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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기능




간의 주요 기능은 체외에서 유입되거나 체내에서 생성된 각종 물질들을 가공 처리하고 중요한 물질들을 합성 공급하는 것입니다. 간은 마치 에너지 및 화학공장이 밀집되어 있는 종합화학단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외에도 혈액을 저장하는 역할, 면역 기관의 역할 등을 합니다. 간은 다양하고 중요한 기능들을 수행하기 때문에 간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간의 기능을 열거해 보면,

흡수된 영양소를 신체의 요구에 맞추어 필요한 물질이나 영양소로 가공 처리합니다.

섭취한 음식물은 위장관에서 소화 흡수되는데, 탄수화물은 포도당과 같은 단당류(單糖類)로,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되며, 분자 크기가 작은 비타민, 유기물 및 무기질은 그 자체로서 흡수됩니다. 이들은 일단 모두 간으로 운반되어 그 자체로서 또는 다른 물질로 변환되어 다른 기관으로 보내지거나 간에 저장됩니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중요한 단백질이나 화합물들을 합성합니다.

혈청 100 ml에는 6-8 g 정도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중 90%는 간에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간은 하루에 최대 15-50 g의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알부민이나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간경변이 되면 코피나 잇몸 출혈과 같은 출혈성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는 혈액응고에 필요한 단백질들이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몸에 들어온 각종 약물을 대사하여 배출될 수 있게 합니다.

몸에 들어온 각종 약물들은 간에서 다른 물질로 변화되어 작용이 달라지며, 배설될 수 있는 형태로 변화되어 소변 또는 담즙을 통해 배설됩니다. 알코올도 간에서 대사되어 분해됩니다. 이러한 해독(解毒)작용은 간의 중요한 기능이며, 간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약물의 남용을 경계하는 것은 약물 자체나 변화된 대사산물이 간독(肝毒)으로 작용하여 간에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몸에 축적되면 해로운 물질들을 해독합니다.

단백질이 대사되면 암모니아라는 유독 물질이 생성되는데, 간은 암모니아를 요소로 변화시켜 체내 암모니아의 축적을 방지합니다. 실제 간질환이 심하여 간부전(肝不全)에 빠지면 암모니아의 축적으로 '간성혼수'라는 위독한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당(糖) 대사(代謝)를 조절하여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흡수된 영양소 중 포도당은 글리코겐이라는 큰 분자로 전환되어 간에 저장되어 있다가 몸에 포도당이 부족 시 분해되어 혈류로 방출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미노산으로부터 포도당을 합성하여 공급하기도 합니다. 인체에서 포도당은 가솔린과 같은 연료(에너지원)의 역할을 하며, 신체나 두뇌 활동뿐만 아니라 세포의 기본적인 생명 유지에는 계속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간은 신체의 각 부위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수급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담즙을 만들어 배출합니다.

담즙은 지방의 소화 흡수에 중요하며, 여러 가지 물질들이 외부로 배출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적혈구는 파괴되는데 그 구성성분 중 일부는 빌리루빈이라는 색소로 변화되어 담즙을 통해 배출됩니다. 간혹 간이나 담관에 종양이 생겨 담즙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빌리루빈이 몸에 축적되어 황달이 발생하며, 지방 소화에 장애를 초래합니다.


체내 호르몬 균형을 유지합니다.

호르몬들은 내분비 기관에서 합성되어 미량으로 인체의 각종 기능을 조절합니다. 호르몬들은 간에서 화학적으로 변화되거나 배출되며, 갑상선 호르몬, 에스트로젠, 코티졸, 알도스테론 등 중요한 호르몬들이 간의 대사를 받습니다. 따라서 간질환이 심하면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각종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비타민, 철분 등을 저장합니다.

비타민 A, D, B12 등은 간에 저장됩니다. 따라서 비타민 공급이 없어도 A는 10개월, D는 3-4개월, B12는 1년 이상 지탱할 수 있습니다. 철은 혈색소인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인데, 간에는 체내 혈액 전체에 들어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철이 '페리틴'이라는 형태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혈액의 저장고 역할을 합니다.

간에는 보통 450 ml 정도의 혈액이 들어있는데, 이는 전체 혈액량의 10%에 해당합니다. 간은 크기가 크고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인체의 혈액량 과다 시 과잉 혈액을 수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혈액량 부족 시에는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인체의 방어선 중에 하나입니다.

대장에는 수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으며, 대장에서 간으로 유입되는 혈류에는 이러한 세균들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신의 순환 혈액에 세균이 검출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는 세균들이 간에서 걸러지기 때문입니다. 즉 간에는 쿠퍼 세포(Kupffer cell)라는 식균(食菌) 작용을 하는 세포들이 있어 유입된 세균을 잡아 먹기 때문에 간으로 들어오는 세균 중 간을 빠져나가는 것은 1%도 채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