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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속의 의학]에이즈 말기엔 치매현상

[과학/기술] 2000.05.09 (화) 19:28

에이즈는 20세기 인류에게 내려진 하늘의 형벌인가.

대답의 일부를 영화 ‘필라델피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동성연애자인 앤드류(톰 행크스 분)는 얼굴의 반점 때문에 법률사무소에서 해고된다. 물론 공식적인 해고사유는 에이즈가 아닌 무능 때문. 그러나 앤드류는 에이즈환자라는 이유만으로 해고당한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다.

앤드류는 재판 과정중 쉽게 지친다. 팔 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집중력과 기억력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에이즈 말기환자에서 나타나는 에이즈 치매현상이다. 에이즈 환자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그의 가슴에 있던 피부반점은 에이즈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카포시스 육종으로 에이즈의 여러가지 이차 합병증중 하나일 뿐이다.

에이즈는 침이나 눈물 땀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환자와의 악수 식사 가벼운 포옹은 괜찮다는 뜻이다. 남성 동성연애자에게서 에이즈가 잘 감염되는 것은 직장의 점막이 유난히 얇아서이다. 성교중 점막이 쉽게 손상되므로 바이러스의 침투가 쉽다. 다른 감염경로는 혈액을 통해서이다. 대개는 마약 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한다.

그렇다고 이성간의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 여성으로부터의 감염보다는 남성으로부터의 감염 위험율이 20배나 높다.

앤드류의 파트너는 집에서 앤드류에게 정맥주사를 놓는등 극진히 보살핀다. 그러나 비의료인이 집에서 보호장구도 없이 말기 에이즈환자에게 치료제를 정맥주사를 놓는 것은 손가락에 주사바늘이 약간만 스쳐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짚풀을 이고 불에 뛰어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말기 환자는 감염 합병증 때문에 비의료인이 집에서 간호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더구나 정맥주사는 환자의 혈액에 직접 접촉되므로 손가락에 주사바늘이 약간만 스쳐도 감염될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시사하는 것처럼 의학적으로는 에이즈 환자를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환자와 가족들에게 에이즈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알려주어서 가족의 품안에서 이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것이 에이즈의 확산을 막는 좋은 길이라고 믿는다.

김형규(고려대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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