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과 스님

의예과 일학년 이주원
977156

'신경과학과 스님'이라는 제목을 골라 놓고도 시간이 참 많이도 흘렀건만 아직도 뭘 어떻게 어디서부터 써 나가야 할지를 모르겠다. 스님이 과학을 하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경과학 책에 불경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스님들은 새벽부터 절을 하시고 새벽 공양으로 하루를 여신다. 세상의 시름이나 고민을 잊으려는 사람들이 머리깎고 스님이 되는 걸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스님이 되면 마음의 고요와 평정을 찾을 수 있나보다. 스님이 되면 도(道)를 깨우치기 위한 수련을 하루도 빠짐 없이 한다. 결론지어 보면 스님들은 규칙적인 생활에 정신적인 건강을 위한 수양을 계속하고 계시니 일반인으로 치자면 참으로 건강할 조건을 두루 지닌 샘이다.

인간의 신경계는 크게 나누면 중추 신경계와 말초 신경계 그리고 자율 신경계로 나뉘어진다. 중추 신경계에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뇌가 있다. 뇌는 다시 대뇌, 중뇌, 소뇌, 간뇌, 연수 등으로 나뉘어진다. 스님들이 앉아서 좌선을 하시는 동안 호흡이 안정되게 조정되므로 연수의 기능이 잘 단련될 수 있다. 그리고 무아지경에 이르기 위한 집중은 대뇌 전엽에 영향을 줌으로서 전엽이 원래 가지고 있는 기능(수의적 골격근의 움직임을 조절한다. 연합영역은 복잡한 문제해결과 집중과 같은 고위 지적과정 기능을 수행한다.)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역할을 한다. 스님들이 거처하고 계신 대부분의 절들이 도심을 벗어난 자연에 위치하고 있다.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그곳에서의 생활 또한 신경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이 복잡한 사회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인한 신경성 질환임을 생각해보면 그 긍정적인 효과가 무엇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불교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론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문화재가 불교 유적임을 보아도 그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한 유산들은 고매한 정신의 소유자인 스님들의 작품이다. 물론 그 시대의 위정자나 사상에 따라 다소 영향을 받을 수는 있었겠지만 따지고보면 스님의 역할이 결코 작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고대 그 시절에는 체계적인 의학이 발달하지도 못했고, 따라서 이렇게 시대를 이끌어 갔던 스님들의 정신세계를 연구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스님들의 생활이 인간의 신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지구의 마지막 자원이 인간임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연구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닌 인간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일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여전히 절에서는 새벽 공양이 이루어지고 많은 신도들이 절을 찾아 다닌다. 아직도 스님들은 예전과 별 달라지지 않은 직업중에 하나이다. 세상이 점점 물질 위주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스님들의 그 정신적 가치를 신경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좋은 일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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