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과학과 구토>-의예과 977129 박 지 원

비위에 거슬리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싫은 냄새를 맡았을 때, 또는 체하거나 술을 마시고 나서...등등, 여지껏 구토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식도를 타고 이미 넘어갔던 음식물을 다시 확인하는 일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결코 기분좋지 않은 구토는 신경과학적으로 어떻게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

1>구토(vomiting)란?

구토란, 우선 유문부(유문 괄약근:위에서 십이지장으로 통하는 출구가 되는 근육)가 막히고, 분문부(부문 괄약근:식도에서 위로 연결되는 부위에 있는 근육)가 열린 다음, 횡경막과 복근의 수축에 의해 위의 내용물이 뱉어져서 나오는 것을 말한다. 다시말해 구토를 할 때에는 괄약근이 열리고, 위의 연동 운동이 보통 때와는 반대로 입구 쪽으로 일어남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젖먹이 아기들을 보면, 우유를 토하는 일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괄약근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토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자가 중독증(주기성 구토증), 편두통,간질, 복막염, 급성간염, 만성신염, 뇌 및 뇌수막 질환 등의 질병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으며, 이 외의 요인으로 인한 구토는 대표적으로 멀미, 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일반 사람들이 가장 쉽게 구토를 경험하는 것은 멀미 때문일 것이다. 차멀미나 배멀미를 한다는 것은 승용물의 동요나 가속도 등의 자극으로 내이(內耳)의 전정(前庭)이나 반규관(半規管) 등의 평형 감각을 유지하는 기관이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으로, 이 자극이 자율 신경계에 전달되면 현기증이나 구역질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2>신경과 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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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는 설사와 같이, 위내 유독물질 제거를 위한 생리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그외에는 기질적 또는 정신적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량의 타액 분비, 느리고 깊은 호흡, 발한, 동공산대, 빠르고 불규칙한 심장박동 및 피부혈관 축소로 인한 창백함 등, 구토는 광범위한 자율신경계의 이상을 동반한다. 연수의 망상체(뇌간의 핵군 주위에 있는, 중뇌로부터 연수에 걸쳐 있는 망상체)에 위치한 구토 중추(vomiting center)는 구토 작용의 고위중추로써 구토의 모든 과정을 통괄한다. 구토 중추와 위장관 및 다른 장기내에 있는 감각 수용체의 구심성 수용체는 직접 연결되어 있어 이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구토를 일으킨다. 또한 대뇌피질, 혈액, 전정기관 등의 다른 기관에서 발생한 자극에도 구토중추가 반응하는데 소위 이런 중추 자극을 화학 수용체 유발대(CTZ)로 보내지면 다시 자극을 구토중추로 보내 구토를 일으킨다. CTZ은 도파민(dopamine)수용체가 분포되어 있는 제4뇌실 기저부에 위치한 area postrema라는 수질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뇌혈액관문에 의해 보호되지 않으므로 혈액이나 뇌척수액에 있는 항암물질을 포함한 독성물질을 인지하는 역할을 한다. 일단, 구토중추가 활성화되면 침샘과 혈관운동, 호흡중추로 원심성 자극이 보내진다. 구토시 중요한 원심성 경로, 즉 횡경막으로 가는 횡경막신경, 복근으로 가는 척수신경 및 위나 식도로 가는 내장 원심경 등을 자극하여 많은 평활근과 횡문근의 공동 운동에 의하여 구토를 일으키게 한다. 갑작스럽고도 깊은 숨을 들이 마시어 복압을 증가시키고, 복근이 수축하여 이를 돕는 한편 폐로 구토물이 흡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구개가 올라가고 후두개가 닫힌다. 이어서 유문 골약근이 수축하고 심괄약근이 이완되어 위내용물을 위로 배출하도록 하며, 이때 침이 흘러 이동을 용이하게 한다.

3>원인별 구토

衁.중추성 구토: 물리적 자극, 약물 중독 등에 의한 체내 대사 및 내분비 이상이 원인.

遁.반사성 구토: 소화기와 관계되는 미주 신경 및 교감신경, 설인 신경 등의 여러 가지 구심성 신경로와 시신경, 비신경, 미신경, 청신경의 감각신경의 자극이 원인.

鑁.정신적 구토: 여러 가지 정신적 자극이 구토의 원인, 즉 히스테리, 정신적 쇼크, 척수 자극 등에 의해서 대뇌피질이 자극되므로 구토를 일으킨다. 이는 구토를 일으킬 만한 특별한 소견이 없이 구토가 생기므로 신경성 구토라고도 부르며, 히스테리 구토, 주기성 구토 등으로도 부른다.

이처럼, 구토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것의 신경학적 경로는 위에서 살펴보았다. 구토는 발생하고 난 뒤, 약간의 안정만 취하면 금새 회복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구토는 몸의 이상을 나타내는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그 빈도와 정도에 따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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