 나타난다.

잠의 주기에서 한 주기의 제4수면기에서 그 다음 주기의 수면으로 넘어갈 때 그 사이에는 뇌파의 활동이 갑자기활발해지고 온몸의 근육이 더욱 풀어지면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잠이 나타난다.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고눈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는데 이런 잠을 약 20분 정도 자게된다.

빠른 눈의 운동(Rapid Eyes Movement)이 특징이기 때문에 앞글자를 따서 REM 수면이라고 한다. REM 수면 앞뒤에일어나는 뇌의 활동이 느려지는 수면을 이에 맞춰서 Non REM 수면이라고 한다. 통상 Non REM 수면이 더 깊은 잠으로알려져 왔지만 요즘은 REM수면을 더 깊은 잠이라고 하는 학자도 있다.

Non REM 수면은 세로토닌이라는 화학물질의 농도가 증가하면 나타나고 부족하면 불면증을 일으킨다. 반면에 REM수면은 노에피네프린이라는 화학물질의 농도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노에피네프린은 세로토닌의 농도가 일정한단계에 도달해야만 기능을 나타낸다. 그래서 Non REM 수면은 REM 수면을 준비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라는 견해도있다.

성인의 경우 REM 수면은 수면 전체의 약 20-25%를 차지한다. 유아 경우 약 50%가 REM 수면이며 만 5세가 지나야 보통성인의 수준이 된다. 노인이 되면 전체 수면과 REM수면이 모두 감소한다.










BRAIN FACTS

잠자던 사람이 갑자기 눈동자를 움직이고 안면근육을 실룩이면 혹시 나쁜 꿈을 꾸는가 싶어 깨우는 수가 있다. 이때REM수면이 방해를 받게되는데 REM 수면만을 선택적으로 박탈하면 공격적 행동이 증가하고 신경이 과민해지고주의력이 산만해지는 한편 목표지향적 행동에 장애가 온다.

심하면 환각과 망상까지 일어나는 정신병 상태까지 도달할 수가 있다.

REM 수면을 박탈했다가 다시 잠을 허용하면 급격하게 REM 수면의 비율이 늘어난다. 심할 때는 .Non REM 수면을거치지 않고 바로 REM 수면으로 들어가면서 안구운동이 급격히 증가하고 전체 수면이 모두 REM 수면으로 채워지기도한다.

Non REM 수면에 방해를 주었을 때는 이정도의 반동 형성은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REM 수면이 더 필수적이 아닌가하는 견해도 있다. 일상생활의 정신적 부담이 REM 수면의 필요량을 높인다.

생활양식의 현저한 변화나 적응하기 위한 힘든 기간이 있을 때에는 REM 수면이 증가한다. 감정적 부담이나 힘든 학습,지적 노동을 했을 때에도 REM 수면이 더 필요하다.

유아기의 수면에 REM 수면이 50%를 차지하는 것도 이 나이에 배워야할 학습의 양이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

Non REM 수면은 신체기능의 회복에 기여하고 REM 수면은 정서와 지적기능이 회복에 기여한다고 본다.

REM 수면은 동물의 진화 정도와 관련되어 있다. 새들의 REM 수면은 단 몇초 동안이다. 모르모토의 REM 수면은 4-5%,더 진화한 육식동물은 약 20%의 REM 수면을 취한다.

몇 시간쯤 자는 것이 적당할까.


사람마다 다른 습관의 문제일 뿐이다. 양보다는 질이 문제다. Non REM 숙면을 거쳐 REM 수면이 끝난 뒤 바로 깨는패턴만 유지되면 5시간 정도로 충분하다.

괴테, 실러, 나폴레옹 등은 다섯시간 이상 자지 않았다.

에디슨은 정확히 2-3시간만 자고도 그 큰일을 해내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몇몇 질병은 수면과 관계가 있다. 협심증이나 고혈압 발작 심근경색은 REM 수면 때 일어나고 기관지 천식은 Non REM수면에 갑자기 일어난다.

REM 수면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때 꿈을 꾼다는 것이다.

REM 수면도중 깨운 사람의 60-90%에서 꿈을 꾸는 중에 깨었다고 한다.

Non REM 수면때에도 꿈을 꾸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현저하게 그 율이 낮다.

Non REM 수면때 꿈은 주로 왼쪽 뇌가 주도해 논리적인 꿈을 꾸고 REM 수면에서는 오른쪽 뇌가 주도해 꿈을 꾸는데비교적 공상적인 꿈을 꾼다는 이론도 있다. 대다수의 악몽은 REM 수면 때 꾸게되고 흔히 새벽녘에 나타난다.

꿈 때문에 REM수면이 난타나는냐, REM 수면 때문에 꿈을 꾸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실험에 의하면 시각을 통한 경험이 없어서 아직 눈동자를 움직이는 꿈을 꿀 수 없는 신생아나 선천성 시각상실자에서도 REM 수면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REM 수면이 꿈을 유도한다고 보고 있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고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규칙적으로 꿈을 꾼다. 꿈을 꾼 후 10분만 깊게 자버리면 꿈은기억에서 사라진다. 그래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할 때 그것을 기억하고 꿈을 자주 꾸는 것으로 느끼는 것 뿐이다.

꿈은 왜 꾸는 것일까.

아직 완전한 답은 없다. 어떤 학자는 잠은 꿈을 꾸기 위해서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매일 밤 꿈을 꾸면서이성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이론도 있다.

왜 꾸는지도 모르는 꿈은, 그러나 우리의 진정한 휴식에 필수불가결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부지런히 꿈을 꾸자.

때로는 휴식이 더욱 절실할 때가 있다. 항상 뛰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