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과 도박

의예 977133 서 정 석

전 세계적으로 도박업은 성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박업이 법적으로 인정될 만큼 매우 성행하고 있다. 라스베가스를 비롯한 수많은 장소에서 하룻밤에도 수천억원의 돈이 이리 저리로 해매고 다닌다. 한국인들도 도박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만큼 도박성이 짙다. 그러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도박을 하게 하는가? 지금부터 이 질문에 대해 신경과학의 입장에서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


도박은 중독성을 띤 일종의 놀이이다. 중독이라 하면 우리는 쉽게 마약류를 떠올리게 된다. 마약에는 몰핀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물질이 있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사실은 우리 몸에서도 자체적으로 마약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로 하여금 도박성을 짙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몸에서 생산하고 있는 그 마약성 물질은 무엇인가? 벌써 잘 알려진 물질인 엔돌핀과 엔케팔린과 같은 뇌내 호르몬이 그것이다. 대게 도박에 빠져 헤어나자 못하는 사람들은 한번 혹은 여러 번 도박으로 인해 돈을 딴 기억이 있게 마련이다. 돈을 땄을 당시 그가 느꼈던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것이다. 마치 성교 중에 느끼는 오르가슴가 같은 그 기분을 다시 느껴 보고자 하는 무의식 중의 행위의 반복이 바로 도박에 빠지게 하는 원인일 것이다. 외형상 보기엔 돈 때문에 도박을 즐기는 것 같지만 돈은 단지 뇌 속에 엔돌핀과 엔케팔린을 생성하기 위한 매개물에 불과한 것이다. 자기가 딴 돈을 손으로 만지면서 말초 신경의 자극을 느끼고, 그 돈을 바라보면서 시각 중추를 통해 돈의 형상들이 뇌에 전달되면 그로 인해 엔돌핀이 활성화되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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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엔돌핀도 그 양이 지나치면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호르몬에 있어서도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뇌에서는 이와는 반대의 기능을하는 물질도 생산한다.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과 같은 물질이 그것이다. 이들 호르몬은 우리가 성내는 감정이라든가 두려운 마음을 가졌을 때 생성된다. 포커를 할 때나 혹은 화투를 칠 때, 패가 좋지 않으면 인상을 찌푸린다. 이때 시각 중추를 통해 얻어진 영상은 뇌에 충격을 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노르에피네프린이나 세로토닌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 이로 인해 더욱 화가 치밀고 한편으로 돈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도박하는 사람들은 앞서 말한 엔돌핀이 분비되는 경우보다는 뒤에서 말한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물질이 분비되는 경우를 훨씬 많이 느낄 것이다. 즉 도박을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만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즐거움은 단지 수십 초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불안함과 초조함 그리고 화냄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도박이 이렇게 우리 몸에 해로운 데도 불구하고 왜 계속 도박을 하게 되는 것일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바로 뇌내 몰핀인 엔돌핀과 엔케팔린 때문이다. 결혼 후 계속적인 섹스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섹스를 통해 얻었던 즐거움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느껴 보고 싶은 충동으로 인해 일종의 중독 성향을 띠게 되는 것이다. 도박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나는 다시 크게 한번 돈을 딸 것이다.' 라는 생각, 이것을 신경 과학적으로 다시 해석하면 '언젠가 나는 다시 막대한 양의 엔돌핀으로 인한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라는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도박은 바로 신경과학과 직결된 문제인 것이다.

지금까지 도박과 신경과학의 연관성에 대해 짧게 나마 살펴보았다. 이처럼 도박과 신경과학은 얼핏 보면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깊은 관계를 가진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도박을 하게 하고 빠지게 하는 근본 원인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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