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속앓이 - 방치된 노년의 성 씁쓸  





[일간스포츠   2007-04-08 18:19:41]


인터넷상에서 막연히 마마섹스·박카스아줌마 기사를 보고 무작정 그 현장 취재에 들어갔다. 서울 시내에서 노인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곳 가운데 하나인 종묘공원. 오전 7시가 되자 어느새 노숙자와 노인들이 뒤섞여 붐비기 시작했다. 노인들의 건전한 놀이공간이라는 공원 한 편에서 과연 어떠한 이상한 일이 벌어질까. 일명 박카스 아줌마라고 불리는 할머니들이 박카스를 건네며 데이트 신청을 하고 매춘까지 이뤄진다는 데 사실일까. 실제로 매춘이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많은 노인 사이의 한 할머니를 유심히 지켜봤다. 작은 가방을 들고 여러 할머니와 눈치 작전이라도 하듯이 지나다니며 할아버지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네며 데이트를 제안하는 듯했다. 일반적으로 ‘설마 노인들이 성매매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공원에서 꽤 먼 거리에 셋방을 잡아 놓고 영업을 하는 할머니들이 공공연히 존재한단다. 화대는 5000원에서 1만원 수준으로 보통 성매매 대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보다 충격적인 것은 할머니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따라가는 노인들의 열 명에 한 명 정도는 성병에 걸렸거나 걸린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여관 주변의 약국에는 항생제를 사는 노인이 많았고. 병원에 가고 싶어도 창피하고 자식들에게 말하기 민망해 병을 키워 사망에 이르는 노인도 종종 있다는 점을 취재 과정에서 듣고 확인하면서 씁쓸함과 함께 안쓰러움을 느꼈다. 역 주변 집창촌 근처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자신이 직접 노인부터 모든 손님을 상대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라고 밝히자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이 일을 한지는 20년. 하루에 1만원에서 2만원 정도 벌고 거의 못 버는 날도 많다고 했다. 대낮에 공원에서 외로움에 지쳐 유혹의 덫에 걸려 성병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의 모습은 언제까지 쉬쉬할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또한 할머니들이 얼마 안되는 돈에 성을 사고파는 모습에 취재 내내 마음이 괴로웠다. 조영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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