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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 연예인' 14명 실체는?

[연예오락, 방송/연예] 2000.06.20 (화) 08:09

‘또 막연히 연예인이란 이름으로….’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예인 AIDS 괴담’이 또 한 번 알맹이 없는 방송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문제는 MBC 아침정보쇼 ‘피자의 아침’이 19일 ‘연예뉴스’ 코너에서 그동안 떠돌던 연예가의 AIDS 괴담을 방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사실 시중에 떠돌던 ‘AIDS 괴담’은 일부의 문란한 생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본보가 최초(3월30일자)로 보도했던 내용. 그러나 ‘피자의 아침’은 소문의 진위와 함께 공식 정부 자료를 인용,에이즈에 걸린 연예인이 14명으로 드러났다며 실태파악의 의지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19일 방송내용은 ‘연예가 실력자’에서 시작된 AIDS 파문이 연예가의 문란한 생활 속에서 전달되다가 급기야는 동성애 관계 등으로까지 확산일로를 걸었다는 소문을 A,B,C 형식의 익명으로 소개했으며,국립보건원의 문건이라며 14명의 연예인이 AIDS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에서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이 내용의 실체에 대해서는 “연예인은 공중을 대상으로 연예·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한 발 뺀 뒤,“소문으로 거론되고 있는 연예인들의 경우 근거없는 소문으로 밝혀졌다”며 앞뒤가 안 맞는 결론을 맺었다.

실제로 국립보건원은 19일 MBC 방송이 나간 직후 “에이즈 연예인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직업 분류상의 연예인은 유흥주점 악사나 밤무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로 탤런트,영화배우 등 유명인 중 감염사실이 확인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이날 방송 내용을 소개한 몇몇 언론매체에서 ‘연예인 14명 확인’ 등을 잇달아 보도한데 이어 MBC측도 ‘뭔가 있다’는 식의 후속방송 내용을 흘리면서 더욱 불거졌다. 즉 일본에서 치료 중인 한국인 10명 중 3명이 한국 연예인이라는 요지의 일본인 통역자 인터뷰,또 인기연예인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AIDS 감염자의 진술 등을 다루겠다고 밝혔던 것.

그러나 곧바로 확대보도로 문제가 커지자 “검증이 되지 않았다”거나 “전해들은 얘기여서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당초 계획과는 달리 방송이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일파만파 확대되는 것을 의식한 제작진은 다소 후퇴,20일 방송은 AIDS 감염자들의 직업 실태를 소개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연예인의 포괄적인 의미를 자세히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연예인 매춘’을 소재로 해 실체에도 접근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린 SBS의 ‘뉴스추적’과 별반 다르지 못한 형국이다. 괴담 추적을 통해 연예계의 에이즈 감염자 실태를 짚어보겠다고 해놓고선 연예인은 TV에 나오는 유명 연예인만 연예인이 아니라 밤무대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이 연예인이라고 광의로 접근,시청자를 우롱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뉴스추적’ 때와 마찬가지로 연예인 전체 입장을 묻는 전화를 심심찮게 받고 있는 연기자 노조는 “그렇지 않아도 연예인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예 3주 전에 노조 이름을 ‘연예인 노조’에서 ‘연기자 노조’로 바꿔버렸다”며 “연예인이라고 포괄해 말하는 사건이 하나둘이 아니어서 솔직히 뭐라고 코멘트하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히 방송을 모니터한 뒤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연기자노조의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최윤정 anemone@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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