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과 날씨

의예 977130 박혜원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인 이상 역시 자연환경인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넓게는 지역에 따른 기후, 좁게는 매일의 날씨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은 날씨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농작물등 날씨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지않더라도 비가 오면 소풍이 취소된다든지,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이 잘 팔린다든지등 심지어 사회, 경제, 정치에까지 관련이 된다. 그리고, 날씨는 특히 건강과 관련이 깊다. 습한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풍토병부터 겨울만 되면 극성인 독감같은 계절병,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기상병이 존재한다. 아예 날씨와 질병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생기상학이란 학문도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활동이 미흡하다. 이 글에서는 인체에 날씨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징후등을 신경과학적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1. 신경질적인 사람이 추위를 덜 탄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기온이 점차 내려가고 있을 때보다는 올라가고 있을 때가 보다 자극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봄이 되면 마음이 들뜨고 격정적으로 변하는 반면, 가을이 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봄에는 태양고도가 높아지면서 햇살이 세어지는데, 이때 강한 햇볕이 간뇌를 자극해서 이 자극이 뇌하수체로 전달되어 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가을에는 수은주가 점차 떨어짐에 따라 여기에서 느껴진 찬 감각이 간뇌의 각성 중추를 자극해서 의식을 더욱 또렷하게 해 주는 것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작용으로 사람은 한여름의 불볕더위엔 누구나 공격적이지만 가을이 되면 감각과 사고가 또렷해진다.


한여름에 우리는 불쾌지수라는 말을 많이 접한다. 한 의학 실혐에 따르면 불쾌지수가 90가까이 치솟고 기온이 40도에 이르면 체내의 염분이 땀으로 모두 발산되어 뇌세포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렇게 될 경우 정신 착란이나 심하면 일사병으로 죽는 사례도 있다.

그리고, 온도와 관련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주제가 있다. 지방층이 두꺼운 여자가 남자보다 추위를 덜 탄다는 것은 널리 통용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지방층이 얇더라도 성격이 급하고 히스테리가 있는 사람이나 신경질이 많은 사람은 추위를 잘 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성격의 사람들은 신체 내의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양이 많기 때문에 그렇다. 호르몬의 양이 혈관에 축적되어 열 손실이 적어 지면서 결국 추위를 잘 견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폭풍우가 불기 직젼에는 기분이 유쾌해진다.

맑은 날씨엔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지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불때는 정신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또, 보통의 사람들도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겪거나 성급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폭풍우가 몰아치기 직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쾌하고 들뜬 기분을 가진다고 한다. 이처럼 바람에 따라 사람의 기분이 차이가 나는 것은 대기 중에 있는 음이온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음이온들은 고통을 유발시키는 물질인 세로토닌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를 억제시켜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풍우가 불기 직전에는 음이온이 많아지고,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불 때는 음이온이 크게 감소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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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압의 변화는 신체에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데, 기압이 낮아지면 혈관 등 체내의 각종 기공들이 확장됨으로써 기공 내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의 통증이 더해진다. 이밖에 기압이 정상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에 잠이 더 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3. 특정 계절만 되면 신체나 정신에 과민 반응이 일어난다.

햇빛이 약하고 추위가 이어지는 겨울철에 갑지가 우울해지거나 무기력해지는 이른바 '새드(SAD)'라는 계절병이 사람을 괴롭힌다.

비교적 온화한 기후인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에 살던 한 여성이 결혼을 하여 추운 알래스카의 앵커리지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런데, 첫 번째 겨울은 맞던 해에 갑자기 무력감이 들고 평소에 없던 탐식증에 걸려서 뭄무게가 무려 10킬로그램이나 늘어났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서 그 여성은 잠시 자기의 고향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는데 별다른 치료도 없이 그 증세가 씻은 듯이 없어졌다. 그러나, 결국 다음해 겨울에도 같은 증세가 나타나서 병원에서 하루에 두세 시간씩 인공 태양 광선을 쬐면서 지내야만 했다.

이처럼 햇볕이 부족하고 추운 날씨 때문에 오는 새드라는 증세는 계절적 심리 변화 증상, 쉽게 말하자면 게절병이라 할 수 있다. 이 증세는 1989년 미국의 심리학회에서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공식 인정되었다. 미국에서 조사된 새드 환자의 경우는 대부분 겨울에 들어서면서 우울증세를 보인다. 이들은 초조하고 불안한 정서 상태에서 잠자기를 좋아하고 먹을 것으로 불안감을 달래다가 결국에는 비만증이 된다. 봄이 되면 이 모든 증상이 씻은 듯이 사라지면서 행동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비만증만은 여전히 남개 된다. 새드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햇볕이 줄어들 경우 인체의 리듬이 깨지고 뇌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의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4.기상병

세상에 있는 수만가지 질병가운데 날씨 변화 때문에 생기는 것이 상당히 많다. 기온, 습도, 기압등의 기상 변화에 따라서 병세가 달라지거나 발병하기도 하는 병을 기상병이라 한다. 인체는 기상의 변화에 대해서 조절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조절능력이 불충분한 경우에는 심신부조가 일어나고 이것이 발전하여 병으로 진행하는 수가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천식과 신경통 그리고 류머티즘 등의 질병이 날씨에 가장 민감하다. 또 요즘 문제가 되는 현대병 가운데서도 심장병이나 고혈압이 날씨와 관계가 깊고 특히 노인병은 날씨에 따라 증세의 차이가 심하다. 난치병의 하나로 꼽히는 베체트병의 발작이나 정신장애(자살 포함)도 기상변화와 관계가 깊다고 한다. 자살자의 수와 기상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반적으로 자살은 습도에 역비례하고 기온 일교차에 비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즉 습도가 낮을수록, 기온의 일교차가 클수록 자살자의 수는 늘어난다. 기상의 변화와 발병과의 인과관계는 불분명한 점이 많지만 저기압이나 전선이 통과할 때 체내에 히스타민등의 물질이 증대하여 이것이 자율신경에 작용하면 발작을 일으키든지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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