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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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등대-갈매기-파도-해조음.... 겨울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로 접어들었다. 2박 3일 일정으로 전남 진도를 찾아간다. 진도는 제주도나 울릉도와 달리 진도대교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여행길이 편하다.



진도는 제주도-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면적이 세번째로 큰 섬이다. 적당히 하루만에 둘러보고 진도여행을 다녀왔네라고 떠들 수 있는 섬이 아니다. 진도의 여행명소는 내륙과 해안 지방에 골고루 퍼져 있다. 내륙의 명소를 들자  면 운림산방-쌍계사-왕온의 묘-진도기상대-첨찰산-용장산성-남도석성-남진미술관 등이고 바닷가에는 그 유명한 신비의 바닷길을 필두로 군내호백조도래지-세방리낙조-임회면 해안도로-금갑해변-가계해변 등이 산재해 있다.



친구나 연인들과 함께 떠난 것이라면 바닷가의 명소를 다녀보고 자녀들을 위한 여행이라면 내륙의 문화유적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누구와 가든 꼭 가봐야 할 코스는 진도 최고봉인 첨찰산(485.2m) 정상 바로 곁에 세워진 진도기상대까지 올라가 사방팔방으로 고개를 돌려 진도를 포함한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일이다. 일출과 일몰 감상도 할 수 있다. 운림산방 옆이나 고군면 향동리에서 자동차로 진도기상대 마당까지 진입할 수 있으므로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좋은 여행 코스이다.



1984년 10월 그 모습을 드러낸 진도대교(484m)를 건넌 다음 녹진전망대 휴게소부터 올라가본다. 이곳에서는 사장교의 아름다움과 다리 아래를 흐르는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감상할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울돌목의 이 급류를 이용해 명량해전을 대승으로 이끌 수 있었다. 바다 건너로는 해남군이 조성한 우수영국민관광지가 보인다.



이어서 진도읍으로 곧장 들어가지 말고 군내면 녹진리에서 나리로 방향을 잡아 군내호를 찾아간다. 이 호수는 군내지구 간척사업으로 모습을 드러낸 인공호수이다. 방조제 길이가 약 3.3㎞에 이른다. 군내호에는 현재 백조들이 무리지어 생활하고 있다. 한가롭게 수면 위를 유영하는 백조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진도 방문의 기쁨 가운데 하나이  다. 그들 옆으로는 청둥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날아와 군무를 펼친다. 방조제 위에 오르면 율도-고사도-광대도 등 다도해의 섬들을 만난다.



진도 서남부의 지산면에서는 가치리 세방마을의 낙조전망 휴게소를 꼭 방문해야 한다. 낙조를 제대로 감상하자면 오후 4시 30분 정도까지는 그곳에 도착해야 한다. 지산면 소재지에서 세방낙조 휴게소까지의 거리는 약 9㎞. 고맙게도 진도군에서는 바닷가 벼랑 위에 목조로 멋진 전망대를 만들어놓았다. 해는 다도해의 숱하게 많은 섬을 차츰차츰 붉게 물들이다가 수평선 아래로 일순간에 툭 떨어진다. 그 장엄함에 몸을 맡기려고 서울에서, 부산에서, 광주에서 여행객들이 모여든다.



진도 바닷가에서 일출을 보고 싶다면 동쪽 바닷가를 찾아간다. 고군면의 가계해수욕장해변도 좋고 거기서 회동마을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다보면 도로변에 3층짜리 전망대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곳 역시 일출 감상 포인트이다. 선외기와 멍텅구리배들이 도열한 바다 건너 땅은 해남군이다. 아침 해는 해남의 두륜산과 달마산을 잇는 산맥 줄기 뒤편에서 이제나저제나 나올까 애를 태우다가 불끈 제 모습을 드러내고 순식간에 진도 동쪽 바다를 금빛으로 물들인다.



잠시 황홀한 일출의 감동에 빠졌다가 눈을 뜨고 남쪽을 바라보면 높은 산봉우리 하나가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제주 한라산이다. 진도에서 한라산을 볼 수 있다니.... 감동의 전율이 새벽 찬 공기에 얼어붙은 여행객의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진도 남단의 임회면 해안도로는 바닷가 풍경과 내륙 풍경 모두 진도의 지리적-환경적 특성을 골고루 보여주는 길이다. 금갑해변에서 시작돼 여귀산 입구 탑공원을 거쳐 상만리 구암사까지 이어지는 길로 바닷가를 바라보면 물 맑은 다도해의 정경이 시심을 자극한다. 날이 맑으면 이곳 도로변에서도 추자군도와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다. 내륙으로 눈길을 돌리면 적당히 경사진 밭에서 싱싱한 채소들이 녹색의 향연을 펼친다. 도시로 팔려나갈 운명의 월동배추와 대파들이다. 진도 대파는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특산물. 설렁탕이나 곰탕에 진도 대파를 썰어넣으면 밑으로 가라앉지 않고 동동 뜬다. 바로 이것이 진도 대파의 특징이란다.



섬 속의 섬인 상조도-하조도나 관매도로 여행을 이어가려면 임회면 팽목항까지 가야 한다. 팽목항((061)544-5353)에  서는 오전과 오후 각 1차례씩 관매도행 배가 출항한다. 관매도 내 민박 문의는 이장 최생기씨(544-8181, 017-301-0988)에게 문의한다.



진도에도 펜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숙박시설이 하나 있다. 통나무집 콘도인 진도마린빌리지(의신면 초사리, (061)544-7999, 011-9625-7992, www.marinvil.co.kr)가 그곳이다. 개그우먼 이경실씨의 친언니 이희순씨와 조정식씨 내외가 운영하는 펜션형 숙박시설로 15평(4명)-24평(8명)-27평형(10명 숙박 가능)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비용은 7만-12만-18만원이다. 부대시설은 커피숍과 실내 바비큐파티장 등. 숙박단지 바로 앞에는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와 개펄이 펼쳐진다.



여행메모(지역번호 061)

진도군청 문화관광과 540-3136.

가는 길/ 1)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영산호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77번 국도→해남군 문내면→진도대교→진도읍 코스



2)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13번 국도→나주시→영암군→해남군→18번 국도→문내면→진도대교 코스.



숙박/진도읍내에 태평모텔(542-7000)-프린스모텔(542-2251)-대동모텔(543-5188), 진도대교 주변에 귀빈장(542-4343)-뉴월드장(542-4191) 등.



맛집/진도군청 근처의 사랑방식당(진도읍 쌍정리, 544-4117~8)을 문화관광과에서 추천하고 있다. 진도토박이인 허형길-김옥란씨 내외가 손맛을 내는 이 식당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바지락회와 간재미회, 간재미탕(모두 2만원선). 바지락회는 가계해수욕장 앞바다 등 진도 주변에서 채취한 바지락조개를 이용해서 회로 내놓는다. 배-쪽파-청고추-홍고추-깨소금-참기름-소금-설탕-고춧가루 그리고 식초가 바지락회를 만드는 양념. 1인당 3천원씩 추가하면 12가지 반찬이 딸려나오는 백반상을 받는데 거의 한정식 수준이다. 그밖에 운림산방 근처에 별장식당(쑥국백반, 543-7749)과 푸른동산식당(토종닭, 542-1255), 의신면소재지에 제일음식점(곰탕, 543-4107), 진도읍에 제진관(간재미회, 544-2419)-큰집회관(불고기, 544-8144) 등이 있다.



글-사진/유연태〈여행작가-'포인트 주말여행'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