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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요르단 매매춘과 힘겨운 싸움

[세계] 2000.01.14 (금) 15:19



[명예]요르단 매매춘과 힘겨운 싸움

한국에서 매매춘과의 한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세계 중동의 요르단도 매매춘과 에이즈 문제해결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그렇지만 사회적인 통념과 관련 법규의 제약등으로 제대로 조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슬람 국가에 매매춘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의아스럽게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공공연한 것이었고, 일부 국가에서는 반합법적으로 창녀촌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들 국가의 음성적인(?) 매매춘이 에이즈 감염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다는 것과, 10대 매매춘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요르단 보건 당국의 통계에 의하면 에이즈에 감염된 요르단인의 수가 215명에 이르고, 에이즈 감염으로 사망한 경우도 62명에 이른다. 지난 해 말 기준 에이즈에 감염된 한국인 누계가 1063명, 에이즈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34명, 현재 생존자 929명임을 고려하면 그 심각성이 드러난다. 요르단의 인구는 450만명으로 한국의 1/10에 못미치지만 에이즈 감염률은 1/5 수준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 층의 감염률이 높다는 데에 있다. 15세 이하의 어린이 감염률이 전체 감염자의 12 %, 15-24세의 경우가 32%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전체 감염자의 44 % 정도가 24세 이하라는 것을 반영한다. 한국의 경우 99년 기준으로 10살 미만 어린이 4명, 10대 22명, 20대 308명 등으로 30살 미만이 36%를 차지한 것과 비교된다. 요르단 전체 국민의 1/3정도가 29세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면 요르단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정부에 의하여 확인된 감염자 수보다 10-20 % 이상의 감염자가 존재하는 것이 상식적인 것이다.

요르단 보건부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예방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에이즈 감염의 경로를 차단하거나 줄이기 위하여 요르단 보건부는 직업 여성들에 대한 예방 교육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택시 기사나 이들과의 접촉 가능성이 많은 계층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다.

문제해결의 어려움은 성에 대한 문제나 질병에 대하여 토론하고 공개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숨기는 경향을 보여주는 요르단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 있다. 더욱이 관련 법규의 제약으로 매매춘을 제대로 단속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슬람은 물론 매매춘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불법적인 매매춘을 단속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면에 어려움과 심각성이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속사연은 이렇게 추정된다. 매매춘 단속 법규를 만든다면 이슬람 세계에 매매춘이 있음을 공인하는 것이 될 것이고, 현행 법규로 처리하자니 단속 규정이 너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슬람 법은 4인 이상의 증인을 요구하고 있는데, 매매춘 단속과 적발에 단속 경관을 포함하여 4인의 증인을 확보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것은 호객 행위로 매매춘 대상을 물색하여 성행위를 한다고 하여도 이들 매매춘 조직의 특성상 단속을 피할 나름대로의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르단에서 매매춘업에 종사하는 직업 여성들의 수는 대략 수백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중에는 일부 필리핀이나 동남아시아 출신 직업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요르단 보건 당국의 자료는 이들을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매춘 여성들의 연령층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다. 그렇지만 15세 안팎이면 결혼이 가능한 요르단의 결혼법상 많은 여성들이 10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요르단 정부는 매매춘 단속과 에이즈 예방 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쫓고 있다. 그것은 1석2조가 가능한 과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전통이라는 족쇄와 사회적인 통념, 법규의 미비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아랍 이슬람 국가들이 쉬쉬라는 상황에서 요르단 정부가 보여주는 개방적인 태도는 높이 살만한 것이다.

사회의 개방화와 민주화, 서구화 경향들은 적지 않은 요르단인들에게 긴장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서구화가 사회의 향락 퇴폐 분위기와 소비 문화를 조장한다는 민족주의 의식이 사람들의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자칫 노골적인 단속과 홍보에 들어간다면 이들의 정부의 개방화 정책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킬까 조심스럽다.

한국에서 에이즈 치료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확산되는 에이즈와 싸움이 국경이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더욱이 매매춘과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요르단 매매춘 단속반의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싸움이 더욱 힘겹게 느껴진다.

김동문 인터넷 명예기자
<yahiya@hani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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