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과 거울

의예과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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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균

거울과 신경을 연관 시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시신경의 면을 부각시킨다면 너무나 많은 주제가 그것을 다루게 되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그래서 거울을 좀 더 부각 시키기 위해 고민하던 중에 우연찮게 쟈그라캉의 '욕망이론' 중에 '주체기능 형성모형으로서의 거울단계'라는 이론을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이 이론은 신경과학보다는 심리학이나 정신 분석학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의 시초가 신경학에서 비롯되었고 그 이론의 근거가 뇌신경에 근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전제에서 이 글을 시작한다.

거울단계는 쟈그라캉이 발표한 이론으로 프랑스의 분석가들에의해 다소 자리 잡히고 있다. 도구를 사용하는 지적 능력에 있어 침팬지보다 못한 나이 일 때도 아이는 이미 거울 속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다. 침팬지는 거울 속의 이미지에 익숙해지고 그것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의 이미지에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다. 반면 아이는 일단 이미지를 습득하고 나면 그이미지가 사라진 후에도 일련의 행동들 속에서 인식행위가 가져오는 즉각적인 반향들을 보여준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이미지 속에서 가정되었던 행동들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현실 간의 연관성을 경험하는 것이다. 또 그러한 행동은 6개월 이후의 어린아이에게 일어난다는 것이 밝혀졌고 그것이 반복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거울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는 행위는 18개월 때까지 계속된다.


거울단계는 왼전한 의미의 동일화로 이해할 수 있다. 거울단계의 아이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양육을 받아야만 하며 아직 말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아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총체적이고도 완전한 것으로 가정하고 뛸 듯이 기뻐한다는 사실은 주체가 이미 처음부터 상징계 속에 던져져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거울단계에서의 '나'는 타자와의 변증법적 동일시에 의해 객관화되기 이전의 주체이며 언어가 그 보편구조 속에서 주체기능을 부여하기 이전의 주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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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단계는 유기체와 유기체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간의, 다시 말해 정신세계와 주위세계 사이에 어떤 관계를 수립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영상이 갖는 특별한 기능중의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 있어 주위세계와의 연관은 유기체의 벌어져있는 틈에 의하여 변경된다. 이것은 신생아 기간에 나타나는 불안과 행동의 의존성에 의해 드러난다. 이는 원초적인 불일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간은 객관적으로 볼 때 해부학적으로 불완전하며 엄니늬 잔재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탄생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불완전성을 보여준다. 거울단계는 본질적으로 불충분함으로부터 예기에로 내던져진 한 편의 연극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것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에 매혹되어 이미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주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고 파편화된 육체의 이미지들로부터 내가 정형술과 관계 있다고 이야기한 총합적인 형태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범위에 걸쳐 있는 일련의 환상들과 관련을 갖는다. 이러한 일련의 환상들은 자기 동일성을 가정하는 자기방어적인 갑주의형태를 띠고 주체를 소외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바로 이 소외구조가 그 엄밀성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주체의 전반적인 정신발전을 규정짓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세계와 주위계 사이에서 완벽한 중개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과 주위세계를 명료하게 구별하여 그 차이를 확실하게 이론화시킴으로 자신의 자기동일성을 중명하려는 자아의 작업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거울단계의 자아는 강박관념적으로 스스로를 요새화하는 자기방어를 행한다. 이러한 자기방어 속에서 상징적 환원이 확립된다. 그것은 히스테리성의 억압과 그 회귀를 강박관념적인 반전이나 주체의 소외과정보다 더 기원적인 것으로 제시된다. 거울단계에서의 소외는 편집증적 소외를 준비하는 것으로서 거울 속의 자아가 사회적 자아로 굴절됨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거울단계가 끝나면 바로 이순간에 거울 속의 '나'를 사회적 상황과 연결 시키는 변증법이 시작된다. 이 순간에 인간의 모든 지식은 타자의 역망을 통해 결정적으로 병합되며, 또 타자의 협력에 의한 추상적 등가물 속에서 자신의 대상을 구하게 된다. 주체가 모든 본능적 자극에 대응하는 장치로 바뀌는 것도 바로 이 순간이다. 거울단계가 끝나는 순간을 인간이 자연스럽게 성장해간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이지만 바로 이러한 정상적인 성장이 문화적 중재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상이 자크라캉이 밝힌 이론이다.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그래서 요약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거울단계의 이론은 신생아 당시부터의 인간으로서의 주체적 형성과정을 논리적으로 밝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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